의약품 살인사건 -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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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

안약으로 살인이 가능하다면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싶지만 이것이 실화라는 것이 놀랍다. 이뿐만 아니라 당뇨병 치료제의 대명사로 자리한 인슐린 또한 1957년 살해 목적으로 사용한 사건이 최초 보고되었다고 하니 사람을 살리는 약이 사람을 죽을 수도 있는 독이라는 양면적 특징이 염려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저자는 약이 양면성을 띠는 이유는 약이 불완전해서이며 이는 우리 몸이 그만큼 정교한 시스템으로 구성되었음을 반증한다고 본다.

한때 프로포폴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내시경 때 수면을 위해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나도 위내시경을 할 때면 꼭 수면으로 하는데 직접 경험해 본 바, 푹 잤다는 느낌보다는 뭔가 자다가 깬 느낌이 컸다. 그래서 왜 프로포폴이 중독성이 있다고 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속칭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잘 재우고 뒤끝 없기로 유명한 약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가이드라인에는 프로포폴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쓰지 않도록 권장하는데 많이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이나 중독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프로포폴이 어떻게 살인에 이용되었는지와 그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 살다 보면 때로는 모르고 넘어가는 게 바람직할 때도 있는 법이다. 프로포폴은 너무 많이 알려졌다. p 30

천사의 가루라고 불리는 마약 PCP의 특징을 보니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내용이 상당히 반전적이어서 재미있게 봤는데 마약 PCP의 특징 중 하나인 유체이탈이 소재인 영화였다. 어쨌든 책 속 내용을 통해 마약 중독의 무서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의료용 진통제가 어떻게 마약으로 변신하는지 그 과정을 세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 아프면 약 먹어야 한다. 복용설명서대로 말이다. P 62

약이 독이고, 독이 약이다.

중요한 건 양이다.

약학자 파라셀수스

잘못 찾은 약으로 인한 의료 사망사고, 정체를 드러낸 비타민 A와 비윤리적인 인체실험의 역사, 뉴스에 나온 몇몇 사건들도 접할 수 있었다.

'부부 의사의 보톡스 도전기'에서는 요즘 미용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보톡스가 어떻게 피부미용 목적으로 미국 FDA 신약 승인을 받았으며, 이를 상품화한 회사는 어디이며, 안구건조증 치료제에서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적인 꼼수의 등장도 엿볼 수 있었다.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약 복용을 통해 목숨을 유지한다. 문제는 갑자기 복용약 생산이 중단되거나 금액이 크게 오르는 것인데 이러한 부분들도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무리 자본주의 세상이라지만 도의적인 부분까지 돈으로 본다는 게 씁쓸했다.

약호학자가 들려주는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독의 과학은 무척 흥미로웠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도서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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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1 손끝으로 채우는 영어 필사 2
진 웹스터 지음, 이예은 옮김 / 세나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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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초등시절 동화책으로 읽은 키다리 아저씨를 필사책으로 만나 보았다. 키다리 아저씨는 내가 많이 좋아하진 않았는데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니 아마 편지 형식이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졌나 싶다. 하여튼 오랜만에 읽는 키다리 아저씨는 재미있었고, 영어 필사 시간도 즐거웠다. 모르는 영단어가 많았지만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점을 생각하면 이 기회에 접하면서 익히는 것도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제루샤는 존 스미스 씨라는 분이 후원을 해 준 덕분에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여자아이는 좋아하지 않는 분이지만 제루샤가 쓴 '우울한 수요일'이라는 수필을 읽고 제루샤의 독창성을 알아보곤 작가로 키울 계획이라고 했다. 조건은 단지 한 달에 한 번 감사 편지를 쓰는 것인데 학업의 진척이나 자세한 일과를 쓰면 된다고 일러준다.

'키다리 아저씨'는 제루샤가 붙인 애칭이다. 길쭉한 그림자를 보고는 키가 큰 분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저씨란 호칭이 붙으니 꽤나 나이가 들어 보인다.

