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린느 메디치의 딸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박미경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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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손에 쥐게 된 것은 알렉상드르 뒤마 라는 작가 때문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그 유명한 소설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자이기 때문이다.

그의 글로 읽는 소설 속에서 나는 낯선 나라 프랑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느끼기도 했다.


그의 소설인 '카트린느 메디치의 딸'이라는 작품을 통해 뒤마의 뛰어난 글 솜씨에

다시 심취할 수 있어다.

그의 작품인 삼총사에서도 보여졌던 궁중 권력쟁취를 위한 지략과 암투가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인물들간의 심리묘사에 탁원하고 추리소설 같은 전개가 21세기에 읽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이 책의 내용은 구교과 신교의 종파간의 대립이 극심했던 시기의 이야기이다.

구교인 카톨릭의 대표인 프랑스 국왕 샤를르 9세의 동생인 마르그리트 드 발루아는

뛰어난 지성과 아름다움을 가진 여인이다. 그녀는 프랑스 종교의 화합을 꾀하던 프랑스 왕가에 의해

신교도의 대표인 앙리 드 나바르 왕과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두 종파간의 화합이라는 겉 모습과는 달리 그 내막은 신교도를 말살 시키고자 하는

마르그리트의 모후인 카트린느 메디치의 음모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궁중에서 펼쳐지는 음모와 사랑, 난무하는 계략과 동지애등이 흥미롭게 전개되며

독자의 흥미와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다음 페이지로 서둘러 넘어가게 만든다


350여 페이지에 달하는 다소 긴 내용에, 낯선 나라 프랑스의 역사적인 배경을

소설의 무대로 삼고 있지만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뒤마의 글 솜씨도 한 몫했지만

소설의 구성이 마치 잘 짜여진 추리소설 같은 전개가 신선함을 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다소 등장 인물들의 이름들이 낯설어 기억하기가 나에게 조금 버거웠지만

이 또한 즐거움으로 여기며 페이지를 넘겨가는 재미또한 솔솔했다.


한국의 역사 대하드라마를 들여다 보더라고

권력을 쥐기위한 세력간들의 음모와 모반이 항상 있어왔던 점을 생각해보면

시대와 나라를 넘어서 어느 나라에서도 공통점이 있기 마련인지라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한편의 기나긴 대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기도 하다.

19세기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뒤마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던

즐거움까지 더해져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대작을 만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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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잘레스 씨의 인생 정원 -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배운 삶의 기쁨
클라우스 미코쉬 지음, 이지혜 옮김 / 인디고(글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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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은행에서 일을 하던 니클라스가 하루 아침에 회사에서 해고 통지를 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우리 회사에서는 이제 자네가 필요 없네"

지점장의 통보에 니콜라스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지난 수년간 회사를 위해, 아니 그의 생활을 위해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은 일을 해왔긴 하지만

이렇다할 이의도 제기해보지 못한 채 다니던 직장에서 아웃사이더가 된 그는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택할 수 있었던 것은 찌들대로 찌든 도시를 벗어나 푸르름을 볼 수 있는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떠나는 일.

가슴 가득 불안함을 담고 그는 말라가와 지브롤터의 중간쯤에 위치한 작은 해변 마을인

에스테포나 행 버스표를 산다.


다니던 은행에서 해고를 당하고 애정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에서

도피하기 위한 완벽한 구실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그는 팔십년 남짓 작은 해변 마을에서

밭을 일구며 살고 있는 곤잘레스씨를 만나게 된다.

편안함이 좋아서, 돈이 좋아서, 현대화된 농법으로 농약을 뿌리는 여타의 농부들과는 달리

그는 그의 밭에서 오로지 유기농 방식으로 그의 채소들을 재배하며 흙을 만지며

자연에 순응하며 단순하지만 완벽하게 행복한 곤잘레스를 통해 니클라스 또한 마음의 여유를

찾아간다.


