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쓸모 - 슬기로운 언어생활자를 위한 한자 교양 사전
박수밀 지음 / 여름의서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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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언어생활자를 위한 한자 교양 사전

한자 교육은 어휘력을 위해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말의 60% 이상이 한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자 뜻만 알고 있어도 단어의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보다'를 예시로 다양한 한자를 선보이며 같은 듯 다른 미묘한 차이점을 친절히 설명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한자가 갖고 있는 확장성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우리말 어휘의 뜻을 유추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키울 수 있음을 피력한다.

- 한자에는 우리의 삶과 문화가 녹아 있다. 한자라는 통로로 우리 문화에 대한 교양과 상식을 넓히고 우리 삶의 양식과 생활 습관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한자의 뿌리와 배경을 살펴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한자어 속에 담긴 뜻을 밝혀 우리 일상과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자 했다. ... 뿌리를 잘 알면 단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넓힐 수 있다. ... 한자의 해설에 그치지 않고 한자가 품고 있는 의미에서 인문적 성찰을 시도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P 6~7

1장에서는 비슷하지만 다른 한자를 다룬다. '본다는 것'에 관한 한자가 이렇게나 다양한지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경更의 경우엔 '경'과 '갱'이라는 두 개의 이름이 있다. 그 외 절切이라는 한자도 '전혀'와 '전부'라는 두 개의 뜻을 지닌다. 학창 시절 술집에서 종종 볼 수 있던 '안주 일절'과 '안주 일체'에 대한 예시는 기억에 남아 있는데 어느 것이 옳은 표현인지는 생각이 안 났다. 그런데 책 속 예시도 나의 수업 속 예시랑 똑같아 신기하면서 반가웠다. 결론은 '안주 일체'란 표현이 맞다는 걸 확실히 인식한 계기가 되었다.

2장 우리말의 뿌리에서는 한자에서 비롯된 우리말의 기원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설마雪馬가 변해 '썰매'가 되었고, 을사조약乙巳條約이라는 역사적 사건에서 유래가 된 '을씨년스럽다'와 '잘못 쓰기 쉬운 우리말' 등 역시나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했다.

3장 '뜻이 대비되는 한자'로는 위/아래, 왼쪽/오른쪽, 안쪽/바깥쪽, 동쪽/서쪽, 봄/가을 등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2부는 '한자가 들려주는 삶과 문화 이야기'로 '삶의 지혜를 담은 한자'와 '한자로 배우는 문화 이야기'를 주제로 다양한 한자를 만난다.

한자는 무턱대고 외우기가 너무 어려워서 조금은 쉽고 재미있게 익히고 싶은 바람이 컸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현실적인 다양한 예시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한자를 익힐 수 있는 도서였다. 내게 있어 한자의 쓸모는 그 영향력이 지대하다. 쓰지는 못해도 보면 읽고 그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정도만 되어도 만족스러운데 저자의 안내에 따라 언어와 인문적 소양의 결합이라는 목표에 함께 동참할 수 있어 고마웠다.

즐겁고 흥미롭게 한자를 공부하며 인문적 소양도 함께 쌓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강추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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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나만 모르는 엑셀 - 이보다 더 쉬운 엑셀 책은 없습니다
이성원(누나IT)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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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엑셀 입문서

'읽기만 해도 엑셀이 쉬워진다!'는 이 책은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설명''기초부터 차근히 나아가는 단계별 설명''유튜브 영상 강의'로 엑셀 왕초보에게 엑셀 입문용으로 자신 있게 추천해 하는 도서이다.

엑셀의 다양한 기능을 모두 다 사용하지는 않기에 본인의 일상과 업무에 필요한 기능 위주로 제대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평소 엑셀을 많이 사용하지 않다 보니 가끔씩 사용하게 되면 자꾸 막히는 부분이 있어서 제대로 그 기능을 익히고자 선택한 도서이다. 문서, 계산, 데이터 정리에 엑셀만 한 프로그램도 없으니 이 기회에 열심히 배워 적절하게 써먹을 생각이다.

