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도전이었다. 죽음은 도달하려는 시도였다. 사람들은 그 중심이 왠지 자신들을 비켜가므로 점점 더 거기에 도달할 수가 없다고 느낀다. 가까웠던 것이 멀어지고, 황홀감은 시들고, 혼자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때, 죽은은 팔을 벌려 우리를 껴 안는다. 하지만 자살한 그 청년은- 자신의 소중한 것을 꼭 붙들고 뛰어들었을까?<만일 지금 죽어야 한다면, 지금이야 말로 가장 행복한 때이리> 하고 언젠가 그녀는 중얼거린 적이 있었다. 새하얀 옷을 입고 계단을 내려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