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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 결심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두번째 선택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협찬
<개인주의자 선언> 10년 후 첫번째 삶의 끝에서 써내려간 결심結審.
23년, 법원을 직장 삼아 살아온 판사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5년,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저자.
5년의 시간 속에서 첫번째 삶에 제대로 작별인사를 하지 못했었나 보다. 1부 '첫번째 삶과의 작별'을 통해 그 시간들과 그 시간들 속의 자신을 돌아보며 담담하게 이별을 고한다.
1부 마지막 부분에 자신의 무능력을 말할 때 생각했다. 당신의 Capability 문제가 아니라 Power 문제였잖아요. 당신은 비열한 Power를 선택하지 않았을 뿐이잖아요... ...
2부는 속했던 조직을 떠나 개인주의자 선언을 했던 저자가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린 지독한 현실 속에서 세상을 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 재테크 공부를 하고 뛰어든 주식시장에서의 경험. 취미로 쓰던 글이 생존을 위한 글쓰기로 바뀌면서 잃어버린 자유. 그리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슬럼프와 타이틀 없는 홀로서기. 써내려간 글들은 쓸쓸하지도 않고 비장하지도 않다. 그저 담담하다.
3부에서는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당위성과 방향성을 말한다. 계속해서 글을 써야할 지, 또 작가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고민했던 흔적들. 결국 자신은 이야기를 써야 행복한 사람임을 고백하며, 자신이라는 벽을 넘으려 애쓰기보다는 자신이 쓸 수 있는 이야기들을 쓰며 지평을 넓혀 나갈 것을 다짐하는 작가.
69년생, 88학번 그리고 97년 판사가 되었던 대한민국 엘리트의 자기고백.
자유로운 영혼, 나이브한 이상주의자, 무해한 돈키호테, 위협적이지 않은 궁중의 광대. 법원에 있었던 자신에게 주는 이름들... ...
시간이 지나 스스로를 어떤 작가라고 이름지을지... ...
작가의 글과 드라마가 자주 세상에 나오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이전 작품들과 같은 시원시원함은 없지만 여전히 좋습니다.
작가 스스로 삶의 한 챕터를 잘 닫기 위해 쓴 책이구나, 자신을 위한 책이구나 생각이 들었답니다.
더불어 50대 은퇴자들에게는 위로를 주는 책이 될 듯 싶어요. 우리 이 시기를 잘 살아냅시다. 100세 시대에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았으니 잘 준비하자고.
또 30-40대들에게는 지금 그 자리에서 치열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는 것 같아요. 그 시간 속에서 만들어내는 성과들이 은퇴 후 삶의 씨앗이 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