'학습 내용 미리 보기'를 통해 배울 내용을 훑어보았다. 나는 수식이나 함수보다는 문서 작성용으로 엑셀을 많이 활용할 거라서 1장부터 3장까지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나머지 장은 부차적으로 익혀나갔다. 부록으로 '바로 써먹는 단축키 알아보기'도 정리되어 있어 유용했는데 잊어버리지 않게 자주자주 써먹을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영상 강의 로드맵'도 제공하고 있어 참고하기에 도움이 되었다.

한 장씩 읽어나가 보니 정말 엑셀 왕초보자 기준의 너무나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글이 놀라웠다. 이 이상 친절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을 듯했다. 진정 읽기만 해도 엑셀 왕초보 탈출이 가능한 도서이다.

학습할 내용을 '시작해볼까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본문 내용을 토대로 학습 내용을 하나씩 익히며 진도를 나간다. 실습 시 알아두면 좋은 정보 및 추가 설명과 왕초보에서 더 나아가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구성, '정리해볼까요?'를 통해 학습한 내용을 요약, 정리하며, 복습이 가능하다.

책 속 QR코드를 스캔해서 강의 영상과 함께 엑셀 왕초보를 탈출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독학으로도 충분히 엑셀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 강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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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천재들 - 물리학의 한계에 도전하는 바다 생물의 놀라운 생존 기술
빌 프랑수아 지음, 발랑틴 플레시 그림,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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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생물의 특별한 능력'을 다룬 이 책을 통해 몰랐던 바다 생물의 특별한 능력을 알 수 있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그 능력은 무척 특출했다. 그래서 매우 흥미로웠다.

다채로운 바다생물의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이 책은 바다 생물의 놀라운 능력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며 독자를 책 속으로 스며들게 만들었다. 바다의 특성상 인간의 접근이 쉽지 않기에 그만큼 알려진 내용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인간의 한계가 허용하는 만큼의 발견과 그 과정은 녹록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 알지 못했던 바다 생물의 특별한 능력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게 되면서 흥미는 더욱 커졌다.

넓고 넓은 망망대해를 보면 그 끝이 보이지 않음에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드넓은 바다에는 아주 작고 아주 큰 바다 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그저 단순히 생각해서 작은 물고기는 몸집이 아주 작고 가벼운 만큼 바닷속에서 더 자유롭게 헤엄을 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은 생물들에게 바다는 끈적끈적한 젤리와 같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이는 결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부분이라서 의외의 내용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치어가 고향을 찾아가는 여정의 경이로움에는 여전히 흥미로운 발견과 수수께끼가 남아 있다. 언제 그 궁금증이 해소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의 끈기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을 떠올리면 그날도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원양 어류의 다양한 종류와 그 특색에 대해 알아가면서 가끔 다큐멘터리로 시청한 바다 생물의 모습이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가끔은 생선 가게에서 볼 수 있는 다랑어 토막인데 그 토막이 거의 다 근육이라니 놀라웠다. 단순히 살이라고만 어렴풋이 인식했었는데 의외의 내용이었다.

수천 마리의 물고기들이 무리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무리에 대한 내용도 흥미롭고 새로웠다.

바닷속 모습도 우주만큼이나 여전히 비밀에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하나둘씩 그 비밀의 베일이 벗겨지면서 새로운 내용이 밝혀지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새로운 발견 내용으로 가득한 만큼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사실적인 모습에 접근한 은은한 수채화풍의 수준급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바닷속 천재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게 될 것이다. 강추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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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공부 - 똑바로 볼수록 더 환해지는 삶에 대하여
박광우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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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볼수록 더 환해지는 삶에 대하여

