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고어, 아트 디렉터가 되다 - 아치쿠 에세이
구예림 지음 / 이은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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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고어, 아트 디렉터가 되다 - 아치쿠

뮤지엄 고어란 무슨 뜻일까?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뮤지엄 고어란 말 그대로 미술관에 가는 사람을 뜻하고 있었고,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단어였다. 그러면 미술관에 다니던 사람이 아트 디렉터가 된것 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책의 내용은 미술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작가 미술에 빠지고, 아트 디렉터가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가는 원래 음악을 하던 사람으로 바이올린에 푹 빠져있었다. 이미 음악에 빠져 있어서일까? 그녀는 프랑스에서도 모나리자 작품을 보는 대신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는 것을 선택할 정도로 미술에 관심이 없었다.

그랬던 사람이 미술에 빠지기 시작한다. 미대생과 어울리기 시작하고, 미술과 관련된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한다. 신기했다. 내 주변에도 정말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말하기를 [전시회에 가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다. 나는 예술품을 봐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였다. 그림을 너무 좋아해서 전시회에 가는 것을 즐기는 나로서는 너무나 충격적인 말이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란 게 있고, 관심사도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그림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나에겐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라고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도 만약 그 지인이 없었다면 나는 매우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어떻게 모나리자가 아닌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수가 있지?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 지인 덕분일까? 책을 보면서 내가 느낀 점은 아!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구나였다. 세상 모든 사람이 미술을 사랑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니구나, 그리고 나중에라도 이렇게 작가처럼 빠질 수도 있다고 말이다.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았다. 작가의 경험담을 담은 이야기라 그런지 가볍게 술술 읽기 좋았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가장 인상이 남았던 것은 사실 아트 디렉트의 일보다는 지금은 내가 관심이 없는 분야라도 나도 작가처럼 나중에는 저렇게 빠질 수 있는 분야가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이었다. 희망이라니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흥미를 가진 분야가 몇 개 없는 나로서는 희망이라는 단어밖에 안 떠올랐다. 과연 미래의 나는 어떤 분야에 흥미를 가지게 될까?

-----무단 복사 및 사용을 금지해 주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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