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학습 멘탈 수업 - 10대의 공부 엔진에 불을 지피는 단단한 학습 멘탈 만들기
현용찬 지음, 정동완 기획 / 빅퀘스천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일 먼저 저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나 제목이었습니다. 기적의 학습멘탈수업이라니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졌어요.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인지 목차를 천천히 살펴보면서 책이 의도하는 흐름이 어느 정도 느껴졌습니다만, 더 자세한 내용은 읽어봐야지만 제대로 알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목차를 넘어서 추천의 글을 읽어보면서 “모두가 열심히 하라고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공부 자체가 낯설고 외롭기만 하다”는 말에서 잠깐 숨을 멈추었던 것 같아요. 저도 역시 아이에게 열심히 하라는 말을 자주 했거든요. 하지만 아이에게 공부가 낯설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네요. 잘하기만을 바라고, 잘하는 방법에 대한 피드백이 부족했던 엄마였습니다. 그리고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책을 만나서 기쁜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 책은 단순히 공부 방법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왜 아이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지의 근본적인 이유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공부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단계까지 차근차근 안내하고 있는 책이라 더 순조롭게 읽히는 책이었어요. 공부에 대해서 부모는 늘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부모의 입으로 전해지면 말의 근본적인 메시지는 닿지도 못하고 부담과 압박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들을 책에서는 비교적 담담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짚어내준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엄마가 말하면 잔소리요, 남이 하면 명언이라고도 하잖아요.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솔직히 읽으면서 다소 친절한 책이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현실은 냉철하고 차가운데 이렇게 좋은 글로 와닿을 수 있을까 싶은 부분도 있었으나, 그 역시도 매력적인 책이 분명합니다.




읽으면서 제일 크게 다가온 부분은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스스로 ‘나’를 아는 것과 ‘마음을 다루는 힘’이 먼저 자리 잡아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흔히 결과와 습관을 먼저 떠올리지만, 마음이 흔들리면 그 어떤 계획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어요. 계획도 오래가지 못하는데 결과와 습관을 말해서 무엇하겠어요.
잘하는 아이이지만,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이이기에 잠시 멈추거나 속도를 내지 못하는 순간을 보며 조급해했던 제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그 순간이 사실은 더 큰 성장의 전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책을 통해 이해하고 배우게 되어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실제 공부 과정에서 아이 스스로 무너지는 지점이 어디인지, 그리고 어떤 말과 태도가 아이에게 힘이 되는지 구체적인 예시들이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힘겨워할 때 어떤 멘탈 자원이 필요한지 이해하게 되니, 조언보다는 지지와 기다림을 선택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가 아닌 학생 되어 학생의 시선으로 읽히는 책이었어요. 내가 학생이 되어 누군가에게 조언을 듣듯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이 아이 스스로 세상을 보는 마음 필터의 색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아이도 스스로에게 아마 내 마음속 필터 색이 무엇인지 질문했던 경험은 없을 것 같은데요. 나의 마음 필터를 아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노력하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것과 좋은 마음 필터를 끼워보려는 연습 자체가 학습 멘탈의 긍정적인 신호이자 방법이라는 걸 아이가 알았으면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공부 엔진에 불을 지피는 책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책으로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특히 공부 기술이라는 것이 단순히 공부를 잘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만의 방식과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메시지가 참 와닿더라고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이해와 기억을 어떻게 쌓아가는지, 그리고 시험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 어떤 연습이 필요한지에 대한 방법들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가 정해놓은 정답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식을 발견하려면 시행착오의 시간 또한 자연스럽고 필요하다는 점을 저는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공부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친구, 선생님, 부모라는 관계가 지지의 기반이 되어준다면 아이는 다시 마음을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니까요. 결국 아이가 흔들릴 때 필요한 힘은 새로운 공부 방법이 아니라 함께 있는 사람들의 따뜻한 관계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읽고 나니 드는 생각이지만, 아이가 자기 자신을 돌보는 힘을 스스로 만들고 지켜가는 과정이 바로 공부의 진짜 의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의 속도와 감정을 존중하며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이 부모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새기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아이가 자신만의 색을 찾고, 그 색을 사랑하게 되는 성장의 여정을 지켜봐주며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에게 조용히 건네기 좋은 책입니다. 그리고 부모가 읽어봐도 좋을 책입니다. 또 부모의 멘탈 수업에도 좋은 책입니다. 아이의 공부를 지켜보는 일이 때로는 부모의 멘탈을 시험하기도 하잖아요. 그런 시간을 겪고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이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 줄 거라 생각합니다. 저에게 그러했듯,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네요. 아이에게 전해주세요.~그리고 읽어주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채사장의 지대넓얕 15 : 새로운 예술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좋아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채사장의 지대넓얕>입니다. 〈채사장의 지대넓얕〉 어린이 시리즈의 장점은 전달하려는 지식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내용의 깊이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평소에 교양서를 읽히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도서를 고를 때도 고민이 많았어요. 아이가 흥미를 느끼면서도 내용은 얕지 않아야 하고, 읽고 나면 생각하는 힘까지 길러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생각보다 까다롭지요? 그럼에도 책의 세계는 다양하고 그런 책이 있더라고요. 바로 이 책입니다.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도 좋은 시리즈이고, 〈채사장의 지대넓얕〉15권은 정말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예술 영역의 책이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평소에 예술사인 음악과 미술에 관심이 많은 아이에게 15권 내용은 자연스럽게 흐름을 잡아 줘서 이해하기 수월했고, 읽은 뒤에도 머릿속에 남는 게 많은 책이었습니다.





