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는 내가 아니다
폴 클리브 지음, 백지선 옮김 / 서삼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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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조. 느린 조. 멍청한 조.
낮에는 경찰서 청소
밤에는 사람 청소

The Cleaner

연쇄살인마. 크라이스트처치 카버.
7건의 미제 살인사건 중 하나는 조의 작품이 아니다.

모방하였지만 깔끔한 자신의 방식과는 다르다. 감히 모방을 하다니! 조는 그 모방범을 찾기로 한다. 찾아서 그에게 모든 살인을 뒤집어 씌울 작정.

엄마 에블린. 자신이 원하는 말을 들을 때까지 대화를 지속하고,착한 아들 프레임에 조를 끼워 맞추고, 아들 조가 게이일거라고 생각하고 고백을 강요한다.

샐리. 경찰서 건물 관리인. 죽은 동생 마틴과 조를 동일시하며 조를 챙긴다. 조는 멍청한 척 그녀의 돌봄을 받아들이지만 속으로는 비웃는다.

멜리사. 금요일 밤 사냥감을 찾아 나섰다
매력적인 상대를 만나 유인한 조. 그녀는 조를 뛰어넘는 같은 부류의 여자. 여자는 단번에 조가 살인마인 것을 알아챈다

조에게 말하는 멜리사. “살인범에 대한 책도 많이 읽었어. 그래서 그들이 무슨 짓을 하고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잘 알아. 자, 말해봐. 너에게도 군림하는 엄마나 이모가 있지? 엄마를 죽이진 못하니 다른 여자들을 죽이는 거지?”

살인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자 조가 말한다. "나는 조다. 느린 조, 크라이스트처치 카버다. 감독은 나다. 주도권은 나에게 있다. 누가 살고 누가 죽을지는 내가 정한다."

*

뉴질랜드 작가의 범죄소설. 2006년에 씌여진 소설이 19년이 지나 한국에서 번역되어 출간되었는데... 어색하지 않다. 아니 재밌다.

지능이 낮아 보여 무해한 한 남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차를 훔치고, 여자를 죽인다. 남자는 그런 자신이 자랑스럽다. 완벽한 살인과 상황을 통제하는 자신의 우월함.

그런 자신의 완벽한 살인을 모욕하는 모방범. 그런 자신을 너무나 쉽게 통제하고 짓밟아버리는 어떤 여인.

400페이지가 넘은 오래된 소설이 눈과 손을 뗄 수 없게 붙든다.

비행기로 15시간 걸리는 곳에서 이 책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19년이나 걸렸다니...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우리에게는 대자연의 나라인 뉴질랜드가 암울하게 다가와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주인공 청소부 '조'와 엄마 에블린, 직장동료 샐리 그리고 애증의 여인 멜리사의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들 속에서 살인이 너무 많아 정신이 혼미해지기까지 합니다.

결론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옳다 그르다 판단을 할 수 없는 것이 소설일텐데... 이토록 무해해 보이면서 악한 존재가 있을 수 있구나... 그 악을 벌하는 존재가 나타나지만 그 또한 다른 모습의 악에 불과하니 통쾌해 할 수도 없습니다.

등장인물들 모두가 색안경을 쓰고 타인을 들여다보는데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제발 그 색안경들을 벗어달라구요!!!!'

#서삼독 #추리소설 #장르소설 #범죄소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도서추천 #스릴러소설 #원작소설 #베스트셀러 #스릴러 #범죄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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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심리학 카페 - 11주년 특별 개정판,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되찾는 29가지 마음 수업
모드 르안 지음, 김미정 옮김 / 클랩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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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Les pieds dans le moi
내 안에 발을 두다.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되찾는 29가지 마음 수업. 11주년 특별 개정판

심리학 카페(Cafe-Psy). 1997년, 파리의 한 지하 카페.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캐주얼 심리 상담 모임.

심리학자 모드 르안. ‘차 한잔 마시며 편안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소’ 기획. 첫 모임 4명. 18년간 916회, 총 5만여명 참석.

나도 몰랐던 내면의 아픔을 해소하게 해 주는 책. 내면의 불안과 우울, 상실의 아픔, 가까운 이에게 받은 상처, 번아웃에 관한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게 도와주는 책.

자기 돌봄의 시작점.

