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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간호사입니다
서울아산병원 간호부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병원을 잘 드나들지 않기에 간호사란 직업에 대해서는 무관심이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는 한때 입원도 종종 했었고 현재 첫째가 간호학과 4학년으로 재학 중이라서 간호사란 직업에 대해 관심이 많다.
30대 때 희귀난치성 질환을 진단받을 당시엔 병명조차 모른 채 입원을 했었다. 약은 없고 계속 이어지는 검사 중 새벽마다 채혈을 하는 게 정말 스트레스였다. 혈소판 감소로 인해 골수 검사도 받았고 혈소판 수혈을 받으며 부작용을 겪기도 했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불면증이 와 병실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 때 20대의 신입 간호사가 그런 나를 배려하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몇 번의 입원 생활을 통해 24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동분서주하는 간호사의 모습은 나의 눈에는 마치 육체노동자처럼 보였다. 하지만 의사와 신경이 날카로워진 아픈 환자들 사이에서 받는 심적 스트레스는 더 컸을 것이다. 인명을 좌우하는 의료계통의 직업은 투철한 사명감은 필수인 것 같고 그만큼 실력도 함께 갖춰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어쨌든 예전의 권위적인 의사의 모습은 많이 사라져 환자와 보호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요즘인데 수술 며칠 전 나의 상태를 보러 온 마취과 선생님은 부드러운 말로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사실 입원을 하면 환자는 의사보다 간호사와의 접촉 시간이 많다. 다인실에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겪으며 그 속에서 나름의 스트레스도 컸다. 웃긴 건 대부분의 환자들이 뒤에선 의사를 욕하지만 막상 의사 앞에서는 전혀 그런 티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사보다 아래 사람으로 간호사를 보는 시각은 여전한 것 같다. 이 책은 서울아산병원 간호부 소속 간호사들의 하루하루를 담고 있다. 힘듦 속에서도 환자를 통해 받는 감동의 순간은 글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여전히 간호사란 직업은 타 직업에 비해 힘든 점이 많지만 새로운 삶의 시작과 삶의 마무리를 위해 늘 환자 곁을 지키는 이들이다.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어떤 마음으로 근무를 하는지 그들의 업무가 어떠한 것인지가 궁금한 분들, 간호학과를 고민하는 중고생들에게 추천한다. 간호사란 직업에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