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 세계 60개국, 도시 302곳에 340명의 예술가가 설치한 예술 작품 505개'의 사진으로 구성된 도서이다. 해외여행 시에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듯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장소 특정적 예술'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 현대의 성지 순례 정신과 미적 경험이라는 명목으로 수천여 점의 후보군 중에서 505점의 작품을 엄선했다. 이러한 사례들 중에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작품들도 있지만, 조각 공원이나 미리 정해진 예술 산책로에 있거나, 다양한 영구 예술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다른 유형의 장소에 있는 작품들도 있다. 이런 작품들 중에서, 우리는 주목할 가치가 있는 한 작품을 선택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이 주변의 다른 작품들을 발견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p 4
'인간의 창의성에 대한 다양한 기록을 제시하는 전반적인 안내서로 안락의자에 편안히 앉아서 전 세계를 여행하는 설렘을 선사'하는 이 책은 소장 가치가 탁원한 도서임에 틀림이 없었다.
특정 장소, 특정 공간에 설치되어 있는 예술 작품들의 사진 밑에는 예술가의 이름과 지역 및 국가, 도시와 간략한 작품 소개 글을 담고 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사진 속 작품을 먼저 감상 후 설명글을 천천히 읽어본다. 그리곤 다시 사진 속 예술 작품을 들여다보며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예술 활동은 인간의 창의성과 깊은 관계가 있듯 책 속에서 만난 대부분의 작품들은 뛰어난 창의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특히 자연을 소재로 한 예술 작품들은 특이하면서도 독창성이 돋보임에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눈길이 가는 작품은 오노 요코의 '평화를 상상하라 타워'라는 작품인데 하늘에 최대 4킬로미터까지 볼 수 있는 탐조등과 거울 프리즘으로 수직 광선을 투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예술 작품의 수가 상상 이상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그나마 이 책을 통해 전 세계 505곳에 설치된 예술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예술은 곧 창의력과 열정의 집합이라 생각한다. 예술과는 거리가 먼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전 세계에 펴져있는 장소 특정적 예술을 접할 기회는 매우 드물다. 아예 장소 특정적 예술이 어디 어디에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의미가 있었다, 내게는.
'세계 최고의 현대 및 동시대 예술가들이 제작하여 영구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예술 작품들'이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흥미롭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