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삼국지 - 최태성의 삼국지 고전 특강
최태성 지음, 이성원 감수 / 프런트페이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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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인물들과 사건들, 지역들과 그 수많은 정보들이 얽히고 섥히며 만들어내는 관계들. 오랫동안 시도했던 ‘삼국지’는 그렇게 시도 초반에 포기하기를 수십 차례했다고 나니, 읽은 적은 있지만 읽은 적이 없는 것과 진배없는 호오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 바로 ‘삼국지’입니다.


최근 tvN에서 방송된 <신삼국지>를 통해 다시 제게 흥미를 끌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정주행하기 시작한 넷플릭스에 올라와있는 95부작 중드 <삼국지>를 시작하면서 온가족 관심사에 삼국지가 자연스레 끼어들었습니다. 최근 에피소드에서 관우와 조조가 죽고, 조비가 황제에 등극하고 장비까지 죽었습니다.


‘도적이 왔다.’

저자인 큰별샘 최태성 강사의 특유의 직관적이되 정확한 역사이야기 강의 방식을, 삼국지에 오롯이 담아낸 것이 흩어진 인물들, 사건들, 관계들을 그럴싸하게 엮어내는 문장입니다.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대전의 세 개의 대전으로 장중한 삼국지를 꾀어내서, 먹기 좋게 독자에게 내어놓았다 싶습니다.


아무래도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에 익숙한지라,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에서 시작된 그들의 인생노정이 아무래도 마음이 갔었지만, 중국드라마를 보며 각 세력들과 인물들을 개별적 명분과 대의, 욕망과 승리, 그리고 실패를 따라가는 눈을 갖고, 이번 <최소한의 삼국지>를 읽으며 그 분명한 궤적을 역사적 관점으로 명쾌하게 바라볼 수 있는 법을 배워낼 수 있었다 싶습니다. 


수백, 수천 권의 철학서적과 경영서적, 인간관계론과 자기계발서적들의 근간이 된 <삼국지>는 그렇게 수많은 고사성어와 어록들을 남기며, 21세기를 살아내는 우리들에게 까지 살아있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내가 천하를 버릴지라도, 천하가 나를 버리게 하지는 않겠소.”

- 조조


“술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습니다.”

- 관우


“하늘이시여, 주유를 세상에 내놓고 어찌 또 제갈량을 내놓은 것입니까!” 

- 주유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구나!”

- 제갈량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물리쳤다.” 

- 사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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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이야기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비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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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집>, <악의 교전> 같은 영화들의 원작자로 처음 알게된 기시 유스케 작가의 3가지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입니다. 늦겨울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읽은 ‘여름비’이야기는 그 시기적 이질성과 더불어, 성실한 취재를 기초로 작가 특유의 빌드업된 공포가 선사하는 묵직한 호러가 제법 서늘했습니다.


<5월의 어둠>의 하이쿠, <보쿠토 기담>의 곤충, <버섯>의 버섯을 소재로 풀어내되, 온전히 작가 자신의 지식이 되어서야 가능한 이야기를 오감으로 체감해내는 소설들이 장전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책으로 묶여서 비슷한 듯, 또 다른 방법으로 알츠하이머를 앓는 예전 중학교 하이쿠부 지도교사 (<5월의 어둠>), 검은 나비를 마주한 1930년대 일본 도쿄지역의 영혼을 잠식당해가는 청년 (<보구토 기담>), 그리고 아내와 아들이 떠난 집을 지키는 휴먼메카닉을 전공한 디자이너가 이야기를 통과해내며 독자들의 시선과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상황과 진행으로 느닷없는 혹은 당혹스런 결과에 우두커니 서있게 만들어버립니다.


찰진 호러적 재미보다는, 진중하게 훅 치고들어오는 무서운 분위기가 제법 작가의 이름값을 챙겼다 싶은, 정작 여름보다는 겨울이나 가을에 읽으면 좋을(?) 책이었습니다.