〈채사장의 지대넓얕〉 15권은 바로크 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예술로 이어지지만, 단순히 시대별 특징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작품이 왜 그런 모습으로 탄생했는지, 시대와 인간의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중심으로 배경을 보여 줍니다. 그래서 미술사가 암기 과목처럼 느껴지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처럼 흘러가는 책이었고, 끊김 없이 술술 읽히는 책이었어요.




책 속에서의 인물들과 함께 시대별 예술을 직접 탐험하며 질문하고 이해해 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사고의 흐름에 동참하게 됩니다. 집중하는 포인트가 달랐던 것 같아요. 이런 변화가 왜 일어났을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스스로 생각하도록 돕는 구조여서 좋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단순 안내자가 아니라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탐색해 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내용을 부담 없이 받아들이기 쉬운 것도 장점으로 와닿는 책인 것도 같네요.





바로크의 강렬함, 사실주의의 진실함, 인상주의의 순간의 빛, 후기 인상파의 마음의 색, 현대 미술의 새로운 시도까지. 모든 흐름이 끊기지 않고 하나로 이어지니 미술의 발전이 물 흐르듯 아이에게로 흘러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내용의 흐름으로도 충분하지만, 중간중간 내용을 정리해주고 있어서 다시 한번 흐름잡기에도 좋더라고요.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면! 최종 정리를 여러 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곳곳에 눈 여기며
챙길 구성들이 많은 책이었답니다.

