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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싶지만 불안합니다 - 얼떨결에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보내는 마음 처방전
주서윤 지음, 나산 그림 / 모모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유치원 교사였던 저자는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고 부모님이 골라주셨던 인생이 아닌 진정한 나만의 삶을 살기 위해 도약하는 그때의 일들과 기억과 생각들을 책으로 만들어 냈다.
솔직히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건 15년을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을 때 내 마음이 그대로 적힌 제목 때문이 컸다.
나도 그저 남들처럼 살았다. 그리고 다른 이들 처럼 아이가 생기며 육아의 문제로 전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직장을 그만두었을 그 때.... 언젠가는 일을 그만 둘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내가 이 직장을 그만두어도 되는 것인지, 나는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정말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지 등등 여러 가지가 고민이 되었고 불안했다. 책 제목 그대로 남편은 내게 쉬라고 했다. 그리고 당신의 삶을 살아보라고 했지만 처음엔 두 아이 육아에 정신이 없어 그 말이 전혀 현실감 있지 않았고 조금 여유가 생긴 지금엔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몰라서 불안하고 불편했다.금전적인 문제도 시간적인 문제도 사람 사이의 만남과 관계도 다 어색하고 서툴렀고 불안정했었다. 저자도 이런 일들을 겪으며 왜 일을 그만두고 이렇게 힘이 들고 어려운 길을 선택했는지 후회도 했다가 이내 곧 내 마음이 편하고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에 만족하게 된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으나 그것도 내맘대로 안되는 현실에 또 좌절.... 그리고 또 다시 이겨내고 익숙해지고 다른 나의 길을 찾아낸다.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 이야기가 아닌지 내 마음을 그대로 적어둔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 우리들도... 어쩌면 우리들도 한번쯤 겪어보고 생각해 보았고 느껴 보았을 일들에 대해 작가는 덤덤하고 무심하게 글로 적어둔 듯 하지만 이미 공감을 느끼며 책 속으로 빠져드는 이 기분은 어떤 것일까?
책 앞면에 적힌 제목은 어쩌면 지금의 내 마음은 아닐런지? 나는 비록 얼떨결에 어른이 되어 버린 불완전한 완전체.... 그런 내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은? 나는 어떤 사람인건지? 앞으로의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이것 저것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고 지금의 나는 어디쯤 온 것인지,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 볼 것인지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
나는 지금.......
"놀고 싶지만 불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