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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클래스 topclass 2024.4 - 커피탐닉
톱클래스 편집부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월간지) / 2024년 3월
평점 :
품절
“탐닉” (명사)
1. 어떤 일을 몹시 즐겨서 거기에 빠짐.
2. 약물의 반복 사용으로 의존성이 생겨 신체적으로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됨. 또는 그런 상태. 정신적 의존인 습관성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이번 이슈의 주제는 “커피 탐닉”입니다. 네이버사전에서 검색된 ‘탐닉’의 뜻은 두 가지로 나옵니다. “커피 탐닉”에서의 의미는 1번의 뜻일 수도 있지만, 또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2번의 뜻일 경우도 가끔 마주하는 것, 그것이 커피이다 싶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빈속에 마시는 커피. 점심식사 후에 마시는 식후땡 커피. 숙취로 힘든 아침에 마시는 커피. 밤샘 야근에 필요한 각성제로 마시는 커피. 감성 짙은 비오는 날에 마시는 커피... 어떤 상황이 입력되면 자동계산되어 나오는 정답처럼 커피가 위치하기도 합니다.
연간 1인당 405잔을 마시는 세계 2위의 소비국가에서의 커피는 과연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흘러와서 흘러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국 커피시장의 스타들인, 커피 리브레의 서필훈, 모모스커피의 전주연에게서 들어봅니다. 자주 원두를 가져다 홈카페로 마시는 커피들의 주인장들이라 인터뷰를 읽는 내내 내적 친밀감에 더 재미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한국에 해외 첫매장을 오픈한 인텔리젠시아의 더그 젤, 새로운 트랜드를 이끌고 있는 에스프로소와 디카페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드로우의 차재웅, 디카커피랩의 임길도의 목소리도 잘 몰랐던 이야기를 들려주어 반가웠습니다.
“커피는 1kg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17kg입니다. 식품 중에서 탄소배출량이 쇠고기, 양고기, 치즈, 초콜릿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아요. 업자 입장에서 차마 커피를 줄이라고 말하지는 못 하겠고 탄소배출량이 높은 낙농업 제품인 우유 소비를 줄이기 위해 카페라테를 주문할 때 대체우유를 선택하는 것도 커피 소비자로서 해볼 만한 멋진 실천 방안입니다.”
<p.018, 커피 리브레 대표 서필훈>
낙농업자들에게 의문의 1패를 안기는 서필훈 대표의 말은, 기후위기의 시대를 사는 커피 탐닉자들에게 소소한 팁을 제공하면서도, 무언가를 소비하는 자가 숙고해야할 태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그냥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만 마시는 것으로 마음 먹어봅니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커피의 잡지식들과 상식들, 아포리즘까지 깨알같은 퀄러티를 보유한 눈에 띄는, 커피 애호가들에겐 반려책처럼 곁에 둘만한 이슈이다 싶습니다.
화가 김선우, 배우 송중기, 알파인스키 선수 강영서, 시인 정호승 꼭지는 이름들이 주는 기대를 빼곡이 채워주고 있으며, 동네책방 순례기는 매번 기대되는 꼭지입니다.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커피는 내가 깨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착각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 루이스 블랙
《topclass》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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