인생에서 이렇게 호인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주인공은 운이 참 좋은 편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인생을 살아보니 호인을 만나는 것보다 악인을 만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 진리임을 깨닫게 되었다.

편지 속 내용을 토대로 제루샤의 대학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부모 없는 서러움은 당사자가 아니면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보육원에서 등하교를 하는 아이들이 몇몇 있었다. 친하지 않아서 기억이 희미한데 졸업 때까지 같이 학교를 쭉 다닌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철부지 아이들의 수군거림과 시선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그 당시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요즘엔 자판이 훨씬 편하고 익숙해서 굳이 손 글씨를 쓰는 일은 드물다. 물론 회사에서는 업무상 메모 정도는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키다리 아저씨를 영어로 필사하는 필사집이다. 뿐만 아니라 한글로 내용도 구성해 놓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오래전 키다리 아저씨를 읽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영어 필사와 더불어 알찬 구성이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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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대국가 - 일본 고대국가의 형성 과정과 기본 구조에 대해 이해한다
이시모다 쇼 지음, 김현경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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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일본 고대국가의 형성 과정과 기본 구조에 대해 이해한다

이 책은 고대국가에 대한 역사적 고찰이 중세국가나 근대국가에 대한 것과 구별되는 특징 중 하나는 국가의 성립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인데 성립 문제는 곧 국가의 일반적 성질과 기능 문제로 연결되는 바, 고대사학계의 학문적 축적을 기초로 하여 일본의 고대국가가 성립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또한, 이론과 개념의 '적용'이라는 안이한 길이 아닌 주어진 국가의 역사 자체로부터 고대국가론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음을 피력한다.

1장에서는 '국가 성립사의 국제적 계기'를 다루고 있다. 교통 문제와 권력 집중의 유형들과 두 가지 방식과 두 번째 주기를 상세히 다룬다.

2장은 '다이카 개신의 역서적 의의'에 대한 내용으로 개신의 과제, 인민의 지역적 편성, 개신과 동국 수장층, 개신 정권의 군사적 성격과 권력구조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3장은 '국가 기구와 고대 관료제의 성립'으로 과도기로서의 덴지조, '정치의 요점은 군사이다', '동양적 전제국가와 오랜 유형의 상과 새 유형의 성에 대해 알아본다.

4장은 '고대국가와 생산관계'를 주제로 수장제의 생산관계, 국조제와 국가의 성립 과정을 담고 있다.

일본 고대사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도서로 동아시아 국제 관계는 물론 문화 교류도 함께 엿볼 수 있는 도서이다. 일본의 고대국가가 순전히 독자적으로 형성된 것 아닌 주변 국가들과의 활발한 교류로 인해 발전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는 곧 일본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 전체의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 읽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일본 고대국가의 형성 과정과 기본 구조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일본 역사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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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를 사랑한 소피의 심리학 모험 -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떠나는 마음여행 인문여행 시리즈 22
허경희 지음 / 인문산책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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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게 되면서 그 매력에 푹 빠져버렸었다. 또한, 주제곡 '인생의 회전목마'도 너무 좋아했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2004년도 작품이다. 울 녀석들이 한창 어릴 때라서 개봉 당시엔 개봉했는지조차 몰랐었다. 어쨌든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고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동안 그 애니메이션과 주제곡에 푹 빠져 살았던 적이 있다.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인 하울을 사랑한 소피의 심리학을 다양한 심리학 등을 거론하며 흥미롭게 풀어 나간다. 저자가 말하길 소피의 심리학 모험은 바로 무의식의 세계를 확장해서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자기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한다. 자기 인식은 참 힘든데 용케도 소피를 이걸 해 낸다. 하울의 성은 모습이 다소 기괴하지만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성은 고정된 부동산이지만 하울의 성은 움직이는 성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도 이 '움직이는'이라는 단어에 꽂혀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 에피소드를 한 번 검색해 봐야겠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판타지적인 느낌이 강하다. 책을 읽으며 다시금 애니메이션과 마주하는 시간이 행복했고 내가 놓쳤던 부분에 대해 되짚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원래 심리학을 좋아해서 그에 대한 내용도 좋았다. 소피는 마법에 걸린 후 노파가 된다. 하지만 하울과 있을 때는 종종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저자는 위축되어 있을 때는 노파로, 당당할 때는 소녀로 변한다고 피력한다.

