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청춘이란? - 아픈 만큼 성숙하는 너를 위하여
헤르만 헤세 지음, 송동윤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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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고 아파하는 청춘을 위한 헤세의 위안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책 중 내가 읽은 것은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서, 싯다르타, 나르시스와 골드문트 정도이다.

데미안의 가장 유명한 문구인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를 중학교 때 열심히 외웠다. 그러다 보니 이 번역본 외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면 좋으련만 꼭 그렇지 않음을 우리는 안다. 성숙이란 그저 먹는 나이처럼 세월이 흐른다고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어른 대우를 받길 원하는 이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어른 대우를 해주고 싶지 않다. 물론 나 또한 그 속에 포함되기에 그저 먹는 나이만큼 스스로 진정한 어른이 되고자 애쓴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글 모음집으로 청춘을 테마로 인생, 사랑, 예술을 주제로 구성해 놓은 도서이다.

유한한 삶을 살아가면서 타인 또는 가까운 이의 죽음을 마주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헤세의 말처럼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 생각하며 이내 잊곤 한다. (물론 가족의 죽음은 예외이지만.) 하지만 언제든지 죽음이 나에게 닥칠 수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 삶의 물결 속에 죽음의 흐름이 소용돌이치며 지나간다. 인간이란 전혀 모르는 이들 혹은 가까운 사람이 그 흐름 속으로 휘말려두는 것을 보면서 그들을 향해 소리치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자기 자신은 굳건히 대지를 밟고 기슭에 서서 그들을 바라볼 뿐이며, 함께 휘말려 죽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모순된 존재들이다. p136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절실히 느끼는 요즘, 매일매일이 감사의 연속이다. 진정 나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며 주변은 그저 흘러가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내 삶 속은 허무로 가득 차 있는 느낌이다.

-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가 세계의 중심이다. 세계는 그의 둘레를 멋대로 빙빙 돌고 있는 것같이 보인다. 또한 누구에게든 하루하루가 바로 세계사의 종점이다. 그 배후에는 몇 천 년에 걸친 민족의 흥망이 있었고, 그 앞쪽에는 허무가 있을 뿐이다. p 139

살아보니 결혼은 현실이고 사랑도 변하더라. 뭔가 감정이 없어지고 무미건조해지는 나를 보는 요즘이다. 그나마 어느덧 청년으로 자란 아이들에게서 위안을 얻는다.

- 젊은 시절 한때의 열정적인 사랑과 오랜 결혼생활에서 얻은 사랑은 서로 다르다. p150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세상에 대한 경험은 적다. 이에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은 보다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청춘은 어린 만큼 경험도 적고 대응에 있어 미흡한 부분도 많다. '방황하고 아파하는 청춘을 위한 헤세의 위안'을 통해 성숙한 청춘으로 거듭나길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사랑, 방황, 인생, 죽음, 행복, 고독, 영혼, 종교 등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문화충전200 카페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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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유혹이고 낭만이며 즐거움이다 - 시詩가 있는 와인 산책
이원희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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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와인 산책

와인에 대한 느낌은 와인 술잔부터 우아해서 동경의 대상이라고 할까, 잘은 모르지만 이왕 즐기는 알코올이라면 와인이 좋겠다 싶다. 나의 실제 생활은 술과 거리가 멀지만 말이다.

이 책은 시와 함께 와인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도서로 매혹적인 와인에 대한 상식과 다양한 와인을 글로 맛볼 수 있는 도서이다. 와이너리 모습과 라벨지, 와인 사진 등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 시각적으로 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와인은 온도가 중요한데 서빙 온도로 샴페인은 7~8도, 화이트와인은 8~10도, 레드 와인은 16~18도가 좋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건 초보자인 만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샴페인이고 그다음으론 화이트와인이다. 각 와인과 궁합이 맞는 음식에 대한 안내와 와인 향기에 관한 내용을 흥미롭게 익혀갔다. 와인 잔은 와인의 향과 맛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바, 잔은 3분의 1 이하로 채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 데이에 선물하기 좋은 와인도 추천한다. 특히 화이트데이에 초콜릿과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잘 익은 자두 향과 초콜릿 향을 느낄 수 있는 컬럼비아 크레스트 까베르네 쇼비뇽을 추천하고 있는데 맛이 너무 궁금하기도 했지만 초콜릿과의 궁합이 더 궁금한 와인이었다. 초콜릿과 와인이라니 의외의 마리아주였다.

