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교과서밖 더 큰 세상으로
엄마들이 추천하는 겨울방학 체험학습장소
“역사·지리는 기본… 사회·경제까지
아이 시각은 본 만큼 넓어진답니다”
전국 초등학교들이 오는 20일을 전후로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그동안 교과서에서만 봐왔던 박물관이나 유적지 등을 이번 기회에 직접 둘러보는 건 어떨까?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거운 체험학습지를 추려봤다.
주식이 뭐예요?
증권박물관 딱 6개월 먼저 문을 연 스위스 박물관 때문에 세계에서 두 번째가 된,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경기도 고양시 증권박물관을 가보자. 복잡하고 어려운 주식시장을 알기 쉽게 설명해줄 수 있다. 증권거래와 자본시장의 기능과 역할을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로마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증권의 변화 과정을 보여 주는 소장품들도 볼 수 있다. 160여 점의 진귀한 실물증권과 복제본도 전시돼 있다. 위조·변조 증권을 가려내는 방법을 보여 주는 곳과 자기만의 증권을 직접 만들어 보는 곳이 인기다. 오전 10시~오후 5시(매주 월요일·공휴일은 제외). (031) 900-7070
집을 해부하자!
성남 주거문화관 전통 주거문화를 알리고 미래 주거문화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대한주택공사에서 마련한 것이다. 우리나라 집의 역사와 구조, 전통 한옥의 우수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라, 아이들이 싫증이 날 때까지 체험형 전시물을 조작하거나 즐기는 게 가능하다. ‘과거마당’에서는 한옥의 목조구조인 맞춤을 직접 체험하면서 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를 짜 맞추어 무거운 지붕을 받칠 수 있는 힘의 원리를 이해하게 된다. ‘미래마당’에서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나만의 집을 설계할 수도 있다. 오전 10시~오후 6시(일요일·공휴일 제외). (031)738-3903~4
단군을 찾아서…
정족산성과 전등사 전등사는 강화도 정족산성 안에 있는 절이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우리를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는 것이다. 은행나무 이야기나 벌거벗은 여인상, 단군의 세 아들들, 그리고 병인양요 때 일어난 정족산성 전투 등 신화의 세계와 실제 역사적 사실 속을 오가는 듯하다.
서울에서 보는 생생한 백제 역사,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서울은 약 500년 동안 조선의 수도였고, 그와 비슷한 기간 동안 백제의 첫 번째 수도였던 곳이다. ‘삼국사기’에는 백제의 수도 위례성이 한강 남쪽이었음을 암시하는 기록이 있다. 80년대 전까지 그 위치를 알지 못하다 올림픽 공원을 만들 때 몽촌토성이 발굴되면서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해, 1990년대 후반에는 아파트 공사를 하던 중에 풍납토성이 발굴되면서 두 곳 가운데 어느 곳이 백제의 왕성이었나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최근에는 풍납토성에서 많은 양의 기왓장과 수준 높은 유물들이 발견되면서, 지리적인 조건 때문에 왕성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뒤엎고 풍납토성이 백제의 왕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석촌동 고분 이용시간 오전 5시~오후 10시, 몽촌역사관 이용시간 11~2월 오전 10시~오후 4시(월요일·공휴일 다음날 휴무).
책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청주 고인쇄박물관
신라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목판본이나 활자본이 전시되어 있으며, 조선시대 인쇄문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주는 코너도 있다. 아이들이 특히 재미있어 하는 것은 조선시대 인쇄 관련 규정이었다. 경국대전을 인쇄하는 과정에서 한 글자가 희미하거나 진하게 인쇄되면 그 인쇄공은 30대의 매를 맞고, 틀린 글자가 5자 이상이면 관원은 관직에서 쫓겨났다고 돼 있다. 또 목판인쇄와 금속인쇄의 장단점을 배우고, 옛 방식대로 제작한 금속판으로 인쇄 체험도 할 수 있다. 11~2월 오전 9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 (043)269-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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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전지영, 차경숙, 김인숙 주부. |
의상의 깨달음을 따라서… 영주 부석사
부석사는 의상대사가 676년 신라 문무왕의 명을 받아 창건했는데, 그에 얽힌 이야기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해골물 일화에서 시작된다. 의상대사와 원효대사가 함께 당나라로 유학 가는 길에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은 원효대사는 유학을 취소하고 돌아가고, 홀로 당나라로 간 의상대사는 그곳에서 깨달음을 얻어 고국 신라로 돌아와 절을 세우게 되었다. 특히 부석사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한 수많은 국보와 보물을 볼 수 있다.
바닷바람이 만든 모래언덕, 충남 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모래언덕을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큰 하천의 하구에 형성되는 일반적인 사구와는 달리 이곳에는 하천이 없다는 것이다. 이곳의 모래는 겨울에 불어오는 북서계절풍에 의해 산에 있는 암석이 깎여 바다로 들어간 뒤 다시 바닷가로 밀려들면서 쌓였다고 한다. 아주 고운 모래가 갯벌처럼 펼쳐져 있어 모래갯벌이라고도 하는 이곳에서는 갯벌만큼이나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으므로, 그 친구들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특히 토종 개구리와 맹꽁이, 도마뱀, 물떼새, 붉은 해당화 군락, 갯완두 등 멸종 위기에 놓인 희귀 동·식물들이 살고 있다.
조선일보
전지영·차경숙·김인숙 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