  “요즘 밤마다 꿈에 검은 나비가 나타났지?...(중략)...검은 나비가 자네를 이끄는 곳은 다름 아닌 지옥이네!”

  -p.165 <보구토 기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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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판정위원회
방지언.방유정 지음 / 선비와맑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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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 방송작가인 방지언, 방유정 친자매 작가의 장편소설 <뇌사판정위원회>를 읽었습니다​. 예전에 한동안 흉부외과 수술과 관련된 업무를 맡았던 터라, 특별히 심장이식 관련한 조사와 환자, 보호자, 의료진 등을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던 기억과 소설 속 인물들, 사건들이 오버랩 되면서 꽤나 흥미진진하게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논쟁적인 소재인 뇌사판정과 장기이식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벌어지는 윤리적 잣대와 개인/집단의 이기심, 의학적 판단의 주관성 등 다양한 부분을 인물들의 관계와 마주하는 사건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건드리며 나아가는 구성이 중요한 재미요소 였습니다. 당연히 아는 만큼 더 즐겁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하지만 비교적 쉽게 읽히도록 써내려간 것과 인물이나 장면 묘사가 꽤나 시각적이어서 영상화를 염두에 둔 작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뇌사는 죽음의 과정이지, 죽음 그 자체는 아니라고요. 아직 따뜻한 사람의 몸에서 장기를 적출하는 건 살인이나 다름없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구분짓는 권한이 주어진 뇌사판정위원회. 그 구성원들의 종횡으로 가지쳐진 갈등이 이야기의 외피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심장은 뛰고 있지만 뇌 기능은 영구적으로 멈춘 상태를 말하는 ‘뇌사’. 이를 통해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감상적인 접근은 위원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모든 건 데이터와 절차에 따라서, 단 하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게 우리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예의입니다.”

현실적인 딜레마에 놓여진 인물들의 태도와 목소리가 크게 혹은 간절하게 지면을 뚫고 독자에게 와닿는가 하면, 또 그 이면의 아이러니가 그 인물들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제법 답답함과 고민에 빠지게 합니다. 그러면서 구축된 서사가 인물들과 그 관계를 입체적으로 만들어내고요.

“심장이 다시 뛸 가능성. 뇌 기능이 단 1%라도 돌아올 가능성. 우리는 그 희박한 가능성을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그러나 냉정하게 배제해야만 했다.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떠나는 사람의 마지막 존엄을 위해서.”

뇌사판정위원회의 결정이 단순한 죽음 확인의 절차를 초월해서 망자의 존엄성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후 이야기들 까지 아우르는 숭고한 선택임을, 소설은 무겁게 말하는 듯 했습니다.

드라마 제작과정에 작게 나마 참여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 같은,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틱 코미디도 재미있지만, 역시 제작현장의 즐거운 경험을 간직하고 있는 <뉴하트>를 다시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 그야말로 정통 메디컬 드라마를 그린 이 소설이 그래서 더 반가웠습니다.

처음과 나중 몇 장을 제외하고는 이야기는 정확하게 1주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각 장의 제목을 직함과 이름으로 삼고 있는 인물들이 어떻게 병원 안팎의 인물들과 그 사이를 미끄러져 가는 사건들과 결정 혹은 번복을 쌓아가며 이야기는 스릴러적 재미로 끝을 향해가는 장르적 즐거움까지도 선사합니다.

<뇌사판정위원회>는 친자매인 두 작가가 어떻게 취재하고 정리해서 문장으로 이야기를 함께 직조해낼 수 있었는지, 그 저작 과정이나 소통방식이 궁금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던지면서도 장르적 재미를 포기하지 않는 이 작가들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뇌사판정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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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
정재은 지음 / 플레인아카이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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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 <여섯 개의 시선>, <태풍태양>의 극영화로 새로운 한국영화의 어떤 발견이었더, 정재은 감독이 돌연(?)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했을 때 저의 일감은 ‘아쉬움’이었습니다. 

