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 - 사모님 소리 듣던 28년차 전업주부, 하루아침에 집안의 기둥이 되다
박경옥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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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판 김부장 이야기였다. 낙수의 아내 하진이 쓴 글 같았다. 퇴직 후 달라진 현실을 마주하고 부정하고 회피하다가 결국 받아들이는 과정이 솔직하게 담겨 있었다. ‘내가 예전에 어떤 사람이었는데‘라는 생각부터 버려야겠다 싶었고, 돈과 건강관리는 오늘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조바심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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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 없이 - 2025년 제70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지연 외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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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라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소설이 좋았다. 밥을 먹고 얘기하는 장면이 담담하고 나지막하게 쓰여 있다. 극적인 사건도, 반전도 없다. 그래서 별 감정의 동요 없이 읽어 내려갔는데, 다 읽고 나서야 슬픔을 알아차렸다. 슬픔이 이렇게 차분하고 조용하게 밀려올 수도 있다는 게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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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송지현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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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인물들은 어김없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신다. 그들은 과거도 현재도 딱히 밝지 않고, 미래라고 기대할 것도 없다. 그저 담배로 잠시 숨을 돌리고, 술로 하루치 불안과 피로를 털어내며 살아간다. 그 평범하고 무던한 모습이 꼭 현실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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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들의 모국어
권여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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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의 ‘홍어복‘부터 고수의 위엄이 느껴졌다. 홍어의 내장 부위인 줄 알았는데, 그 뜻을 알고 나서 레벨이 다른 술꾼이시다 싶었다. 매주 술을 마시는 사람으로서, 같은 모국어로 쓰인 이 책을 번역 없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많아도 맛없는 안주는 없다,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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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워크숍 ㅣ 오늘의 젊은 작가 36
박지영 지음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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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에게서 내 모습을 보았다. 결혼생활은 파트너에게 기대했다가 실망했다가 자괴감이 들었다가 한동안 고독해졌다가 또 괜찮아지는 과정의 연속이다. 수연도 그랬다. 좋은 날도 아닌 날도 있었지만 따지고 보면 대체로 좋아서 규석과 함께한다고 했다. ‘대체로 좋아서‘라는 말이 왠지 의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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