1. 나조차 모르는 내면의 감정을 알아차리기 위해, 살면서 한 번쯤은 마음 놓고 울어보자.
2. 누구도 나를 상처 주게 두지 말자. 설령 그 사람이 부모일지라도.
3. 사랑이 떠나가도 나는 여전히 괜찮은 사람이라는 믿음을 가지자
4.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소통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자.
5. 긴 인생 앞에서, 어떤 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기둥을 세우자.

*

마음의 문제에 있어서 정답(正答/Correct Answer)이 있을까... 저자는 그것에 대해 18년의 경험 속에서 얻은 통찰을 기반으로 해답(解答/Solution)을 제시해 줍니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 공감을 얻을 수 있고, 이렇게 해 봐야겠구나....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좋은 책은 시간 속에서 바래지지 않고 빛을 잃지 않는 것 같아요.

살아가면서 보편적으로 느끼고 겪는 마음의 문제들을 전문 용어 하나 없이 차분하게 또 다정하게 다루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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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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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한인.

해방과 함께 그 곳에 남겨진 열 다섯 소녀 단옥. 억센 운을 타고 났다며 구박 받던 아이가 세 개의 바다를 건너 아버지를 찾아간 곳에서 가장이 되어 가정을 일구며 살아낸 90 생애.

식민지. 피지배자. 해방. 찢긴 가족. 무국적자. 버려진 세월. 어쩔 수 없는 선택. 소련인. 북한 국적. 붕괴된 소련. 러시아 국적. 대한민국으로의 영구 귀국. 또 다른 이산 가족.

*

학교에선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고 가르쳤지만 어이든 계급이나 서열이 분명히 존재 했다.

햇살에 데워진 강물처럼 따뜻한 행복감이 가슴속으로 밀려들었다. 행복한 기억은 언제나 이렇게 사소한 일상에서 얻어졌다.

소소한 것들에서 느끼는 행복과 평화가 눈물 날 만큼 소중했다. 이런 순간이면 때 없이 일상을 뒤흔드는게 고향이라는 게, 조국이라는 게 차라리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일제 강점기 지배 계급이었던 일본인들 중, 사회 저 아래 약자들. 그들의 고통스러웠지만 행복했던 삶 또한 조명되어 있다.

사랑의 도피를 했던 엄마 치요의 조선인 남편 정만을 친부만큼이나 의지했던 요키에. 부모의 반대에도 사랑했던 남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디마'를 위해 본토로 돌아가지 않고 이방인의 삶을 선택. 그렇지만 희생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낸 의지.

*

고향으로 돌아오고자 긴 세월 무국적자로 살며 버티다 결국 그 곳에 묻힌 자들이나, 소련인으로의 삶을 선택해 그 곳에 스며든 자들이나, 그래도 고향이고 조국이라며 북한 국적을 선택해 북으로 들어간 자들이나 모두 자신의 선택을 했고 자신의 삶을 살았다.

뒤늦게 마련된 대한민국에서의 보금자리와 생계지원, 영구귀국을 놓고 갈등하는 가족들. 거기에도 선택이 있었다.

그 끊임없는 선택들 속에서 사소한 일상 속 행복을 놓치지 않고 살아온 삶은 찬란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사할린 한인의 정체성과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소설을 통해 사할린 한인들을, 영구 귀국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존중과 애정으로 깊어진다면 작가의 쓰임은 그것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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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없이 돈 주고받는 기술
염지훈.정현호 지음 / 서사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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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의 룰 안에서 짜는 합법 절세 시나리오. 절세가 곧 최고의 수익률이다. 절세와 탈세의 경계, 법 안에서 지키는 부의 기술.

모르는 순간, 당신의 돈은 세금이 된다! 혼수, 용돈, 가족 대출부터 부동산 이전까지 놓치기 쉬운 돈과 세금의 함정을 피해 가는 절세법.

1. 세금 없이 주고받는 돈, 어디까지 가능할까?
2. 가족에게 돈 빌려주기, 안전한 방법은?
3. 가족법인에게 무이자로 돈 빌려주기
4. 세금 없이 자녀에게 부동산 주는 법
5. 부동산 자금조달계획서, 왜 중요할까?
6. 통장에서 안전하게 돈 빼는 법
7. 상속보다 유리한 사전증여 전략
8. 양도소득세, 절세를 위한 필수 체크리스트
9. 취득세, 기본만 알아도 절세할 수 있다
10. 세무조사, 언제 나올까?
11. 국세청 홈택스 100% 활용하기

*

한 아이가 태어나 증여세 없이 31세까지 증여없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1억 8천만원이란다.

