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레모사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8
김초엽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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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레모사의 고목을 보며, 만약 내가 죽음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면 나무가 되어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늙은 내가 늙은 나무가 되어 새, 이끼, 버섯, 개미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진액이 줄어들어 껍질이 마르고 뒤틀리다가 어느날 바람을 맞고 부러져 땅으로 푹 쓰러진다. 그렇게 죽는 상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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