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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레시피 - 39 delicious stories & living recipes
황경신 지음, 스노우캣 그림 / 모요사 / 2011년 5월
평점 :

책위에 계란후라이가 떡하니.ㅎㅎ 보기만해도 약간 기분좋아지는
샛노란색의 표지가 반겨주는 책.
황경신의 맛있는 글에 스노우캣이 그림으로 양념을 했다는
<위로의 레시피>
<위로의 레시피>는 총 3개의 파트로
나뉘어져있어요.
under the recipe / over the recipe / beyond the
recipe
각각의 이야기는 하나의 요리가 주제가되고, 그 요리(음식)에 담긴
작가님의 추억과 이야기들을 풀어내요.
거기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스누우켓 작가님의 일러스트가 함께
두둥!ㅎㅎ 음식도 맛나게 그리시고, 캐릭터들이 얼마나 귀여운지..

처음에는 책을 읽을때, 저는 왠지 작가님이
남자라고 백퍼센트 믿고있었어요.
술이야기도 그렇고. 뭐랄까.. 초반부분의 이야기들에서 남자라는
생각을 갖게되어버렸더라고요. 저도모르게.
그래서 좀 읽다가 작가님이 여자였다는 사실에 굉장히 혼란스러움을
느꼈어요.ㅎㅎ
후반부로 갈수록 사랑이야기도 나오고 굉장히
여성스러워지시는데...
그리고 책을 읽으며 작가님에 대해 알게된 또다른사실.
황경신 작가님은 잡지 페이퍼를 만드는 분이라는것~ㅎㅎ 페이퍼는
살짝살짝 구경한적있는 잡지인데.
갑자기 '내가 알고있는 잡지를 만드는 분'이라는 사실이 친밀감을
마구마구 일으키더라고요..ㅋ
그밖에도 책을 읽으며 수많은 요리에 얽힌 이야기처럼, 그 수많은
이야기들을 경험한
폭넓고 깊은 황경신님의 경험들에 감탄하기도했어요. 사람을
좋아하시는게 느껴졌는데, 그러다보니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풍성해지는게 아닌가
싶기도하고..ㅎㅎㅎㅎ

각성의 순간은 너무 쉽게 지나가버렸다.
나의 날들은 여전히 모래알처럼 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터무니없이 쉽게 보내버린 시간들은 바싹
마른 나뭇잎처럼
무의미하게 굴러다닌다.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을 까마득히 잊어버린 채,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에 마음을 빼앗기며 하루를, 일 년을,
그리고 평생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닐까?
...
내가 이루어야 할 것은, 먼 미래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꿈이
아니다.
다만 오늘 하루를 제대로 살아내라는 것, 푼힐의 해는 내게 그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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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이야기들중에 가장 와닿기도했고, 기억하고싶기도 한 글이라서
올려보아요.
해가 뜨는걸 봐야겠다-싶기도 하고.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살아야지! 하고 다시 다짐해보기도하고.
***
어찌되었건간에~ 곳곳에서 요리 레시피들을 만나볼 수 있기도
했고,
저는 경험해보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들에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고.
작가님의 감성을 슬쩍 느껴볼 수 있기도했고~ 그랬어요.
저에게도 저만의 이야기가 담긴 요리들이 몇몇개 존재해요.
그런 요리를, 이야기를 떠올려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재미있게 잘 읽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