계산을 해 보았다.

1995년 1월에 태어난 아이에게 해당 금액을 증여. 태어난 해부터 시작해서 3-3-6-6천만원을 증여.

1995년 1월 3천만원 연 10% 복리, 30년 자동 재예치
2005년 1월말 3천만원 삼성전자 2.8천주
2015년 1월말 6천만원 삼성전자 2.2천주
2025년 1월말 6천만원 삼성전자 1.1천주

2025년 9월 아이의 자산은

예금이 만기되어 현금 자산이 3억이 넘고(이자에 부과된 세금을 16%로 계산하여 제외하고 재예치),
주식 또한 5억이 넘는다.

95년은 예금 이자가 높았고, 무한 자동 재예치 옵션도 있었다(연예인 송은이씨 케이스도 있지 않나^^) 지금과는 사뭇 다른 환경이었기도 하고, 95년 시총 5위에서 유일하게 지금까지 시총 5위를 유지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선택하여 가정하였지만... ...

부모가 증여세 없이 증여한 1억 8천이라는 증여가 30년이란 시간을 통해 아이에게는 8억이 넘는 자산을 형성해 주었다.

95년에 태어난 아이를 놓고 이런 계산을 할 수 있었던 부모가 얼마나 있었을까... ...

*

지금은 이율 연 2.5% 시대이니 꿈도 못 꾸지만 그래도 코스피200 혹은 S&P500에 20~30년 묻어두면 2~3배는 되지 않을까.

*

책은 깊지 않지만 폭 넓게 상속과 증여를 설명한다. 부동산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절세를 하여 양도 및 취득할 수 있다며 알려준다.

대입에 몰입된 교육을 받는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생활하는 방법을 즉, 생존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서 살아가면서 돈과 금융을 모르고 법을 몰라서 손해를 본다. 무지가 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법 앞에서 몰랐다는 것은 어떤 보호막도 되어주지 못하는게 현실.

22년 국세청 재산 · 조사 분야 전문으로 근무해온 염지훈 세무사가 유튜브 <국세청 아는형>을 운영하며 세금을 제대로 알지 못해 자신의 돈을 지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세상에 내 놓은 이 책은 그렇게 무지한 우리에게 이것만큼은 알고 있으면 좋아요...하고 안내해 준다.

내가 무슨 돈이 있어서 세금을 걱정하겠어? 그렇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고, 부자가 되면 돈을 주고 받을 일도 많아진다. 그러니 부자의 마인드로 미리 공부하는 자세로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쉽게 휘리릭 읽을 책은 아니다. 직계존속? 직계비속? 시가인정액? 시가표준액? 머리 아프다. 하지만 읽으면서 찬찬히 단어들을 찾아보면 익숙해진다. 음... 익숙해져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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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에 대하여 -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
문형배 지음 / 김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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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2025년 4월이 그에게 참 무거웠겠구나 싶었었다.

책을 읽으면서 대한민국에게 또 정치권에게는 큰 사건이고 의미가 크지만 그에게는 그리 버거운 일은 아니었지 않나… …
사건의 위법성을 판단하면 되는 것. 그에겐 어떤 이해관계나 입장이 없었을 것이기에… …

*

무지, 무경험, 무소신을 극복하고자 책을 읽는다는 그.

재판관의 삶에서 걸러 낸 생각들과 책을 통해 길어 낸 지혜들의 상찬 끝에

헌법 재판소를 떠나면서 재판관 구성원의 다양화, 깊은 대화, 판결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며 책을 맺는다.

*

시크하면서 유머러스한 그가 문장 속에서 툭툭 튀어나와 내내 즐겁고 반갑다.

뭐랄까… 여름 날 시골 집 마루에 앉아 막 따온 오이를 슥슥 깍아 고추장 찍어 먹듯 시원하면서 달큰하고 매콤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글이 보이기에는 별 맛이 없을 것 같았는데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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