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생긴 개자식 - 크리스티나 로런 '

 평소 로맨스 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이지만, '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읽어 보자 ' 라는 생각 하나로 읽기 시작한 소설이다. 하지만 역시 내 취향에는 맞지 않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유치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외국어를 번역한 책이기에 말투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거기에 주인공의 행동, 태도에 공감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우는지도 잘 모르겠고, 왜 화를 내는지도 크게 공감가지 않았다.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으니, 공감할 수 없었고, 공감하지 않기에 흥미롭지 않았다. 하지만 어쨋든 읽기 시작했으니 끝까지 읽었는데, 결말 또한 그저 그런 해피 엔딩이었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언급하자면 클로에라는 여성과 라이언이라는 남자가 등장하고, 라이언은 그녀의 상사이다. 그런 둘이 어쩌다 스킨쉽을 하기 시작하고, 클로에는 그런 라이언과의 관계가 자신의 커리어에 악영향을 줄 것을 걱정한다. 그렇게 둘을 갈등하지만, 결국 라이언가 사귀게 된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정말 전형적인 흐름의 로맨스 소설에 19금 요소가 추가된 느낌이었다. 딱히 기억에 남는 장면도 대사도 없었던 것 같다. 다만 클로에의 입장에서, 라이언의 입장에서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 조금 흥미로웠지만, 뭔가 전체적으로 생략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좀 더 인물의 심리 묘사나 스토리의 진행이 치밀하게 진행되었으면 하는 느낌이 들었다. A에서 B로 차근차근 가는게 아니라 갑자기 A에서 C로 건너뛴 느낌을 받았다. 아마 책 내용의 대부분이 두 사람의 스킨쉽 묘사로 구성되어 그런 것 같다.

역시 익숙하지 않은 장르의 소설이라 그런지 낯설고, 어색하다. 아마 당분간은 다시, 이와 유사한 로맨스  소설은 멀리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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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 - 신용한 '

 

 전세값 상승과 더불어 요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이 있다. 바로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 이다. 대학생들은 졸업을 미루고 이에 따라 각종 신조어 까지 등장하고 있다. 5포세대, 스펙 7종세트, 인문계 학생의 90퍼센트가 논다는 인구론까지 정말 막막하기 그지 없다.

 

​그런 현실 탓인지 최근 서점에 취업 관련 서적이 눈에 많이 띄는데 ' 대한민국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 또한 그런 서적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구성은 크게 4개의 파트 별로 나뉘고 거기서 소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맞는 내용과 함께 간단한 정보가 제공 되는 식이다.

 

​그 간단한 정보는 대부분 워크넷, 고용노동부에서 제공하는 취업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것인데 대체적으로 간단하게만 적혀 있다. 주제에 맞는 내용이라는 것도 70~80퍼센트는 이미 알고 있던 것이라 그런지 크게 감흥은 없었다.

 

다만 기억에 남는 것은 용의 꼬리가 될 것인가? 뱀의 머리가 될 것 인가? 라는 내용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뱀의 머리가 되라는 것, 그리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에 관한 내용 중 일단 비정규직이라도 시도하라는 것 이었다.

 

실제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위의 문제를 생각하는 취준생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책에서는 위와 같이 조언했지만, 물론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그리고 그 책임 또한 본인의 몫이기 때문에 뭐라 판단하기가 참 애매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르지 못하는 산을 계속 쳐다만 보는 것보다는 작은 산이라도 일단 올라가 봐야한다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작은산이 산이아니라 언덕일 수 도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대한민국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라는 제목을 달고 있고, 그와 관련된 정부의 지원(?)이 소개되어 있긴한데 실질적으로 이게 과연 취준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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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쓰메 소세키- 도련님 '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며, 그런 그를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려준 작품이 '도련님'이라고 한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사고뭉치 주인공이 시골에 내려가 교사 생활을 하며, 겪게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저 교사인 주인공과 학생인 아이들 사이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주인공의 대사 하나하나가 마음을 쿡 찌르곤 한다.

주인공은 어려서부터 싸움도 잦고, 말썽도 자주 부리는 탓에 그의 부모는 그를 귀여워 하지 않았고, 그 자신 또한 이런 자신을 좋아해주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심지어 그런 그를 올곧은 사람이라며 보듬어주는 기요를 이상하게 생각하며,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 기요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나에게 좀 더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나쁜 짓을 하라고 장려하는 것 같다.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윤리선생이 학교에서 거짓말을 하라든지, 정직하라고 가르치지 않는 것이 맞다. 라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오히려 주인공같이 올곧고 정직한 사람에게는 도련님같다며 비꼬고, 빨간 셔츠던지 아첨꾼 같은 사람은 부정을 저지르고도 뻔뻔하다. 그런 주제에 끝물 호박의 송별회에서는 그럴싸한 말로 좋은 사람 흉내를 내고 있다는 점이 참 우스웠다.

