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없는 세상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특별히 음악에 조예가 깊거나 많이 즐기는 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온통 음악이 흐르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침에 듣는 새의 지저귐, 때때로 인간의 목소리가 배제된 클래식을 듣고 있으면 그저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하다. 예전의 나는 대중가요를 즐겨 듣곤 했지만 요즘엔 클래식을 주로 듣는다. 인간이 근접할 수 없는 음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악기 중에서도 특히 피아노는 내게 있어 단연 으뜸이다.
이 책은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문을 연다. 이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건 평소 음악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음악 하면 대중가요가 먼저 떠오르는데 아마 명칭에서 드러나듯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 클래식이 떠오르고 휘파람도 생각난다. 아무튼 저자는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어머니의 활동량에 따라 달라지는 리듬을 인식하였다고 한다. 리듬감이 없다면 음악이 아닐 터, 어쩌면 점점 커지거나 점점 줄어드는 소리마저 음악의 일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그럼, 소음도 음악이 될까?
음악은 인간의 창작 영역에 속하기에 누구나 다 음악을 창조할 수 있다. 여기에 특출난 재능을 타고난 이들이 뛰어난 음악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그 재능을 발휘하며 음악을 발전시켰다. 저자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의 과거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음악의 역사를 이 한 권의 책에서 아우르고 있다.
인간의 직립은 양손의 자유와 머리와 목구멍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는 양손을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 중 음악과 관련되 것과 발성 능력의 향상을 가져왔다. 곧 인간은 언어와 음악을 모두 가지게 되면서 느릿한 과정 속에서 천천히 삶에 음악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1990년대 독일 남부의 동굴에서 발견된 4만 년 전 매머드 상아로 만든 피리는 음표의 소리를 내기 위한 뚜렷한 목적성을 띠고 있음을 저자는 피력한다. 이렇듯 인간은 오래전부터 음악 활동을 했음을 많은 유물과 유적지 속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음악의 전파 과정을 통해 음악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악기는 물론 지식까지 얻을 수 있는 도서이다.
책장을 펼치면 제일 먼저 만나는 '연대표로 보는 음악의 역사'는 음악 및 예술사와 세계사의 동시대를 한 번에 훑어볼 수 있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 음악의 깊고 깊은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었는데 이 자체로도 너무 흥미로운 순간이었다.
범접하기 쉽지 않은 음악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는 도서로 이 책만이 갖고 있는 특별함이 숨어 있는 보석과도 같은 도서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