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텨내는 용기- 기시미 이치로 '

 처음 읽는 아들러 심리학과 관련된 책이었다. '알프레트 아들러' 프로이트나 융에 비해서는 조금 낯선 느낌의 심리학자였고, 그의 사상 또한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흔히들 우리는 과거의 끔찍했던 사건을 트라우마라는 단어로 부르며, 과거의 사건이 원인이 되어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서 왕따를 당하던 아이가 등교를 거부하고 대인 기피증에 걸렸다. 그러면 우리는 대인 기피증의 원인을 왕따로 보며 과거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애쓴다.

 

반면, 아들러의 심리학은 이와 반대의 사상을 가진다. 대인기피증의 원인이 과거 왕따를 당하던 기억이 아니라 왕따를 당하던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을 목적을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대인 기피증이 발생했다는 목적론을 주장한다.

또한, 아들러는 과거는 바꿀 수도 없고 현재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런 아들러의 사상이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했지만 책을 읽다보면 서서히 '맞는 말 같기도 한데?'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이런 아들러의 목적론이나 프로이트의 원인론 둘 중 어느게 맞다 주장할 수는 없지만 세상을 보는 시각이 하나 더 생긴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는 무조건 원인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다른 시각으로도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나 또한 과거의 특정 기억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현재의 핑계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개에게 물린 기억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다 개에 대한 공포심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개에게 다가가지도 못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여전히 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한 살인자에게 질문을 한다. '왜 사람을 죽였는가?' 살인자는 화가 참을 수 없어서 라고 대답했다. 이를 아들러의 사상에 대입하면 살인자의 답변은 핑계일 뿐이다. 화를 참을 수 없다고 해서 모두 살인자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물론 현재에 어느정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지만, 언제까지 그것을 핑계 삼아 지금의 인생까지 제한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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