살아가는 동안 죽음에 대해 얼마큼 생각할까. 대부분 죽음보다는 삶을 더 사랑하고 생각한다. 나 역시나 그러함에 나의 죽음에 대해 긴 시간 고민해 본 적은 없지만 울 녀석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그런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죽음'은 과연 현실에서 존재할까. 나 역시나 몇몇 죽음을 겪었지만 결코 작별 인사를 하며 떠난 보낸 적은 없다. 친정 아빠는 담도암으로 1년 정도 고생하다가 돌아가셨다. 본인은 절대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있었기에 암이라는 걸 알려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하자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자각하신 듯했다. 그 당시 난 막 30대가 되었고 가족을 떠나보낸 적이 없어 어떤 식으로 아빠를 대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애틋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언니가 병문안 왔을 때 다시는 못 보겠지라며 언니에게 잘 가라며 배웅하던 아빠였다. 애정 표현이 거의 없으셨던 아빠였는데 죽음이 머지않았다는 걸 알고서 한 말이 참 슬펐다. 그 뒤 갑작스럽게 또 가족을 보내게 되면서 안전 염려증에 시달리기도 했었다. 나에게 죽음이란 삶처럼 인간이라면 당연한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그 당사자가 바로 나라면? 글쎄 잘 모르겠다.

죽음에 대한 '예행연습'을 이 책을 통해 경험해 보는 시간이 유익했다. 웰다잉과 웰빙은 다르지 않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며 나의 웰다잉을 위해 다양한 사례들에 집중했다. 아픈 본인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 본인의 고집으로 치료 시기를 놓친 사람,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 등 다양한 형태의 죽음 이야기는 나의 죽음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그냥 자듯이 죽음을 맞이하면 제일 좋겠지만 인생사 뜻대로 되지 않는다. 요즘엔 특히 암과 치매가 제일 무서운데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도 함께 고통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경제적인 문제도 대두되기에 그에 대한 대비가 없다면 정말 심각한 지경에 이른다.

현실적인 책 속 사례들은 웰다잉을 위한 충분한 예행연습의 기회가 되었고, 참고하기에 도움이 되었다. 내게서 너무나 멀리 있어 절대 나의 손끝에 닿지 않을 것 같은 죽음이지만 현실에선 죽음은 늘 나의 곁에 머물고 있음을 직시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소중한 사람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죽음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강추!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죽음.

모두의 죽음 준비는 이 상상에서 시작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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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라질 날들을 위하여 - 수만 가지 죽음에서 배운 삶의 가치
오은경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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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늘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 죽음을 외면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나도 그중 한 사람으로서 평소 깊이 있게 죽음에 대해 생각한 적이 드물다.

누구나 천년만년 살아갈 것처럼 생각하기에 죽음은 더 외면받아왔다. 타인의 죽음은 그들의 몫일 뿐 나와는 연관이 없다. 혹여나 가까운 가족의 죽음일지라도 한때의 슬픔일 뿐 세월이 흐르면 그 감정도 흐릿해진다. (예외도 있겠지만)

이 책은 38년간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저자가 지켜본 다양한 죽음을 소재로 한다. 코끝이 찡해오는 내용을 읽으며 혹여나 눈물이 흐를까 책을 몇 번 덮어가며 읽었다. 태어남과 동시에 삶은 시작되고 죽음의 모습은 참으로 다양하다. 인간이라면 응당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 죽음을 부정하고 천년만년을 살고자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애쓴 어느 왕의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했다.

- 우리는 죽음을 삶의 질 향상, 즉 행복한 삶의 영위라는 측면에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죽음에 대해 공부하고 준비하면 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그려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남은 삶을 보다 가치 있고 충실하게 살게 한다. p 7

갑작스러운 죽음은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온다. 저자의 첫 죽음 경험은 신경외과 병동 간호사로 발령받았을 때로 나이트 근무 시였다. 자궁경부암 환자였던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저자에게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오랫동안 뇌리에 남았다. 저자의 죄책감, 후회 등의 감정과 생과 사는 정말 한끝이라는 걸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사는 동안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간다면 죽음이 닥쳤을 때도 그리 아쉽지 않을 것 같다. 삶을 대하는 태도는 곧 죽음을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안타깝지 않은 죽음이 어디 있겠냐마는 평소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꼭 필요해 보인다.

죽음을 화두로 한 이 책을 통해 죽음과 그 주변까지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했다.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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