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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무서울 때는 어떻게 해요? - 자음과모음 어린이 초등 1·2 ㅣ 어떻게 해요? 6
이수경 지음, 이현정 그림 / 자음과모음 / 2024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출판사 지학사에서 제공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이 책은 정말로 초등학교 1학년 이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나도 우리 집 초등학교 2학년 아이에게 읽어 보라 하며 억지로(?) 읽게 했는데 처음엔 건성건성 읽다가 서너 장 넘기고서는 꺼이 꺼이 울어가며 눈물 젖은 책장을 넘겼던 꼭 우리 아이 마음 같은 책이었다.
점점 많아지는 시험들과 평가로 늘 긴장하고 마음이 힘들어지는 아이를 보며 너만 그런 건 아니라는 걸 알려 주고 싶어서 읽게 된 책이었는데 아이의 마음뿐만 아니라 이 고비(?)를 어떻게 잘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아이는 그저 엄마가 웃으면 좋겠다, 엄마가 웃으면 행복이 피어난다라고 말하며 요즘 엄마가 웃지 않는다 화가 나 있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었다. 엄마한테 사랑받고 싶은 아이의 마음과 실수가 잦은 자신에게 화가 나고 속상한 마음을 동시에 읽으며 우리 아이의 마음 상태는 어떤지 생각하니 다르지 않을 거 같아 왠지 미안하고 짠했다.
그리고 아이가 책을 읽다 울었다고 앞서 말했었는데 그 이유가 아무도 책에서처럼 나한테 괜찮다고 말해주지 않아서였다고 했다. 정말 미안했다. 책 속의 엄마처럼 아이와 함께 한다고 해 놓고선 아이한테 질책만 한거 같아서였다. 거울을 보는거 같아 뜨끔했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엄마의 입장도 왜 몰라주는건지 속상하고 억울하기도 했다. 엄마도 좋은 말만 해주고 싶고 사랑만 주고 싶은데 마냥 그럴 수는 없어서 속상한데...
결국 우리 둘 다 각자의 입장으로 속상한거였다.
책의 뒷장으로 갈수록 해결책이 조금씩 나왔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참아 카드다. 처음엔 별 거 아니다 싶었지만 읽다 보니 참아 카드의 내용을 생각해내는 아이들이 기특해 보였고 실천하려는 모습이 예뻤다. 우리 아이도 이렇게 방법을 찾을수 있다면 좋겠다며 부럽기도 했다.
이어서 책 속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말씀하셨다.
우리의 뇌는 꾀쟁이라 힘들면 철커덕 문을 잠그고 아무것도 안하려고 한다. 그럴 땐 그냥 놔둬라. 대신 뇌가 잠궈버린 문을 여는 열쇠가 있는데 그게 바로 반복이다. 반복은 힘이 세다. 이해되지 않아도 계속 반복하다보면 우리의 뇌는 결국 받아 들인다라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셨다.
이 부분의 글을 읽으며 요즘의 아이들이 제일 하기 힘든 것이 바로 이 꾸준함과 참는 힘이라는 게 느껴졌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힘들 건 하기 싫고 참아내기 싫은 딱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약간은 걱정스럽고 씁쓸했다. 우리 아이도 그러니까... 해결책도 궁금해졌었다.
그리고 아픈 은서의 모습과 그저 건강하기만 해다오라고 말하는 은서 엄마의 모습에서 마음이 짠했고 친구가 걱정할까봐 자신이 꾀병을 부리고 있는거라 말했던 은서와 은서를 도와주고 응원하려는 시우의 모습이 너무 예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책 속의 이야기는 이렇게 훈훈하게 끝이 나지만 나는 나와 내 아이의 모습도 이렇게 훈훈하고 아름답고 희망적일 수 있을지가 고민이 됐다.
책 속의 엄마가 아닌 현실 속 엄마인 나는 우리 아이를 어떻게 도와주고 이끌어 주면 좋을까.... 생각이 많아진다.
일단 아이의 마음을 알고 느끼게 해 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었기에 이 책은 아이와 내가 서로의 마음이 지치거나 힘들어질때 함께 읽고 서로 읽어주며 더 밀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열쇠처럼 사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