도시에서 삶에 익숙해져 있던 니클라스에게 옛날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 고집스럽게 우직한 곤잘레스는

어찌보면 답답하게 보여질 수도 있고 현대화가 덜 된 무식쟁이로 보여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믿는 가장 바르고 정직한 방법으로 건강한 야채를 재배하는 일에

강한 긍지와 신념을 가진 늙은 농부의 방식은 깨끗하고 세련되고 화려한 것만 추구했던

도시에서의 삶을 뒤돌아 보게 했고 손으로 흙을 만지며 몇시간째 잡초를 뽑는 그 단순한

의식이 몸과 마음에 얼마만큰 긍정적이며 밝은 에너지를 선사해주었는지 니클라스는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참 많은 생각을 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당장 곤잘레스씨처럼 19세기 방식으로 두엄을 만들어가며 농사를

지을 수는 없을것이다. 책상 위에 서류뭉치를 쌓아가며 밤낮으로 뒷목이 뻣뻣하게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나 또한 은퇴하기 전까지 몇년은 더 버티며

아픈 무릎과 어깨를 주물러가며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도시에서의 삶이 모두 불행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만약 하는 일을 갑작스럽게

그만두게 되거나 나이가 들어 더 이상 회사에서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때

좌절하지 않고 제2의 인생을 호기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 책이다.


은퇴 후 나 또한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 녹색이 풍부한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보내고 싶다.

가진 돈이 많지 않더라도 내가 일군 작은 텃밭에서 농익은 토마토 하나 따 먹으며

내가 가꾼 야채와 채소를 벌레와 나눠 먹어가며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고 싶다.

손톱 사이에 흙이 낀 새까만 손톱을 하고 핸드크림으로도 부드럽게 되지

않는 손을 가지게 되더라도 흙을 만지며 자연으로 돌아갈 그 날까지

자연과 친해지고 싶다.

고급 승용차와 넓은 주택을 가지지 않아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부족함을 불편하게 생각지 않고 작은 행복을 켜켜히 담으며 느리게 살아가는

삶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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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사막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김정완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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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국인 남자를 만나 재혼을 하고 모래바람 가득한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드의

디큐에서 살게 한국인 여성의 생활 에세이다. 사우디에서 3년하고 2개월 6일 6시간을 살았다는 그녀의

말에서 길지 않은 그 기간동안 그곳의 생활이 그녀에겐 참 녹녹찮았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비행기를 타고 몇시간 고생하면 도착하는 그 곳에 이렇게 우리와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사우디아라비아라고 하면 나에겐 석유의 나라, 중동파견 노동자로 외화벌이의 선두주자가 되어

사막에서 모래바람과 싸우며 일을 했던 새까맣고 피부가 탄 우리네 아버지 세대가 떠오른다.

돈 많은 나라라는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 작가인 김정완씨의 눈으로 본 사우디는

솔직히 인간이 추구하는 욕망과 즐거움을 종교라는 이름으로 국가가 빼앗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여성에겐 가혹할 정도로 차별과 억압의 정도가 심하다.

태어날때부터 그랬으니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뭐가 불편한지도 모르고 있겠지만

사실 책을 읽다보니 참 놀랍고 당황스럽고 답답해진다.


사우디에서는 여자는 태어나면 아버지의 지시에 따르고 결혼하면 남편의 지시를 따른다.

남편이 사망하고 나면 아들의 지시에 따른다. 평생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되는 존재로 여겨진다.

얼핏 들으면 우리 나라 조선시대 여인들을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여성들이 받는 대우는 18세기 조선시대보다 한참 더 떨어지는 듯하다.


외국여행,계좌개설,사망신고, 여권신청등 ..남성 보호자가 없으면 여성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다행히 최근에 여성도 운전을 할 수 있는 법이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사우디에서는 여성 혼자 할 수없고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수두둑하다. 여성의 지위는 아바야(눈만 내놓고 온 몸을 검은 천으로 휘 감고 있는 의상)로

대변된다 할 수 있겠다.


여성의 인권이 향상이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달팽이가 8차선 고속도로를 횡단하는 것 만큼이라

느려서 성질 급한 한국인들의 눈으로 보면 수백년이 걸려도 별로 진전이 없을듯 하다.