<채사장의 지대넓얕>이 좋은 이유는 지식을 많이 담고 있고, 알게 하는 책일뿐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키워 준다는 데서 다름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유명한 그림의 이름을 아는 것보다 '사람들은 왜 이런 예술을 만들려고 했을까?'를 이해하게 되는 경험이 더 먼저 와닿게 해주더라고요. 책을 다 읽고 나면 미술이 갑자기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 15권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에게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 주고 싶다면, 단순 취향을 넘어 사고의 틀이 자라는 책이 필요할 테지요? 저는 〈채사장의 지대넓얕〉 15권을 추천하고 싶네요. 스토리텔링의 재미가 있고, 지식을 즐겁게 받아들이면서도 세상을 해석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책입니다. 역시 지대넓얕 시리즈는 계속 읽어 나갈 가치가 있습니다. 읽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요. 16권은 언제 나오나 또 기다려야겠지요? 다음 권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야겠습니다. 이다음은 중학생이 되어서 만나볼텐데, 어쩜 좋나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대를 위한 이럴 때 이런 사자성어 2 - 말 한마디를 제대로 쓰는 감각 성장 북 10대를 위한 이럴 때 이런 사자성어 2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의 ‘말하는 힘’을 키워줄 고마운 책!
10대를 위한 이럴 때 이런 사자성어 2입니다.
말의 깊이를 채워주는 책이 아이에게 꼭 필요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말의 힘이라는 걸 점점 느끼게 됩니다. 아이가 어떤 말을 쓰는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지에 따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달라지는 게 보이더라고요. 말은 곧 그 사람을 대신한다고 하니, 표현하는 말에 대한 조심스러움과 고민이 생기게 됐습니다. 저희 아이는 말하기를 어려워하는 편은 아니지만, 때때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에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표현력이 부족해서 힘들어한다기보다는, 자기 생각을 더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커지는 시기에 와있는 것 같았어요. 이럴 때 단어 하나로 의미를 명확하게 담아낼 수 있는 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필요한 책으로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말을 제대로 쓴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 준 책입니다. 요즘 염두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하게 할 것인가’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지식이나 정보는 넘치지만, 자기 생각을 담아내는 언어의 힘은 생각보다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첫 장에 등장하는 문장, “적절한 말을 찾는 것은 지혜이고, 그 말을 제대로 쓰는 것은 지성이다”라는 구절이 제 마음에 깊게 들어왔습니다.
막연히 중요하다고 느끼던 ‘말하기’의 의미를 이 한 문장이 너무 명료하게 와닿는 순간이었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자성어를 담고 있는 책이라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10대 아이들이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말을 많이 하는 능력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표현을 선택하는 지혜, 그리고 그 표현을 정확히 사용할 줄 아는 지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제가 아이에게 사자성어를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였는데 저 역시도 표현하는 법이 많이 부족했어요. 지금의 이 책이 상황에 맞는 표현을 선택하고 말하는 지혜와 지성이 되어줄 책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소개하고 싶습니다.



사자성어는 10대에게 생각을 다듬어주는 언어인 것 같아요.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단순히 사자성어의 뜻이나 유래를 알려주는 방식이 아니라 10대가 실제로 겪는 상황 속에서 사자성어를 연결해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이 겪을만한 상황들을 예로 들면서 이럴 때 이런 사자성어를 쓰면 말이 더 정확해진다는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어 사자성어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지혜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감정이 풍부한 아이들에게 상황을 단어 하나로 명확히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사자성어는 꼭 알아둬야할 것 같아요. 생각보다 책의 구성이 간결해서 부담 없이 읽혀지니 좋았습니다.



처음엔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먼저 읽어보려고 펼친 책이었지만, 정작 제게도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사자성어라고 하면 대략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 속에서 마주한 표현들 중에는 일상에서 거의 써본 적 없는 말들도 많았고, 뜻은 알지만 정확한 뉘앙스는 몰랐던 것도 적지 않았습니다. 많이 부족한 엄마였다고 생각해요. 아이에게만 권할 게 아니라 저도 배워야 했습니다. 결국 저도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됐어요.

