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그린비에서 나온 <파시즘의 대중심리>는 강조해 말씀드리지만  "라이히의 독일어 수고를 직접 옮긴 것"입니다. 저희가 알고 있기로는 로쟈님의 말처럼 "독일에도 없는 책"이죠!

지금 단계로서는 이 수고본과 기존의 다른 판본들 사이에 "전문가들의 관심사항이 될 만한" 차이가 있는지는 (특히 편집부 입장에서는 광고의 혐의를 받기가 쉽상이라 ^^;;) 섣불리 말하기 힘들긴 하지만,   "그린비판" <파시즘의 대중심리>가 기존의 독어본, 영어본 등과 비교해볼 때 구체적인 표현이나 문장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특히 독어본이나 영어본들의 경우에는, 해당 시기에 라이히가 처해 있던 상황 때문에 "완곡하게" 써야 했던 표현들이 많습니다(자세한 전후사정은 "머리말(증보개정3판)"을 참조해 주십시오).

그러니 壺裏乾坤 님, 보관함에 들어 있던 책을 "바로" 빼버리신 것은 좀 성급한 결정이셨던 것 같습니다(다시 한번 판단하시기를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

좌우간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저희 편집부에서는 이번 작업에서 라이히의 독일어 수고, 1946년 오르곤연구소 판본, 1970년 FSG 판본, 1970년 세리까서방[일본어] 판본, 1986년 현상과인식 판본,  1986년 키펜호이어[독일어] 판본 등 총 6개의 판본을 비교대조했습니다 -.-;;), 감히 티도 못 내고 있었는데, 로쟈님 덕분에 "티"를 좀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군요. 편집부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 울고 싶은 아이 뺨을 때려주셔서요. *^^* 앞으로도 좋은 서평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oule 2006-01-18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린비 출판사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발벗고 나서서 미심쩍음을 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읽고 싶었던 책인데 개운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로쟈님도 멋지시지만 편집자님도 멋지시네요.

瑚璉 2006-01-1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송구합니다. 곧바로 다시 집어넣었답니다.

그런데 옮기신 분께 따로 질문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로서는 정확성과 정당성이 아무래도 서로 다른 개념인 것으로 생각되어서요, 원래의 용어는 무엇이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번거로우시면 답변 안주셔도 무방합니다 ^.^;)

lefebvre 2006-01-19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옮긴이가 아니라 그린비 편집부입니다] 문의하신 용어의 원래 표현은 "Rechtigkeit"입니다 ^^

paviana 2006-01-19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기에는 너무 수준높은 책이라서 모라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앞의 페이퍼나 이 페이퍼를 읽어보니 굉장히 고생하신듯 합니다.^^
해석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런 논쟁자체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참 보기 좋네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린비의 다른 책들이라도 꼭 읽어보도록 하겠어요.
편집자들은 독일어,일본어에도 능통해야 되는군요.존경스러워요.^^

lefebvre 2006-01-19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viana/ 별로 수준높지 않은 책입니다. "수준"이 난이도를 얘기한다면요. 쭉 따라 읽으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희 편집자들이 독일어와 일본어에 "능통"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사전 끼고 열심히 "읽을" 뿐입니다. ^^;; 아무튼 저희 출판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테니, 혹 관심 있는 책이 저희 출판사에서 나온다면 꼭 한번 읽어주십시오. 그럼, 이만......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