아랍인인 주인마님 (Madam ), 동남아 노동자인 하녀 (Maid)로 나뉘는 현대판 신분 제도 속에서

한국에서 온 동양인 저자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온전한 이방인으로 지내야 했을 것이다.

디큐(각국 대사관 직원들및 외국인들의 거주 지역)라는 작은 공간에서 조차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유롭지 못한 나라, 대중을 현혹한다는 이유로 영화를 금지하고 극장자체도 없는 나라,

하루 5회의 기도 시간이 있고 , 이 시간이면 병원, 은행, 관광서가 올 스톱 되는 나라,

"마피무시낄라" (문제 없다는 뜻- 하지만 사실은 문제가 엄청 많다)

"인샬라"(신의 뜻대로)의 나라,

너무나 낯설어서 오히려 더 흥미로웠던 사우디에서 저자의 동분서주, 좌충우돌하며

겪었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전해준다.

외국인 친구들과의 에피소드, 현지에서 겪었던 웃지못할 에피소드들

종교경찰에게 멋지게 대들었던 에피소드 등등

살갗을 다 태울듯한 황토빛 모래바람으로 가득한 사우디에서

다부지고 똘망똘망하게 잘 버티고 지냈을 저자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 책을 읽다 빙그레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사람사는 모양세는 어디든 비슷하다고 하더라만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쥐어잡고 있는 나라에서 산다는건 생각만으로도

숨이 헉!! 학고 막히는 일이다. 술도 못마시고 노래도 못부르고..난감하다.

​하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얘기가 너무 재미 있어서 한번 책을 잡으면 같은 자세로 꽤나 오랫동안

책을 읽게 된다. 작가의 글 솜씨는 글을 읽어내려가는데 있어 걸리는게 없이 매끈하여

술술 읽혀진다.화장한듯 안한듯한 자연스러운 얼굴의 미인을 보는 듯한 글솜씨다.

외국인 남편을 만나 재혼을 하고 사람들이 시선을 피해 떠나간 사막의 나라 사우디..

그건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막을 만나고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며 그녀는 조금씩 강해져갔고,

한국과 사우디간의 작은 가교 역활을 하며 많은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되고 그건 그녀의

자존감의 회복을 뜻하기도 한다.


뭔가에 쫓기듯 40대의 한국 여성은 허한 마음 한가득 안고 고국을 낯선 땅 사우디로 떠나왔고,

그 허했던 마음을 사우디에서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과 보람으로 채워넣었을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을 읽어내려 가면서.. 이름만 알고 있었던 사우디의 현재의 모습을

쌍안경을 들고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본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짧은 여행이 주는 여행지의 정보가 아닌 오랫동안 지내면서 하나하나 직접 겪었던

자신의 삶의 한 구탱이를 떼어내 보여주는 이야기라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 한편 본듯하다.

그것도 아주 잘 만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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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시 한 잔 - 오늘도 시를 읽고, 쓰고, 가슴에 새기다 감성필사
윤동주 외 55인의 시인 지음, 배정애 캘리그라피 / 북로그컴퍼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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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잔..

제목에서 주는 향긋함이 책 페이지마다 묻어 있는 듯한 시집이다.

이 책에는 윤동주를 비롯한 동서양 55인의 시인의 총 79편의 시들로 채워져있다.

이 봄에 어울리는 김춘수 시인의 꽃을 위한 서시를 비롯하여

윤동주의 밤, 도종환의 깊은 물, 기형도의 그집 앞..등

외우진 못하더라고 한 귀절쯤 익히 알고 있는 시들이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실려있다.


 

조용히 차 한잔을 옆에 두고 천천히 음미해보고 싶어진다.

눈으로 읽는 시가 가슴에 남는다면

손으로 쓰는 시는 가슴에 새겨진다.

여백을 두어 좋아하는 문구, 단어, 구절등을 필사를 할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어서 한편의 시를 눈으로 음미하고 입으로 되내이며

글로써 새길 수 있어서 오롯히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시를 읽는 다는 일은

나에게는 지독히 힘든 날의 내 마음을 이해하는 동지를 찾는 일이다.

지독히 쓰린 날에 누구든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자가 있다는 건

지친 속을 차분히 달래 줄 한잔의 따뜻한 차와 같이 위로가 된다.