말보로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넓고 유명한 지역으로 소비뇽 블랑은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독특한 맛과 향으로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코스트코 가성비 와인 중 하나인 말보로 쇼비뇽 블랑이 유명해서 사다가 마셔봤는데 내겐 높은 도수라서 맞지 않았다. ^^;;

헤밍웨이가 마신 '샤토네프 뒤 파브', 나폴레옹이 즐겨 마신 '샹베르탱'을 끝으로 봄의 향연을 위한 와인 이야기를 끝맺는다. 와인과 잘 어울리는 다양한 치즈에 대한 내용도 좋았다.

와인의 품종과 종류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구분되는 와인글라스, 역사적으로 문화적 산물이자 최상의 진정제로 간주된 와인, 3~4만 원대 와인 중에서 품질이 뛰어난 몬테스 알파 까베르네 소비뇽, 생의 가장 기쁜 순간을 위한 음료 샴페인, 다양한 디저트 와인 등 와인의 기초부터 역사, 문화를 한 권에 담아 놓은 도서이다.

와인 초보자가 읽기에 좋은 도서로 와인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도서이다. 또한 다양한 와인을 소개하고 있어 특별한 날에 도움 되는 와인도 참고할 수 있어 좋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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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최전선 -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 역사 그리고 마음에 대해
앤서니 그레일링 지음, 이송교 옮김 / 아이콤마(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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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 역사 그리고 마음에 대해

- 인류 역사 전반에 걸쳐, 지식이 성장하는 모든 단계에는 지식의 최전선이 있었다. 그 경계를 넘어 도전한 선구자들이 건너편에 있는 미지의 땅을 정의했다. 이들이 향하던 방향이 잘못된 경우도 꽤 있었다. 그렇기에 현재 최전선에 관해 던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선구자들이 향하는 방향이 옳은가?'이다. 물론 그에 대한 적절한 대답은 '가보기 전에 어떻게 아는가?'이다. 하지만 과거 최전선의 역사를 살펴보고 현재 최전선에 대한 접근법을 살펴보면,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단서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P 12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한 지식의 최전선의 중요한 세 분야로 과학, 역사, 심리학을 꼽는다. 저자는 '우리가 무엇을 아는지, 어떻게 아는지, 그리고 그게 왜 중요한지 넓은 의미에서 성찰하는 것이야말로 곧 인간 노력의 핵심'이라고 밝힌다. 이에 이 책을 통해 그 탐구의 노력이 현재에 도달한 위치와 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과학, 역사, 심리학은 빠르게 발달한 탐구 기술 덕분에 놀랍도록 진보한 반면, '지식의 역설, 즉 우리의 지식이 늘어갈수록, 우리의 무지도 늘어간다'라는 역설과 마주하게 되었음은 누구나 느끼는 바가 아닐까 싶다.

각각의 분야에 대해 지식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지식의 최전선이었던 것들을 다루며 각 탐구 분야에서 최근에 이루어진 주요 발견을 하나씩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다. 각 분야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 없는 그저 흥미를 지닌 일반 독자 대상으로 쓰인 도서이기에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도서였다.

1부의 주제는 과학이다. 저자는 과학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지적 성취이며 또한, 과학 이전 기술의 역사는 길고 인성적이며 과학의 역사는 짧지만 더 인상적이라 피력한다.

도구 제작에 관한 흥미로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본다. 바퀴의 발명과 말의 가축화는 무엇보다 중요한 기술로 이를 통해 점점 진화하는 인간의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과학은 이러한 기술과는 구분이 되어야 하는데 인류 최초의 과학적 호기심을 다루는 내용을 시작으로 근대 과학에 이어 현대까지 이어지는 여정이 흥미롭다.

2부는 역사인데 역시나 저자의 폭넓고 해박한 지식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건 고고학에 대한 내용이었다. 고고학의 출발점이 이집트에 관한 나폴레옹의 연구가 유명세를 치르면서 전리품 관광이 시작되었는데 이를 원하는 여행가와 약탈 품을 찾아 헤맨 현지인들에 의해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인류의 역사에서 중요한 유적과 유물을 만날 수 있었고, 다양한 시대의 흥망성쇠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 3부는 두뇌와 마음으로 맥락과 배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신경과학의 신 기술들과 이를 통해 정신적 삶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및 윤리적 측면에서의 영향력을 예측하고자 한다.

부록으로 고대 역사와 표준 모형의 기본 입자, 인류 진화, 뇌의 구조, 길가메시 서사시와 함무라비 법전을 소개한다.

지식의 최전선에 기여한 인류의 활동과 탐구의 본질 및 방법, 문제점에 관해 깊은 흥미를 느낀 저자를 따라 함께하는 여정은 정말 흥미로웠다. 더없이 체계적이며 명확한 저자의 지식에 대한 향연은 끝없는 여행처럼 느껴졌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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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비행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보희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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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의 대표작으로 어린 왕자가 우리나라에선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그의 다른 작품들도 좋은데 어린 왕자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아 조금은 안타깝다.

