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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심각할 필요 없어 -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나를 사랑하는 법!
유인경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4월
평점 :
티비를 잘 보는 편은 아니지만 토크쇼 이런 프로보다 예능 한 두 개, 아님 거의 뉴스를 보는 우리집에서도 이 분은 알고 있다. 기자 출신이신지라 뉴스에서도 가끔 뵀고 시어머니가 좋아하시는 토크쇼에 나오시는 분이라 전해 들어서인지 괜시리 반갑기도 했다.
겉으로만 봐선 세상 아쉬울 것 없고 어디 하나 빈틈 없을 것 같은 분이 인생 조언을 해주신다 한다.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했다.
본인을 인경 언니라고 칭했다. 시집간 딸이 있고 올해 여름엔 진짜 할머니가 되시는 분이라는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도 않는다. 글쓰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칭하며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기자 생활을 하셨다 한다. 기자라는 직업에서 주는 분위기도 그렇고 이런 말 하는거 좋아하진 않지만 생김새에서부터 실수라고는 없을 것 같은 똑부러지는 인상..... 하지만 인생을 잘 살아내는 방법은 전혀 달랐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애쓰지 말라한다. 그리고 인생 앞에 심각해 지지 말고 자신을 더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나는 정년이 되어야만 그만 둘 줄 알았던 직장을 결혼에 이은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어 버렸고 한 때 그 변화된 시간들에 적응하지 못했었다. 그렇다고 일을 하면서도 즐겁지는 않았다. 늘 긴장과 피곤함과 예민함, 날카로움의 연속이었다. 그때 누구라도 제목처럼 괜찮다고....심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줬다면 나는 지금의 모습과는 달라져 있었을까?
저자 역시도 힘든 삶을 살아냈다. 그리고 그런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시간들은 좀 더 나아질거라고....그렇게 되려면 지금부터라도 나부터 나를 사랑하고 아끼고 돌보라고 말한다. 책장을 넘기며 각각의 사연들과 그에 맞는 조언들을 저자의 경험과 지혜로 정말 쿨~한 해결책들을 본인만의 색깔로 풀어낸다. 그 덕분인지 읽으면서 내 이야기로 직접 상담을 받는 거 같은 느낌으로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게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서 내 지난 시간들을 되짚어 보았다. 정말 그때는 심각하고 힘들었던 순간들이 한참이 지난 지금에서는 별 일이 아닌 일들이고 시간이었다. 굳이, 그때 그 순간 나를 그렇게 괴롭히고 힘들게 할 필요가 있었던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왠지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곁들인 힐링이었다 할까? 꼭 나이드는 것과 노년에 대한 고민과 걱정 근심이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책이 아닌 살아가면서 괜히 힘이 빠지고 지치고 이게 과연 맞는 건가? 싶은 의문이 드는 그런 때에 읽어도 좋을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