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책 읽는 가족입니다
정미숙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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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적부터 책 좀 읽는다고 자부하기도 하였고 주변에서도 이야기들 많이 해 주셨지만 실상으로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바쁘다는 핑계로 크면서 필요에 따라 책을 읽다보니 편독도 생긴 것 같고 독서량도 엄청나게 줄어 최근에 읽은 책들은 서평을 올린 책들이 다 이지 않나 싶다.

요즘에 그나마 책을 읽기 시작한 것도 아이들 공부를 직접 봐주다보니 모르는 것도 알아야 할 것들도 너무 많아 책을 뒤적이며 찾기 시작했고 수다로 시간을 허비하거나 티비를 보며 실실거리는 내 모습과 필요에 의한 책들만 골라 읽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 여겨졌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내가 이 책을 골라 읽은 것도 나도 저자처럼 우리 가족이 책을 좀 더 편안하게 접할 수 있고 가까이 하고 함께 하고 싶어서 욕심으로 읽은 것도 있다. 그런데 그 보다 이 엄마는 세 아이를 어떻게 키웠는지, 책을 어떻게 가까이하게 해 주었는지, 엄마가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방법들을 사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더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방법, 그 중에서도 책육아에 대한 겪었던 개인적인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아 눈에 더 잘 들어왔었는지도 모른다.

변명같지만.....크면서 어릴적 만큼 책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책을 찾아 읽으며 오롯이 시간 보내기가 참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일도 하고 아이도 돌보고 살림도 살아내야 하는 멀티맘들에겐 특히나 독서는 사치에 불과하다.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힘들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결혼 초창기, 세 아이를 키우며 엄마라는 자리를 한 해 두 해 살아내며 힘들기도 했고 속상했고 어릴적 내 잃어버린 꿈에 대한 연민도 생겼더랬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힘듬을 해결해보다 독서라는 것을 시작한다. 남편의 핀잔과 힘든 삶 속에서도 꾸준히 노력한다. 그리고 결국 모든 가족들이 책을 함께 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작가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도 이루어 내었다.

과연 나는 어떤지 돌아보았다.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책을 들이대며 강요하지 말고 나부터 바뀌어야 했다. 먼저 엄마가 본보기를 보이고 아이들이 따르고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남편도 바뀔 수 있게 말이다. 이것 저것 변명하고 핑계대면 절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도 우리 가족이 책과 가까워지게 하려면 나부터 바뀌어 보겠다. 내가 보기에 작가분은 원래 책을 읽는 수준이 높으신거 같다. 인용하거나 독서를 위해 시작한 책들이 내겐 다소 어려울 것 같아 내키지 않았다. ^^; 하지만 나는 쉬운 책부터 다시 노력하고 가족들과 함께 해 보려고 한다. 이제 독서를 시작하는 나에게 단번에 우리 가족이 달라지고 우리의 삶이 작가분들의 가족들처럼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먹었다면 노력해보고 따라해 볼 가치는 충분하지 않은가?

요즘 코로나 덕분에 바깥에서 활동하고 수다를 떨며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물론 그런 시간들이 모두에게 다 필요 없고 덜 생산적인 시간이라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활동을 특별히 즐기지 않는 나에겐 그 시간들을 독서로 메우고 더 나은 내가 되는 나를 위한 투자의 시간이 될 듯하다. 이미 나는 기꺼이 변화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시작을 하였다. 물론 쉽지는 않은거 같다. 하지만 강제적이든 자발적이든 책을 의식적으로 가까이하려 노력한다. 책을 읽는 방법과 종류들에 대해서도 좀 더 노력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애써야 할 것이다.

나처럼 온 가족이 책을 가까이 하고 좀 더 나은 나를 위해 노력을 기꺼이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이 책을 특별하게 추천해 드리고 싶다. 특히 그 대상이 엄마라는 역할이 주어진 사람이라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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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하게 실수한 것 같아 -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 싶은 네 사람 이야기
박성주 외 지음 / 담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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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구성이 특이한게 한명의 글쓴이가 아닌 4명의 글쓴이가 각자의 이야기를 술술 이야기 하듯이 풀어 나가고 있었다.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4사람의 이야기를 그냥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4명의 작가들의 이야기에 더 빠져들었던 것은 나와 내 남편의 이야기 같아서 아니 그것보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모습인거 같아서 단숨에 쭈욱 읽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선배 부부의 지나온 삶과 앞으로 살아갈 삶을 대하는 모습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모습의 부부로 살아왔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내 부모의 이야기 같기도 했었다. 유방암에 걸려 치료를 받던 저자의 이야기는 꼭 내 부모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쓰이는 채로 글을 읽었더랬다.

