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인 (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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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 프랑수아 플라스

(스포주의)

마지막 거인이라는 책의 제목이 이런 내용을 담고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책의 결말은 너무 슬프고 아직도 "침묵을 지킬 순 없었어?" 라는 문장이 머릿속을 맴돈다.

거인들은 자신들을 찾아온 학살자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들은 자신보다 작고 약한 아치볼드를 가엾게 여기고 진심으로 돌봐주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이런 거라니... 아치볼드 또한 자신의 발견을 세상에 알릴 생각만 했지 그로 인한 결과까지는 예측하지 못했다. 그러니 그 또한 그 결과에 충격을 받게 된 것이고...

이야기가 끝나고 생물학자의 인터뷰가 나온다. 그는 거인을 자연에 빗대어 말한다. 반딧불이를 발견했지만 그 장소를 밝히면 사람들이 몰려와 반딧불이는 서식지를 잃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며...

실제로 한창 핑크 뮬리가 SNS에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핑크 뮬리를 보러 갔고 사진을 찍었다. 그 과정에서 핑크 뮬리는 밟히고 꺾이며 훼손되어 갔다.

너무나 슬펐다.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인데 자연을 가장 많이 훼손하는 존재 또한 인간이라는 것이 말이다. 그리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 교통의 발달로 인해 이런 훼손은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우리는 모두 거인을 학살하는 가해자가 된 것이다.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결말이다. 거인들의 마지막도 더 이상 책을 쓰지 않게 되고, 배를 타며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거인들만의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된 아치볼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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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오사카 This Is Osaka -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와카야마, 2024~2025년 최신판 디스 이즈 여행 가이드북
호밀씨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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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이즈 오사카 - 호밀씨


한동안 엔저 현상이 지속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증가하였다. 나 또한 괜히 일본 여행을 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만약 간다면 어디를 가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결론은 오사카여행으로 마음이 기울었는데 열심히 인터넷을 서치한 결과 한국 사람들이 도쿄,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쪽으로 여행을 많이 간다고 하였고, 그중 오사카는 일본 사람들도 관광지로 방문하는 곳이기에 더 마음이 끌렸다.


그리고 테라 출판사에서 나온 디스 이즈 오사카를 읽으며 오사카뿐만 아니라 교토 여행도 같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사카와 교토는 생각보다 가까웠고, 책 이름은 디스 이즈 오사카이지만 간사이 지방을 여행지로 오사카만 여행할 때 일정, 오사카 + 교토 여행 시 일정 이렇게 여행지를 묶어서 여행 경로를 안내해 주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찾을 땐 일일이 하나씩 찾아서 여행 경로를 짜야 하는데 책으로 보니 한 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나는 여기서 내가 원하는 곳만 골라서 가면 되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 교통비가 비싼데 해당 구역의 교통수단은 물론 비용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더더욱 좋았다.


다들 일본은 초보자가 가기 좋은 여행지라고 하지만 그래도 나 같은 여행 초보자에게는 걱정이 앞선다. 그렇기에 이런 여행안내 서적은 너무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벌써 일본 여행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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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고어, 아트 디렉터가 되다 - 아치쿠 에세이
구예림 지음 / 이은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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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고어, 아트 디렉터가 되다 - 아치쿠

뮤지엄 고어란 무슨 뜻일까?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뮤지엄 고어란 말 그대로 미술관에 가는 사람을 뜻하고 있었고,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단어였다. 그러면 미술관에 다니던 사람이 아트 디렉터가 된것 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책의 내용은 미술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작가 미술에 빠지고, 아트 디렉터가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가는 원래 음악을 하던 사람으로 바이올린에 푹 빠져있었다. 이미 음악에 빠져 있어서일까? 그녀는 프랑스에서도 모나리자 작품을 보는 대신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는 것을 선택할 정도로 미술에 관심이 없었다.

그랬던 사람이 미술에 빠지기 시작한다. 미대생과 어울리기 시작하고, 미술과 관련된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한다. 신기했다. 내 주변에도 정말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말하기를 [전시회에 가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다. 나는 예술품을 봐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였다. 그림을 너무 좋아해서 전시회에 가는 것을 즐기는 나로서는 너무나 충격적인 말이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란 게 있고, 관심사도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그림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나에겐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라고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도 만약 그 지인이 없었다면 나는 매우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어떻게 모나리자가 아닌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수가 있지?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 지인 덕분일까? 책을 보면서 내가 느낀 점은 아!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구나였다. 세상 모든 사람이 미술을 사랑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니구나, 그리고 나중에라도 이렇게 작가처럼 빠질 수도 있다고 말이다.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았다. 작가의 경험담을 담은 이야기라 그런지 가볍게 술술 읽기 좋았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가장 인상이 남았던 것은 사실 아트 디렉트의 일보다는 지금은 내가 관심이 없는 분야라도 나도 작가처럼 나중에는 저렇게 빠질 수 있는 분야가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이었다. 희망이라니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흥미를 가진 분야가 몇 개 없는 나로서는 희망이라는 단어밖에 안 떠올랐다. 과연 미래의 나는 어떤 분야에 흥미를 가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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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의 미술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김미진 지음, 오귀스트 르누아르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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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의 미술수업 - 김미진

