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게 실수한 것 같아 -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 싶은 네 사람 이야기
박성주 외 지음 / 담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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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구성이 특이한게 한명의 글쓴이가 아닌 4명의 글쓴이가 각자의 이야기를 술술 이야기 하듯이 풀어 나가고 있었다.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4사람의 이야기를 그냥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4명의 작가들의 이야기에 더 빠져들었던 것은 나와 내 남편의 이야기 같아서 아니 그것보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모습인거 같아서 단숨에 쭈욱 읽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선배 부부의 지나온 삶과 앞으로 살아갈 삶을 대하는 모습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모습의 부부로 살아왔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내 부모의 이야기 같기도 했었다. 유방암에 걸려 치료를 받던 저자의 이야기는 꼭 내 부모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쓰이는 채로 글을 읽었더랬다.

누구나 사는 모습 별 거 있을까..... 하지만 이들의 모습은 꾸밈이 없었고 그닥 부러울만한 특별한 점도 없었지만 소박하고 편안한 글들이 왠지 모를 내 마음의 토닥임을 받았던 책이기도 했다.

나는 글을 잘 쓸 줄은 모르지만 글을 읽는 것은 좋아한다.

 

이 작가들은 모두 다 나만의 글쓰기를 하고 싶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의욕에 넘쳐서 스펙터클하고 번지르하고 멋짐이 묻어나는 그런 글들은 아니다. 글을 써서 인생 첫 책을 만들어 낸 것 치고는 너무 읽기에 편안하고 일기를 읽는 듯한 부담 없는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에는 나도 어쩌면 이런 나만의 글들을 엮어 책을 만들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안에 함께 하는 사진들은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 덕분인지 집안에서 세상을 한바퀴 돌아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상다반사 같은 느낌.... 한적한 동네 골목을 거닐다 허름한 책방을 들러 왠지 읽어보고 싶은 책을 발견해 낸 그런 별거 없는 일상,시원하고 따사롭고 싱그러운 햇살, 아이들의 웃음이 넘처나는 뜨거운 한여름의 휴가같았던 느낌이랄까 글로도 모자라 사진마저 우리네 인생 같다.

이책을 읽고 나니 일기 한권을 읽은 느낌이다. 그러면서 산다는 거 별 거 없다..... 나 살고 싶은대로 아니면 그저 살아지는 대로 그것도 아니라면 진짜 그냥 살아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랜만에 따스하고 편안한 책을 만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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