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쓰메 소세키- 도련님 '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며, 그런 그를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려준 작품이 '도련님'이라고 한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사고뭉치 주인공이 시골에 내려가 교사 생활을 하며, 겪게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저 교사인 주인공과 학생인 아이들 사이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주인공의 대사 하나하나가 마음을 쿡 찌르곤 한다.

주인공은 어려서부터 싸움도 잦고, 말썽도 자주 부리는 탓에 그의 부모는 그를 귀여워 하지 않았고, 그 자신 또한 이런 자신을 좋아해주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심지어 그런 그를 올곧은 사람이라며 보듬어주는 기요를 이상하게 생각하며,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 기요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나에게 좀 더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나쁜 짓을 하라고 장려하는 것 같다.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윤리선생이 학교에서 거짓말을 하라든지, 정직하라고 가르치지 않는 것이 맞다. 라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오히려 주인공같이 올곧고 정직한 사람에게는 도련님같다며 비꼬고, 빨간 셔츠던지 아첨꾼 같은 사람은 부정을 저지르고도 뻔뻔하다. 그런 주제에 끝물 호박의 송별회에서는 그럴싸한 말로 좋은 사람 흉내를 내고 있다는 점이 참 우스웠다.

주인공은 빨간셔츠​의 부정을 밝히기 위해서 아프리카 바늘두더지와 몇 일이나 잠복을 해서 그들 앞에 짠~하고 나타난다. 그리고는 끝까지 뻔뻔한 그들을 응징하고 다시 기요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 기요와 함께 지낸다.

그런데 현실에서 그렇게 행동 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는 일개 교사이고, 빨간 셔츠는 교감이다. 심지어 교장은 그에게 월급을 더 올려 주겠다고 했다. 그저 끝물 호박과 아프리카 바늘 두더지의 사연을 무시했으면 됬을 일이다.

그런데도 그는 끝물 호박의 사연을 듣고 교장에게 직접 찾아가 자신의 월급을 올려주지 말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빨간 셔츠를 응징(때리고)하고 교직을 그만둔 후, 더 적은 월급을 받으며 지낸다. 끝물 호박도 결국 원치 않는 곳에서 교직생활은 해야 한다. 분명 그는 용감했다.

하지만 빨간셔츠와 아첨꾼은 어떨까? 아마 그곳에서 그대로 잘먹고 잘 살지 않을까? 빨간 셔츠를 응징하는 장면이 통쾌하기는 했지만, 그건 잠시일뿐 결국 그들은 여전히 잘먹고 잘 살 것이다. 마치 부정을 저지르고도 잠깐의 응징 후, 잘먹고 잘사는 우리 사회의 뻔뻔한 사람들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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