르누아르는 클로드 모네와 더불어 인상주의 화가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그런 그의 이야기를 읽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처음 르누아르가 미술 수업을 듣게 된 계기는 낙서였다. 담벼락에 낙서했고, 그 담벼락의 주인이 아버지가 소개해 준 도자기 공방의 선생님이었다. 가난했던 집안의 아들인 르누아르는 그에게 도자기에 그림 그리는 일을 받아 돈을 벌었었고, 밤에는 무료로 미술 강습을 해주는 곳에서 그림을 배웠다. 그리고 나중에 미술학교에 진학하여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과 함께 인상주의 화가로 불리게 된다.

사실 처음부터 인상주의가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미술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살롱회에서 수상해야 하는데 기존의 살롱회 기득권자들은 종교화나 세밀한 표현 기법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르누아르는 매번 자신의 실력에 낙담했고, 살롱회에서 떨어진 신예 화가들을 모아 전시회를 시작하며 인정을 받는다.

인상파라는 명칭도 전시회에 온 기자가 그들의 그림을 보고 인상밖에 안 남는다고 하여 인상파, 인상주의라고 부르며 시작되었다. 기존 살롱회 기득권자들은 양파를 자주 먹는다고 양파회라 불린 것을 생각하면, 이런 명칭의 유래는 참 단순하기 그지없는 듯하다.

그리고 이런 위인전을 읽다 보면 항상 흥미로운 게 유명 화가끼리 서로 친구거나 라이벌이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또한 르누아르와 모네가 친구 사이로 나온다. 두 화가 모두 인상주의 화가로 두 사람이 함께 그림을 작업하고 이야기하곤 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색채의 마법사로 유명한 모네가 르누아르와 친구 사이였다니 그리고 그 모네 또한 처음에는 인정 받지 못했다고 하니 말이다.

또한 르누아르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관련 그림이 삽화로 들어가 있어서 더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쉽게 되어있다. 르누아르에 관심은 있지만 어려운 책은 부담스럽고 간단하게 그의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한 번쯤은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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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알베르 카뮈 전집 개정판 2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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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 알베르 카뮈

알베르 카뮈라는 이름은 정말 예전부터 들어봤는데 막상 그의 소설을 읽어 본 적은 없었다. 유명한 작품들은 워낙 유명한 탓에 굳이 읽지 않아도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보니 오히려 더 안 읽게 되는 듯싶다. 페스트는 이방인과 더불어 그의 대표작이며, 아마 많은 이들이 한 번쯤은 들어 봤으리라 생각된다. 소설의 제목뿐만 아니라 어쩌면 대략적인 줄거리도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코로나로 한창 이슈일 때 일부 도서 판매 사이트에서 페스트를 코로나와 엮어서 열심히 홍보하기도 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페스트 또한 질병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것도 전염병) 코로나는 박쥐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라는 설이 있었던 반면, 소설 속 전염병은 쥐에서 시작된다. 소설의 초반 부분에 계속해서 쥐가 죽는다는 문구가 나온다. 쥐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 쥐가 몇 마리가 죽은 채 나왔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요즘 같은 현대에는 거리에서 쥐를 보기 힘들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특이한 일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소설 속 대다수의 사람이 쥐가 죽어 나가는 것에 대해서 크게 경각심을 가지지 않는다. 흔히들 자연재해나 큰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가장 약하고 작은 것들이 특이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는 말이 있는데 당시에는 그런 말이 없었던 것일까? 물론 소설 속 전염병은 코로나는 다르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코로나와 계속 비교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이나 과거나 죽음으로 인해 사람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상처는 비슷하다.

그렇기에 출간된 지 몇십년이 지난 이 소설이 지금까지 유명하지 않을까? 그리고 소설 속에서는 페스트지만 현실에서도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잠식된 이후 또 다른 제2의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고 일부 사람들이 걱정하는 모습까지 지금의 현실과 비슷한 부분도 있었기에 더 공감이 갔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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