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초등생은 ‘잠자는 습관 길들이기’부터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 준비 잘 돼 있나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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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윤정 ´앙팡´ 편집장 |
유치원은 아이들이 유치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선생님이 아이의 생각과 행동에 눈높이를 맞춘다면, 초등학교는 아이가 스스로 학교생활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 없이 유치원 때의 마음만으로 학교에 입학할 경우 아이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치원에서는 2학기 때 아이가 초등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교육을 한다. 혼자서 화장실을 가고 자기 물건을 챙기며 차례대로 줄을 서고 함께 정리 정돈하는 것 같은 생활 습관을 가르친다.
또한 학교 수업 시간에 맞춰 유치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시간에는 간단한 한글 공부와 수학 공부를 시키기도 한다. 이전까지 마음대로 교실을 돌아다녔던 아이라면, 이런 유치원 수업을 통해 학교에 갈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일반 유치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들은 아무래도 학교에 다닐 준비가 미흡해질 수 있다. 이때는 엄마가 집에서 간단한 훈련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규칙적인 생활 습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이 규칙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등교 시간은 유치원보다 조금 더 빨라 오전 8시 30분 정도에는 등교를 해야 한다. 또한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의 생활이 불규칙할 경우, 등교부터 수업을 받는 것까지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할 것은 아이의 수면시간이다. 적어도 입학 두 달 전부터는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학교가 멀 경우에는 등교 시간까지 잘 따져서 잡아줘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아이가 허둥대며 아침도 못 먹고 학교에 갈 수 있다. 아침은 오전 활동 에너지를 공급해주므로, 반드시 먹이는 것이 좋다. 또한 허둥대며 학교에 간 아이는 수업 준비도 잘 못해 집중하기 힘들다.
편식 습관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1학년 아이들도 4교시 수업을 끝낸 후 점심을 먹고 집으로 온다. 학교 급식은 아이들의 건강에 맞춘 다양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집에서는 잘 먹지 않는 건강 메뉴 위주로 짜기 때문에 1학년 아이들이 처음부터 적응하기에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급식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집에서부터 아이의 편식 습관을 없애주어야 한다.
자기 물건을 챙기는 것도 반드시 가르쳐야 할 생활 습관이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유인물을 나누어 주는데, 자기 물건을 못 챙기는 아이들의 경우 유인물을 받아 가방 한구석에 쑤셔 넣고 잊어버리기 일쑤다. 또한 종종 학교에 필통이나 책을 두고 오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물건 챙기는 버릇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잃어버렸다면 다음날 반드시 가져올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도 필요하다. 학교에 가면 커다란 통에 연필이 가득 있다. 아이들이 연필을 잃어버리곤 신경을 안 쓰고 안 가져갔기 때문이다. 입학 전 아이의 물건에는 아이 이름을 써 주거나 붙여 놔 줘야 아이가 물건을 챙기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
학습습관
올바른 학습 습관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아이와 함께 매일 집중하며 공부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연습을 해보자. 집에 책상이 없는 집이라면 이때 책상을 구입해 아이에게 앉는 버릇을 들여도 좋다. 처음부터 너무 오랫동안 앉힐 경우 아이가 힘들어할 수 있으므로 10분을 기준으로 조금씩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입학 전에는 40분 정도는 너끈히 앉아 있을 수 있도록 해주자.
책상에 앉아서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엄마와 간단한 한글 쓰기 공부 같은 것을 해도 좋다.
학습 습관을 들이는 것과 선행 학습을 시키는 것은 다르다. 엄마들의 경우 아이에게 학습 습관을 들이겠다면서 선행 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아이가 학교 학습에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교과는 대부분 학교 생활의 적응에 초점을 두고 있으므로 교과서로 직접 공부하기보다는 보조 교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황윤정 ‘앙팡’ 편집장
조선일보
황윤정 ´앙팡´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