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권성욱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승자의 전쟁 뒤에 가려진 또 하나의 세계사

- <인생은 각자도생>이라는 말도 있지만, 자신의 두 다리로 서는 것이 먼저이고 남에게 기대는 것은 그다음이다. p 22

제2차 세계대전은 1939년 9월 1일 폴란드를 침공한 나치 독일에 의해 발발한 것으로 나치 독일, 파시스트 이탈리아, 일본 제국의 3국을 중심으로 한 추축국과 미국, 대영제국, 소련, 중화민국의 연합국이 맞서며 총 6년간 이어진 대규모 전쟁이다. 1945년 9월 2일 일본 제국이 항복하며 전쟁이 끝났지만 전쟁 군인 5,000여만 명과 민간인 2,000여만 명의 희생자를 냈다. 전쟁엔 승자는 없고 패자뿐이라는 격언이 떠오르는데 일반적으로 강대국 위주로만 알고 있는바, 이 책은 덜 알려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과 추축에 섰던 많은 약소국을 등장시킨다.

독재자가 불만 가득한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에 가장 만만한 방법은 전쟁이다. 이류 국가인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오랜 야망은 옛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었다. 그는 자기 앞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무자비하게 분쇄하는 것만이 승리의 비결이라며 만만한 먹잇감을 찾아 나선다. 그 먹잇감은 바로 아프리카 유일의 독립 국가인 에티오피아로 그저 우리에겐 커피 원산지로 알려진 정도가 전부인데 이 책을 통해 에티오피아란 나라에 대한 배경지식을 채울 수 있었다. 사방이 무슬림 국가들로 둘러싸여 있는 에티오피아는 국교가 기독교이다. 다소 의외였던 건 1930년대 중반까지도 에티오피아에는 1500만 명의 인구 중 10퍼센트가 넘는 200만 명의 노예가 있었다는 것이다.

에티오피아를 다소 만만하게 본 이탈리아였으나 기대와는 달리 에티오피아는 만만하지 않았다. 그러나 허울뿐인 국제 연맹과 자국의 이익이 없다면 그저 방관자인 서방 지도자들의 태도는 당연히 에티오피아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예상과는 달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에티오피아에게 이탈리아군은 결국 독가스를 사용한다. 이탈리아군이 에티오피아를 이길 수 있었던 결정적인 비결은 머스터드 가스였다.

에티오피아만 보더라도 약소국의 위치가 국제사회에서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다. 그 당시의 사진과 함께 세밀하고 생생함이 묻어나는 저자의 글

솜씨에 흠뻑 빠져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처음 접하는 내용에 흥미로운 부분도 많았다. 물론 안타까운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결코 몰랐을 약소국들의 비애였다.

자주국방에 대한 염원은 여전하다. 그 무엇보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이 필요한 만큼 약소국들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그 누구도 얕볼 수 없는 국력을 키워야 하겠다.

분량이 많아 다소 걱정이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속 강대국이 아닌 <나머지 세계>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제2차 세계 대전사의 미완성된 퍼즐을 맞춰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