그렇게 첫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를 불꺼진 극장에 앉아 물끄러미 스크린을 기다리던 때가 기억납니다. 그 아쉬움에 보상이라도 받고 싶은 양, 조금은 상기된 마음으로 말이죠.


영화는 담담하지만 옹골찼고, 또 많이 보여주고 들려주지만 그만큼 절제된 태도가 느껴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쉬움은 기대로 바뀌었고.


  “그동안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작품을 만드는 것에 주력해 왔다면 이제는 다르게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글을 쓰면서 정리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쓰다 보니 영화 <말하는 건축가>에서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p.8, 서문 中


그렇게 <말하는 건축가>에 담아내지 못하고 노트와 외장하드에 잊혀질 운명의 말들을 위한 집을 지어주려고 나온 책이 바로 이 책 <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입니다. 아쉬움이 기대로 바뀐 그 극장의 어둠 속에서, 제가 느꼈던 태도의 이유가 어쩌면 이 책으로 지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사유의 전개와 말하기와 글쓰기가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과정은 마치 뇌라는 기계에서 실처럼 문장을 뽑아내는 것처럼 보였다. 이것이 바로 원고지의 힘인가 싶었다. 그는 평생 원고지에 만년필로 글을 써왔다고 했다.”

  -p.159


정재은 감독이 정기용 건축가에게 다큐멘터리 제작을 제안하는 것으로 말문이 트인 이 책은, 어떻게 그 거대한 성 같고 울창한 숲 같은 인간의 시간과 공간을, 생각과 말과 글을, 정기용이라는 주인공에 의미를 두고 이야기로 담아내는 2시간 여의 영화로 지어내는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 또박 기록해냅니다. 기록이 영화가 되고, 그 편집되고 절제된 태도들이 책이 되었구나 생각하노라니, 정말 힘이 쎈 것들을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힘이 쎈 그것들 말입니다. 


  “건물은 사라져도 길은 남는다. 그래서 길은 역사다. 길이 건물만큼, 아니 건물보다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길은 풍경의 저장 창고다. 할아버지가 봤던 풍경을 아버지가 바라보고 나도 같이 동일한 풍경을 본다는 것은, 나 또한 길의 역사에 편입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길은 역사이며 그림일기다.”

  -p.205


건축가 정기용을 찍다가 영화감독 이재은에게 건축가가 거울이 되는 순간을 마주하고, 또 그렇게 말하는 ‘영화감독’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부분에서는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관계와 반응, 모방과 공감 그리고 연대에 이르는 어떤 흐름이 읽혔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나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인식도 포함해서.


  “나는 평소 영화감독이란 영화로 말을 해야지 결코 말이 많아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관객들과 대화를 하면서 나는 위로 받았다… 영화에 대해 말하는 시간을 즐겨야 한다. 어쩌면 영화의 본질 역시 ‘말’인지도 모르겠다.”

  -p.217



책의 여기저기 흩어진 정기용 건축가의 말과 정재은 감독의 글을 이어서 읽어도, 따로 떼어 읽어도 그 담백하지만 깊은 생각의 힘을 느낄 만한 이 책은, 그래서 건축이나 영화와 전혀 무관하게 사람과 관계, 풍경과 지도, 순간과 인생을 만나고 싶은 이라면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무엇 하나 건져낼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정기용 건축가를 읽어낸 관찰일지이자, 정재은 감독 스스로를 들여다본 내면일기이기도 한 이 책 <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의 초상화의 피사체는 그래서 정기용 일 수도, 정재은 일 수도 그걸 읽고 있는 독자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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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새 우는 소리
류재이 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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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공포물을 그닥 찾아서 즐기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각 분야의 베스트 리스트에는 공포물이 빠지질 않습니다. 추억의 TV프로그램 방영물 베스트를 꼽자면, <환상특급>과 <전설의 고향>은 당연히 자리하고 있을겁니다. 


