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를 선호하다 보니 눈에 들어온 책이다.
- 개인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주장하면서 모든 집단은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한에서 정당성을 갖는다는 사상이다. p 19
저자는 개인주의 사상의 세 갈레로 자유주의, 사회주의, 아나키즘을 소개한다. 이는 '모두 개인의 자유를 출발점으로 하여 이상적인 사회를 구성하려는 사회사상'이었다.
- 개인주의는 '나'를 세상 만물의 출발점에 세운다. 내가 있어야 세상이 있다. 내가 없는 세상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거기서 생각을 멈추면 '닫힌 개인주의자'가 되고 만다. '열린 개인주의자'는 나를 출발점으로 삼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고 타자와 세상과 역사와 자연과 우주로 나아간다. 사고와 경험과 판단의 주체로서 나의 중심성은 잃지 않되 좁은 나 속에 갇히지 않고 자기 밖의 삼라만상 속에 자신을 자리매김할 줄 아는 '열린 개인주의자'가 진정한 의미에서 개인주의자다. p 36
'한국인들은 1987년 민주화 이전 오랫동안 억압적 체제 아래 살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약해졌다' - 이에 '많은 한국인들은 의견이 갈라지면 다수를 따르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되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지 않게 되었고, 유교 전통에서 개인적 삶의 가치는 가족과 국가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었고, 개인의 출세도 가족 테두리 안에서만 의미가 있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갔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주의를 이기주의와 같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에 저자는 이기주의자와 개인주의자는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가 다른데 개인주의자는 자기 자신과의 진실한 관계를 중시하는 반면, 이기주의자는 자신의 내면을 돌보지 않고, 자기 밖의 이익이 될 만한 것에만 관심을 집중함을 피력한다. 이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기주의자는 '자기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개인주의자는 '진정한 자아'를 추구한다.
언뜻 보면 개인주의자에 대한 찬양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개인주의자를 바라본다. 이에 저자는 진정한 개인주의자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각적인 방면에서 세세히 알려주며 이기주의와는 확연히 다른 차별성에 중점을 두며 이 책을 이끈다.
한국 사회에 남아있는 개인주의자에 대한 선입견과 오해를 저자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그 이유에 대해 낱낱이 파헤친다.
개인주의란 무엇이며, 개인주의가 등장하는 조건, 개인주의자의 탄생에 대해 심도 있게 조명한 책이다. 개인주의에 대한 오해와 진정성에 대해 접근하고픈 분들에게 추천한다. 그 실타래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개인주의자를 선호하는 입장에서 반가운 주제의 책이었고, 이 책을 통해 개인주의에 대한 오해가 한층 벗겨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