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곡의 교향곡을 선정해서 각 곡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역사 논픽션이다. 그 기준은 역사에서 중요하다 생각되는 곡을 선정했음을 저자는 밝히고 있다.
- 교향곡이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음악 중에서 일정 양식을 지닌 곡을 말한다. p 10
- 협주곡은 역사적으로 교향곡보다도 먼저 발생했으며 오케스트라와 독주 악기로 연주하는 곡을 말한다. p 12
개인적으로 특별히 교향곡을 즐겨 듣지 않지만 몇몇 곡들은 제목이 익숙하고 유명한 부분만 기억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교향곡 대부분은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유튜브를 통해 들어보게 되었다. 그나마 클래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보니 조용히 감상할 수 있었다.
위대한 음악가의 위대한 교향곡을 토대로 음악가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시대적 상황과 개인적 상황 모두 세세히 기술해 놓았고 동시대 살았던 음악가들의 삶은 함께 들여다볼 수 있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도 함께 쌓을 수 있어 좋았고, 다양한 음악가들과 그 대표 교향곡을 접할 기회도 가질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각각의 교향곡을 작곡하게 된 배경과 초연, 반응 등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객관성 높게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과거 유럽 사람들의 높은 음악성에 감탄이 나오기도 했다.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은 초입 부분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나 역시 초입 부분만 익숙할 뿐 나머지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 이 책이 계기가 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니 무언가 절제된 느낌과 초반 도입부가 때때로 흘러나와 자연스러운 연결음이 인상적이다.
저자에 따르면 '피아노곡이나 실내악의 악보는 직접 연주할 목적으로 구매되었으나, 교향곡 및 협주곡과 같은 오케스트라 곡의 악보는 연주 목적이 아닌 사람들이 악보를 읽고 감상할 목적으로 구입했다고 한다. 녹음기가 없던 시대에 악보를 읽고 사람들이 "그렇군, 이런 곡이군."이라며 감상하곤 했다니 놀라웠다. 그 당시 특정 계층이긴 하겠지만 악보만으로 곡을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또한 악보 출판은 예약제여서 사전 홍보하며 예약을 받아 한 번에 인쇄에 들어갔다고 한다.
- 악보를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주로 귀족이나 부유한 시민들이었다. p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