차 한모금을 목구멍으로 넘기듯 시 한구절을 넘기면

격려와 위로가 되곤 했다.

그래서 마음이 기쁘고 들뜬 날에는 소설을, 마음이 외롭고 쓸쓸한 날엔

시를 찾게 된다.

그래서 젊고 아름다운 시절보다는 뭔지 모를 쓸쓸함과 어두운 계절에

우리는 더 많이 시를 찾게 되나 보다.

한 줄, 한귀절의 시가 주는 위로는 생각보다 크고 넉넉하다.


시와 잘 어울리는 캘리그라피는 한층 시의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서정적인 이미지가 더해져 시의 내용이 더 부드럽고 포근하게 와 닿는다.

이 책은 익히 알고 있던 시와

처음 접해보는 시들과 동서양의 시들도 함께 수록해 두었다.

특히 서양의 시는 한글과 원문으로 실려있어

학창시절 뜻도 모르고 시 귀절을 웅얼 그렸던 그 때의 감성까지 더해주었다.

뜻하지 않게 시한편이 젊은 시절의 추억까지 소환해 냈다.

예전에 비해 시를 읽는 독자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어떤 연유에서든 시와 거리를 두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오늘이 힘들고 짜증났던 이들에게

차분히 시 한잔을 음미 할 수 있는 이런 책이 있어..

꽃피는 이 봄에 마음 한켠이 푸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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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가벼운 당신에게 오늘의 무게에 대하여
석혜탁 지음 / 북스고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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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 석혜탁 님은 기자 출신이다.

그리고 컨설턴트, 강사를 거쳐 대기업 직원으로 여러 직업을 거쳤고 글을 쓰며

왕성히 겸업을 수행하고 있다.

기차 출신이며 칼럼리스트였던 전직 때문인지 이 책을 칼럼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신문을 펼치면 놓치지 않고 칼럼을 읽는 버릇도 있어서 나에겐 읽기 수월한 느낌이다.

책 제목과 다르게 '오늘이 가볍진 않지만 오늘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고 있는 나로써는 한 콤마씩의 글을 정성스럽게 읽어내려갔다.

작가가 원하는 대로 이 글들은 시간을 들여 읽고 시간을 들여 생각하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저자가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느꼈던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연상연하 커플이라는 말, 참으로 이상한 용법][여성이 맡는 결혼식 사회와 주례]에서는

성의 삶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지적했다는 점은 저자가 남성인 점을 고려해볼때좀 의외였다.


요즘같이 페미니즘이 사회의 한 흐름으로 부각되며 페미니즘이 공공의 적인양

공격을 받고 있는 시기에 여성의 지휘 향상과 편견 타도에 대한 작가의 글에 깊은 공감을 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우리 주위에 인식조차 하지 못한 여성에 대한 편견이 이렇게 많았었나

반성하게 된다.

어차피 지구상에는 여성과 남성의 두가지 성으로 나눠지니 서로의 입장과

권리를 인정하는것이 지식인들의 바른 자세이지 않나 싶다.

[장례식의 사회학, 슬퍼할 자격과 스펙의 관계] 에서는 취업을 하지 못해 할아버지 장례식장에 조차

친적들과 가족들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젊은 청춘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틋함이 묻어났다.

그만한 또래의 자식들을 두고 있는 부모로써 그들의 담보로 잡힌 젊음과 상처가

깊이 공감된다.

또한 [부다페스트의 노부부, 그 뒷모습의 울림], [아버지에게 시집을 만들어준 후배 녀석],

[사용기한이 지난 약을 버리는 기쁨],[엄마, 세상에서 우리에게 바라는 게 가장 적은 존재]등에서는

잔잔한 감동과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워크가 없는 워라밸],[진지충에 대한 변호],[비겁한 수평폭력의 피해]에서는 이런 저런

사회현상에 대한 생각의 깊이를 더 할 수 있었다.

같은 시기를 살며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토의의 장인듯 하다.

세상은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다.

책 뒷페이지에 적힌 그 말이 무게감 있게 내 가슴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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