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교육은 어휘력을 위해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말의 60% 이상이 한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자 뜻만 알고 있어도 단어의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보다'를 예시로 다양한 한자를 선보이며 같은 듯 다른 미묘한 차이점을 친절히 설명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한자가 갖고 있는 확장성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우리말 어휘의 뜻을 유추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키울 수 있음을 피력한다.
- 한자에는 우리의 삶과 문화가 녹아 있다. 한자라는 통로로 우리 문화에 대한 교양과 상식을 넓히고 우리 삶의 양식과 생활 습관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한자의 뿌리와 배경을 살펴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한자어 속에 담긴 뜻을 밝혀 우리 일상과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자 했다. ... 뿌리를 잘 알면 단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넓힐 수 있다. ... 한자의 해설에 그치지 않고 한자가 품고 있는 의미에서 인문적 성찰을 시도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P 6~7
1장에서는 비슷하지만 다른 한자를 다룬다. '본다는 것'에 관한 한자가 이렇게나 다양한지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경更의 경우엔 '경'과 '갱'이라는 두 개의 이름이 있다. 그 외 절切이라는 한자도 '전혀'와 '전부'라는 두 개의 뜻을 지닌다. 학창 시절 술집에서 종종 볼 수 있던 '안주 일절'과 '안주 일체'에 대한 예시는 기억에 남아 있는데 어느 것이 옳은 표현인지는 생각이 안 났다. 그런데 책 속 예시도 나의 수업 속 예시랑 똑같아 신기하면서 반가웠다. 결론은 '안주 일체'란 표현이 맞다는 걸 확실히 인식한 계기가 되었다.
2장 우리말의 뿌리에서는 한자에서 비롯된 우리말의 기원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설마雪馬가 변해 '썰매'가 되었고, 을사조약乙巳條約이라는 역사적 사건에서 유래가 된 '을씨년스럽다'와 '잘못 쓰기 쉬운 우리말' 등 역시나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했다.
3장 '뜻이 대비되는 한자'로는 위/아래, 왼쪽/오른쪽, 안쪽/바깥쪽, 동쪽/서쪽, 봄/가을 등의 한자를 익힐 수 있다.
2부는 '한자가 들려주는 삶과 문화 이야기'로 '삶의 지혜를 담은 한자'와 '한자로 배우는 문화 이야기'를 주제로 다양한 한자를 만난다.
한자는 무턱대고 외우기가 너무 어려워서 조금은 쉽고 재미있게 익히고 싶은 바람이 컸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현실적인 다양한 예시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한자를 익힐 수 있는 도서였다. 내게 있어 한자의 쓸모는 그 영향력이 지대하다. 쓰지는 못해도 보면 읽고 그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정도만 되어도 만족스러운데 저자의 안내에 따라 언어와 인문적 소양의 결합이라는 목표에 함께 동참할 수 있어 고마웠다.
즐겁고 흥미롭게 한자를 공부하며 인문적 소양도 함께 쌓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강추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