누구나 사는 모습 별 거 있을까..... 하지만 이들의 모습은 꾸밈이 없었고 그닥 부러울만한 특별한 점도 없었지만 소박하고 편안한 글들이 왠지 모를 내 마음의 토닥임을 받았던 책이기도 했다.

나는 글을 잘 쓸 줄은 모르지만 글을 읽는 것은 좋아한다.

 

이 작가들은 모두 다 나만의 글쓰기를 하고 싶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의욕에 넘쳐서 스펙터클하고 번지르하고 멋짐이 묻어나는 그런 글들은 아니다. 글을 써서 인생 첫 책을 만들어 낸 것 치고는 너무 읽기에 편안하고 일기를 읽는 듯한 부담 없는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에는 나도 어쩌면 이런 나만의 글들을 엮어 책을 만들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안에 함께 하는 사진들은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 덕분인지 집안에서 세상을 한바퀴 돌아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상다반사 같은 느낌.... 한적한 동네 골목을 거닐다 허름한 책방을 들러 왠지 읽어보고 싶은 책을 발견해 낸 그런 별거 없는 일상,시원하고 따사롭고 싱그러운 햇살, 아이들의 웃음이 넘처나는 뜨거운 한여름의 휴가같았던 느낌이랄까 글로도 모자라 사진마저 우리네 인생 같다.

이책을 읽고 나니 일기 한권을 읽은 느낌이다. 그러면서 산다는 거 별 거 없다..... 나 살고 싶은대로 아니면 그저 살아지는 대로 그것도 아니라면 진짜 그냥 살아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랜만에 따스하고 편안한 책을 만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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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싶지만 불안합니다 - 얼떨결에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보내는 마음 처방전
주서윤 지음, 나산 그림 / 모모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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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교사였던 저자는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고 부모님이 골라주셨던 인생이 아닌 진정한 나만의 삶을 살기 위해 도약하는 그때의 일들과 기억과 생각들을 책으로 만들어 냈다.

 

솔직히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건 15년을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을 때 내 마음이 그대로 적힌 제목 때문이 컸다.

나도 그저 남들처럼 살았다. 그리고 다른 이들 처럼 아이가 생기며 육아의 문제로 전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직장을 그만두었을 그 때.... 언젠가는 일을 그만 둘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내가 이 직장을 그만두어도 되는 것인지, 나는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정말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지 등등 여러 가지가 고민이 되었고 불안했다. 책 제목 그대로 남편은 내게 쉬라고 했다. 그리고 당신의 삶을 살아보라고 했지만 처음엔 두 아이 육아에 정신이 없어 그 말이 전혀 현실감 있지 않았고 조금 여유가 생긴 지금엔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몰라서 불안하고 불편했다.금전적인 문제도 시간적인 문제도 사람 사이의 만남과 관계도 다 어색하고 서툴렀고 불안정했었다. 저자도 이런 일들을 겪으며 왜 일을 그만두고 이렇게 힘이 들고 어려운 길을 선택했는지 후회도 했다가 이내 곧 내 마음이 편하고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에 만족하게 된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으나 그것도 내맘대로 안되는 현실에 또 좌절.... 그리고 또 다시 이겨내고 익숙해지고 다른 나의 길을 찾아낸다.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 이야기가 아닌지 내 마음을 그대로 적어둔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 우리들도... 어쩌면 우리들도 한번쯤 겪어보고 생각해 보았고 느껴 보았을 일들에 대해 작가는 덤덤하고 무심하게 글로 적어둔 듯 하지만 이미 공감을 느끼며 책 속으로 빠져드는 이 기분은 어떤 것일까?

 

책 앞면에 적힌 제목은 어쩌면 지금의 내 마음은 아닐런지? 나는 비록 얼떨결에 어른이 되어 버린 불완전한 완전체.... 그런 내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은? 나는 어떤 사람인건지? 앞으로의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이것 저것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고 지금의 나는 어디쯤 온 것인지,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 볼 것인지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

 

 

나는 지금.......