이 책은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으로 받자마자 그 고급스러움에 반해버렸다.

평소 읽고 싶었던 생텍쥐페리의 책을 이제서야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는데 저자의 삶을 생각하면 제목이나 주제가 은근 이해되었다.

항공사 국장인 리비에르는 야간 비행에 있어 매우 비인간적이고 비현실적인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는 존재이다. 물론 그도 인간적 고뇌의 물음이 없었던 건 아니다. 리비에르를 지배하는 건 바로 의무감이다. 그의 비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건 바로 이 때문이리라.

항공망 전체를 담당하고 있는 책임자 리비에르는 야간 비행 중인 우편 수송기가 제때에 도착하기 전까진 일과를 끝내지 않는다. 위험천만한 야간 비행의 위험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로서는 조금의 실수도 용납지 않는 철면피 같은 존재이다.

보고서 작성을 위해 만들어진 직책을 갖고 있는 로비노 감독관은 그나마 인간적인 면을 제법 갖춘 인물이지만 그의 상사인 리비에르의 부당한 지시에도 늘 협조적이다. 아니, 거부를 못하는 것일 뿐이다.

- 리비에르는 '규칙이란 일견 불합리해 보이지만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종교 의식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 '그들에게 정당함이나 부당함 같은 건 의미가 없지. 그런 건 존재하지도 않아.' p 36

리비에르는 '저들을 고통과 기쁨이 공존하는 강렬한 삶의 현장으로 이끌어 줘야 해. 바로 그런 삶이야말로 의미가 있는 법이거든.'이라고 생각해 남들이 보기엔 직원들을 괴롭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의무를 위한 위험천만한 야간 비행이 결코 정당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글쎄, 사람 목숨보다 더 소중한 건 없지 않을까 싶다.

파타고니아선의 야간 비행 조종사인 파비앵의 실종은 가슴이 아프다. 그럼에도 야간 비행은 끝나지 않고 다시금 시작된다. 승리와 패배, 승리는 우리를 약하게 만들지만 패배는 우리를 일깨우는 법이라는 리비에르의 생각에 조금은 동조하지만 고작 100년 남짓한 삶을 생각하면 이른 죽음은 억울하지 않을까. 머나먼 상공에서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파비앵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항공우편 분야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인 생텍쥐페리의 경험담이 오롯이 녹여져 있는 야간 비행이었다. 그의 직업 정신에 대한 투철함이 엿보이는 작품이었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인 인간의 대지 속 인물인 기요메가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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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k Art 컬러링북 1 : 꽃과 식물 - 내 마음대로 그려서 쉽고 재미있는 Folk Art 컬러링북 1
김민영 지음 / 브레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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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 아트'란 가구나 생활용품, 인테리어 소품, 액세서리 등 장식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 넣은 예술을 일컫는다. 16세기 경 유럽 서민들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멋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 책은 '서구에서 유행한 여러 그림 판본들을 정리하여 그리기 쉽게 재구성'한 컬러링북이다. 다양한 그림만큼 풍성한 색으로 가득한 그림 판본은 진정 꽃과 식물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컬러링에 필요한 도구들'의 소개에서는 다채로운 채색 도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색연필 외 크레용, 오일 파스텔, 마커 등 칠할 수 있는 도구라면 그 어떤 제한도 없다고 한다. 선을 긋고, 면을 칠해보면서 밝기와 어둡기에 대해 감도 익히고 종이와 색연필의 다양한 각도에 따른 색 채우기 감도 익히기도 배울 수 있었다.

간결하고 예쁜 그림을 원본과 비슷한 이왕이면 똑같은 색으로 입혀 완성하고 싶었는데 그 이유는 액자에 담아 걸어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포크아트가 주는 힐링의 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며 빈 곳을 색으로 채워 넣었다. 노란 수선화가 떠오르는 그림은 수채화 물감으로 색을 채워 넣었다. 붓 자국이 나는 걸 싫어하는데 역시나 붓 자국이 보였지만 완성한 모습은 제법 마음에 들었다.

그다음은 유성펜으로 색을 채워 넣었다. 아직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진정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쳇바퀴 돌 듯 늘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 받는 나름의 스트레스는 누구에게나 있다. 애써 긍정적 사고를 유도하며 매일 평범한 나날을 희망하는 요즘, 오랜만에 만난 컬러링북은 내게 오롯이 집중하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했다. 나의 욕심엔 아주 깔끔하면서 완성도 높은 채색을 원하지만 그저 희망 사항일 뿐이다.

요즘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힐링의 시간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색을 채워 넣는 시간만큼은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강추!!!

문화충전200 카페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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