주인공은 빨간셔츠​의 부정을 밝히기 위해서 아프리카 바늘두더지와 몇 일이나 잠복을 해서 그들 앞에 짠~하고 나타난다. 그리고는 끝까지 뻔뻔한 그들을 응징하고 다시 기요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 기요와 함께 지낸다.

그런데 현실에서 그렇게 행동 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는 일개 교사이고, 빨간 셔츠는 교감이다. 심지어 교장은 그에게 월급을 더 올려 주겠다고 했다. 그저 끝물 호박과 아프리카 바늘 두더지의 사연을 무시했으면 됬을 일이다.

그런데도 그는 끝물 호박의 사연을 듣고 교장에게 직접 찾아가 자신의 월급을 올려주지 말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빨간 셔츠를 응징(때리고)하고 교직을 그만둔 후, 더 적은 월급을 받으며 지낸다. 끝물 호박도 결국 원치 않는 곳에서 교직생활은 해야 한다. 분명 그는 용감했다.

하지만 빨간셔츠와 아첨꾼은 어떨까? 아마 그곳에서 그대로 잘먹고 잘 살지 않을까? 빨간 셔츠를 응징하는 장면이 통쾌하기는 했지만, 그건 잠시일뿐 결국 그들은 여전히 잘먹고 잘 살 것이다. 마치 부정을 저지르고도 잠깐의 응징 후, 잘먹고 잘사는 우리 사회의 뻔뻔한 사람들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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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식으로 시작하는 한 뼘 인문학 - 최원석 '

 시간 날 때 잠깐 잠깐 보기 좋은 책이었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여러가지 상식의 번외편 같은 느낌이었고, 한 상식 당 길어야 3~4장 정도여서 별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상식은 맨 처음에 나온 한글 띄어쓰기에 관한 내용이었다. 당연히 세종대왕님과 집현전 학자들의 노력으로 탄생했을 거라 생각 했는데, 외국인 선교사라니 처음에는 정말 의외였지만, 계속 생각하다보니 '역시 필요에 의해서 새로운 것들이 창조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만 하더라도 문자를 보내거나 인터넷에서 띄어쓰기를 생략하거나 다소 틀리게 적더라도 한국인이라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겠지만, 외국인의​ 경우 아마 한국인들 보다는 문장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생각해서 영어에 띄어쓰기가 생략되어 적혀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같다.​그 밖에도, 스피노자나 간디, 파스퇴르 등등 ​기억에 남는 상식들이 여럿있었고, 반대로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도 몇 개 있었다.

그리고 몇 가지 상식은 주석이 상세하게 달려있음에도 생소한 용어들과 그 상식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80% 정도만 이해되기도 했고, '좀 더 이 상식의 배경 내용을 알고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확실히 배경 상식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태가 좀 더 내용을 받아들이기 쉬웠고, 책을 다 읽고난 후인 지금 기억에 남는 상식들 역시 기존 배경 상식이 있던 내용들이 대다수 였다.

​음식이 음식을 부른다는 말이 있듯이, 상식이 상식을 부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굳이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상식들 사이에 그와 관련된 일러스트도 함께 첨부 되었다면 좀 더 많은 상식들이 기억에 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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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텨내는 용기- 기시미 이치로 '

 처음 읽는 아들러 심리학과 관련된 책이었다. '알프레트 아들러' 프로이트나 융에 비해서는 조금 낯선 느낌의 심리학자였고, 그의 사상 또한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흔히들 우리는 과거의 끔찍했던 사건을 트라우마라는 단어로 부르며, 과거의 사건이 원인이 되어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서 왕따를 당하던 아이가 등교를 거부하고 대인 기피증에 걸렸다. 그러면 우리는 대인 기피증의 원인을 왕따로 보며 과거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애쓴다.

 

반면, 아들러의 심리학은 이와 반대의 사상을 가진다. 대인기피증의 원인이 과거 왕따를 당하던 기억이 아니라 왕따를 당하던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을 목적을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대인 기피증이 발생했다는 목적론을 주장한다.

또한, 아들러는 과거는 바꿀 수도 없고 현재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런 아들러의 사상이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했지만 책을 읽다보면 서서히 '맞는 말 같기도 한데?'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이런 아들러의 목적론이나 프로이트의 원인론 둘 중 어느게 맞다 주장할 수는 없지만 세상을 보는 시각이 하나 더 생긴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는 무조건 원인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다른 시각으로도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나 또한 과거의 특정 기억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현재의 핑계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개에게 물린 기억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다 개에 대한 공포심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개에게 다가가지도 못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여전히 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한 살인자에게 질문을 한다. '왜 사람을 죽였는가?' 살인자는 화가 참을 수 없어서 라고 대답했다. 이를 아들러의 사상에 대입하면 살인자의 답변은 핑계일 뿐이다. 화를 참을 수 없다고 해서 모두 살인자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물론 현재에 어느정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지만, 언제까지 그것을 핑계 삼아 지금의 인생까지 제한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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