- ... 본래의 나(에고)와 사회적 자아(페르소나)를 통합시키지 못하는 특이한 유형이 바로 나르시시즘적 심리 기제의 사람들이다. p 46

저자는 소피의 성향은 신화 속 에코를 원형으로 한 에코이스트로 본다. 에코이스트는 타인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못하고 자신의 일을 미루면서까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진정 소피가 그러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존재하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속 주인공을 심리학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이 흥미롭고 내용에 공감이 갔다.

인간의 심리를 파헤치는 심리학은 늘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만큼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다.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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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애주가를 위한 와인&위스키바 100 - WHISKY & WINE BAR GUIDEBOOK
김송은.권윤호.김소연 지음 / 비파이브크루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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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연상되는 책 표지가 무척이나 깔끔하다. 나는 애주가는 아니지만 와인에 대해 알고 싶고 즐기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도서이다.

우리 집에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첫째이다. 혼자서 게임하면서 주로 하이볼 위주로 마시는 것 같다. 녀석 방에 가면 다양한 술병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가끔씩 하이볼을 한 모금 맛보기도 한다. 거의 향을 느껴보는 게 다이지만 아직은 초보자 수준이다. 와인은 작년에 문화센터 강의를 들었고 시음도 해보면서 감각을 조금 키웠으나 역시 초보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애주가가 아니더라도 스카치는 안다. 나 역시도 그러한데 위스키는 곡물과 물, 효모가 만들어내는 발효, 증류, 숙성을 통해 완성되는 시간의 예술품이라 저자는 말한다. 다양한 곡물과 숙성 환경에 따라 무궁무진한 맛과 향이 펼쳐진다고 하니 어떻게 생각하면 예술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포도를 발효시켜 만든 술인 와인은 종류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종류로는 레드,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으로 나뉘는데 솔직히 초보자인 나는 스파클링 와인이 가장 만만하다.

- 와인을 고를 때는 어려운 설명보다 취향이나 오늘의 기분 또는 음식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가장 좋다. 혼술엔 가볍고 산뜻한 와인을 울적한 날이면 포트와인도 좋으며, 식사엔 음식의 간과 기름기를 고려하면 실패가 적다. 이 책이 당신만의 와인을 찾는데 작은 힌트가 되길 바란다. P 5

'천년의 발효 문화가 빚어낸 한국의 술' 전통주는 쌀과 누룩, 물 세 가지 재료로 만들어진 술이다. 가장 대중적인 술은 막걸리인데 돌아가신 아빠가 즐겨 드신 술이기도 하다. 도수는 6~8도이며 부드럽고 달콤하며 유산균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한때 막걸리 다이어트도 유행이었던 게 생각난다.

세 명의 작가를 따라 도심 속 와인&위스키바 100곳을 방문해 본다.

'혼자라도 좋은바', '음악이 흐르는 바', '창가에 앉고 싶은 바', '미식가가 선택한 바', '공간이 매력적인 바', '한 잔이 그리운 날'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와인&위스키바 마다 주소와 전화번호, 영업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잘 찍은 사진이 각 사업장마다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준다.

전통주의 심도를 잔술로 경함할 수 있는 '남산술클럽', 세계의 사퀴테리를 맛볼 수 있는 '더 샤퀴테리아', 노을과 한강을 안주 삼아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멜트', 음악이 머무는 LP 바인 '콜트레인' 등 모두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각각의 특색이 개성적인 와인&위스키바 100선이었다.

와인과 위스키를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길라잡이가 되어 상세한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다. 강추,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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