몇몇 에피소드들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맺혀있는 <전설의 고향>은, 그 시절 즐길거리 없는, 그리고 금지와 터부에서 어느 정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을 제공 받았던 숨구멍의 역할이 분명히 있었다 싶습니다. 이 전설의 <전설의 고향> 처럼, 각 지역의 전설을 픽업한 여섯 작가들이 빚은 이야기 여섯 편을 묶은 앤솔러지라면 그 기대치가 담보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저 그렇고 그런 옛날 이야기를 버전업해내기만 한거 아니야?’


단 몇 문장의 지역에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를 들입다 파헤치기도 하고, 비틀고 뒤집어 내기도 하며, 여섯 작가는 각자의 색깔과 생각과 세계를 재창조해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성.공.적.


금돼지와 원님 전설을 류재이 작가는 <금녀>로, 

여우누이 전설을 이지유 작가는 <여우의 미소>로, 

다리가름 의식에서 영감을 얻은 유상 작가는 <달리 가름, 다리가름>로, 

박연폭포의 용녀와 박진사 전설을 박소해 작가는 <폭포 아래서>로, 

호환으로 죽은 창귀 전설을 무경 작가는 <웃는 머리>로, 

나름 익숙했던 반쪽이 전설로 위래 작가는 <반쪽이가 온다>로

그 시대의 폐습과 모순, 차별과 상처를 그려내면서도, 

연대의식, 배려와 헌신, 해학과 풍자로 견뎌내고 이겨버리는 초월과 교훈을 넌저시 때로는 돌직구도 때려박아버립니다. 


그래서

안타깝다가도 통쾌하고, 무서움에 몸서리 치다가도 해벌쭉 미소짓고, 

긴박감에 손에 땀을 쥐다가도 한없이 깊은 우물을 들여다보듯 측은해지기도 했습니다.


 “글쎄다. 나는 사람 말하는 짐승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람 귀는 듣고 싶은대로 들으니, 짐승이 무슨 말을 하든 사람 말처럼 들릴 수 있지. 생각보다 똑똑한 짐승도 많으니 말이다.”

 -p.160, 유상 <달리 가름, 다리가름> 中


특히, <달리 가름, 다리가름> 이야기가 다리가름 의식에 품은 뜻인 단절을 통한 연결, Connecting through Cutting 을 스토리텔링 해내는 것, 그리고 <폭포 아래서>의 초반에 세 친구가 박연폭포에 당도해서 나누는 박연폭포 전설 이야기가 그 세 친구 중 하나의 이야기가 되면서 다시 전설(?)이 되는 Never-ending story 적 이야기 구조는 묘한 연결과 반복으로 전해오는 ‘전설’이라는 이야기의 속성을 담고 있는 듯 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설에서 나왔으나 전설에 국한되지 않고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다르지 않은 생각을 전하고 말을 걸어오는 지금 이곳의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그 태도들에 공감이 되었고, 그래서 매번의 이야기들 마다 여지없이 세계관이나 인물들에 설득되고야 말았습니다.


 “네놈도 나랑 같다! 네놈도 사람을 홀리고 속이는 놈이란 말이다!”

 -p.266, 무경 <웃는 머리> 中


미물이나 인간이나 모두 자신에 욕망에 눈이 어두워 제 몸뚱아리 찍히는지 모르고 달려가는 꼴은 매한가지요, 그런가하면 나는 이만했으니 너라도 행복하렴. 너의 그 아픔에 공감하고 내가 널 위해 꼭 복수하마 약속하는 마음은 또한 매한가지이니… 이 모든 각 지역의 전설은 그래서 입에 입으로 전해지면서 자신의 이야기나 이웃의 이야기가 들고 나며 더 살이 붙고 사건이 확장되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또 우리 앞에 도착한 新 <전설의 고향>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목소리가 재미나게 담겨졌기에 ‘전설의 지금’으로 읽힐 만 하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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