 

"놀고 싶지만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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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진짜 자존감 - 스스로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브뤼노 우르스트 지음, 김혜영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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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오면서도 그렇고 특히나 아이를 키우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들 중 하나가 자존감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특이한 점들 중 하나가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은 편이라는 점이다. 나의 경우를 살펴 보더라도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커지고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지면서 점점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그 결과 내가 나를 채찍질하며 과소평가를 하게 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며 자존감이 바닥을 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더 무서운 것은 그러했던 나의 모습을 알고 있고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그 대상만 바뀌어서 아이에게 똑같은 경험을 반복하고 되풀이하면서 더 큰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내 아이는 자존감이 충만한 아이로 키우고 싶었다. 언제나 자신있고 실수와 어러움 앞에서도 늘 당당하고 빛나는 그런 존재로 키우고 싶었다. 그런 욕심이 아이를 향해서 끊임없이 채찍질을 하고 있었고 오히려 그 채찍질이 아이를 더 작아지게 만들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으로 만들 뻔 한 적이 너무 너무 많았다. 슬펐다. 속상했다.

이 책은 내가 바라는 그대로이다.

스스로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내 바램 그대로이다.

그런데 그런 나는 과연 자존감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서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자존감은 무엇인지, 우리는 그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나의 자존감은 어떤지, 아이의 자존감을 결정 짓는데 있어 부모와 가정 외에도 어떤 요인들이 있을 수 있는지, 자존감을 실제로 높이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것들을 할 수 있는지 말이다.

한 파트 한 파트를 읽으며 '그래~ 나는 그랬었지', ' 나는 나의 아이들에게 이랬던 적은 없었을까?', '우리 아이들의 진짜 속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되짚어 보며 구석 구석 읽어 보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실제 사례와 다양한 예시들이 나오기도 했고 정확히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어떤 점을 살펴야 하는지에 대해 뚜렷하게 설명해주어 책을 읽기도 좋았다.

보통 외국인 저자인 책들은 우리의 현실과 설명이나 예시 등이 동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곤 했었는데 이 책은 그런 느낌보다 '맞아....그랬었지. 그랬구나'라는 말이 속으로 계속 나왔다.

너무 많이 들었고 너무 많이들 이야기하는 자존감에 대해 알게 되었고 좀 더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아이들과 나 자신의 자존감을 위해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나보다 더 나은 우리 아이.....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아끼고, 스스로 빛날 줄 아는 아이, 혹은 아이가 닮고 싶어하는 부모가 되기 위해 공부나 자기 발전이 아닌 또 다른 나인 '자존감' 을 키워 줄 때가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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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I LOVE 그림책
모 윌렘스 지음, 앰버 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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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특이하지 않은가? 궁금해지는건 나만 그런 것일까? "때문에"........? 무슨 이야기일까?

아이들에게 읽어 주기 전 너무 특이하고 뚱딴지 같았던 제목에 엄마가 먼저 읽어 보았던 예쁜 책이었다.

이 책은 음악을 배우기 시작하며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거나 음악을 가르치고 계속 함께 하고 싶어하는 큰딸아이를 위해 같이 읽으려고 했던 책이다.

이 책은 베토벤이 멋진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에

슈베르트가 영감을 받아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에

세월이 흘러 그 음악을 사람들이 듣고 싶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노력했기 때문에

한 소녀의 삼촌이 아파 대신 음악을 들었기 때문에

그 소녀가 음악을 듣고 변화가 일어났고 또 다른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에 때문에 때문에.......

그래서 제목이 '때문에'다. ㅎㅎ

꿈 많고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소녀의 변화와 노력이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킨다는 긍정적이고 짧지만 희망적이며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면 이룰 수 있을 것이란 메세지를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그림도 마음에 들었다. 책의 시작과 끝에 악보를 실어 주셔서 아이는 더 책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길고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서 아이들이 두번 세번 읽어도 부담스럽지 않겠고 희망적인 내용이라 자주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책을 읽으며 느끼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아이들에게 꿈꾸는 것을 향해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멋지게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어졌다.

마음이 희망에 가득차오르는 느낌을 받은 예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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