살다 보면 말을 아껴야 할 때, 단호하게 해야 할 때, 혹은 부드럽게 표현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지금의 이 책이 좋은 표현의 선택지가 되어줄 것 같아서 든든합니다. 또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같은 책으로 새롭게 배운 사자성어를 일상 속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써볼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합니다. 사자성어는 단순히 옛말이 아니라, 나와 아이의 일상에 깊이를 더하는 언어의 도구라는 사실이 반갑고 기뻐요. 앞으로는 표현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생겼습니다.
<10대를 위한 이럴 때 이런 사자성어 2>는 아이를 위한 책이면서, 동시에 어른에게도 새로운 문장을 선물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두고두고 읽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상한 과학책 - 엉뚱한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유쾌한 과학 교양
김진우(은잡지) 지음, 최재천 감수 / 빅피시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



최근에 아이가 “과학이 어렵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평소에 과학 관련 책을 꾸준히 읽어왔고, 교과서와 연결된 내용에도 관심을 보였던 아이라서 그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당황스러운 마음과 함께 걱정도 생겼습니다. 앞으로 배울 내용은 점점 더 어려워질 텐데, 과학이 부담스러운 과목으로 굳어지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 들었죠.

그런 아이에게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과학을 보여줄 수 있다면, 혹시 생각이 달라질까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때 제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이상한 과학책〉이었어요. 제목부터 왠지 호기심을 자극하더라고요. “이상한”이라는 단어가 ‘어렵다’ 대신 ‘재미있게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했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권해보기 전에 제가 먼저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과학을 다르게 바라보게 만드는 책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함께요.




<이상한 과학책>은 아이에게 과학이 '이렇게 웃기고 신기할 수도 있구나!'를 알게 해주는 책 같아요.
제목처럼 정말 ‘이상하게’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인체, 동물들의 생존 기술, 진화와 적응, 환경, 곤충까지 정말 다양하면서도 일상적인 호기심에서 출발해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아이와 엄마도 같이 함께 읽기에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조금 더 해당 책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이상한 과학책>은 인간이 자연에 개입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반대로 인간이 자연에 개입하지 않았을 때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나지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을읽는 것만으로 과학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또 탐구의 영역으로 빠져드는 '나'를 느끼게 되네요. 그리고 앞서 시작하는 장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6장의 파트로 나누어 놓았지만, 꼭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관심이 가고 시선이
가는 파트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저는 Part 1에 해당하는 '우리가 몰랐던 신비로운 인체의 메커니즘'부터 시작했어요. 물론 시작 파트지만, 아이에게 양치를 강조하는 입장으로써
'오늘부터 양치를 하지 않으면 벌어지는 일은?'이라는 내용이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양치를 하지 않으면이 즉 인간이 어떤 일을 하지 않으면에 해당되고, 이때 벌어지는 일이
무엇일지를 설명하고 있는데요. 정말 친절합니다. 솔직히 제가 먼저 읽었지만, 아이에게도
해당 주제를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었어요. 양치를 하지 않으면 그저 생기는 작은 충치하나가
아니라 이 충치로 인해 온몸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읽은 <이상한 과학책>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과학을 암기나 공식이 아닌 ‘이야기’로 풀어낸다는 점입니다. 생각보다 술술 읽히는 책이었어요. 게다가 그림과 대화 형식이 많아서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과학을 어려워하던 아이들도 흥미를 느끼게 되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이런 책이라면 아이도 과학이 마냥 어렵다는 생각을 잊게 해 줄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내용이라, 독서 토론이나 과학 탐구의 출발점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과학을 낯설게 느끼는 아이들에게 ‘과학이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는 경험을 선물하는 과학책이 있다니, 책의 존재만으로도 이상한 과학책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로서 아이가 세상을 호기심 있게 바라보길 바란다면, 이 책은 읽혀봐야 할 것 같네요.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전의 모든 것 십대를 위한 별별 교양
이고은 지음, 방상호 그림 / 블랙홀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는 정말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흥미로운 주제들이 가족 간 대화의 시작이 되기도 하죠. 저희 집의 경우, 그 주제가 바로 ‘유전자’였습니다. 아이도 남편도 유전자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서, 자연스럽게 식탁 위 대화가 과학 이야기로 이어지곤 합니다. 특히 우리 아이가 『편견 없는 유전자』라는 책을 우연히 읽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유전자 이야기가 가족의 즐거운 대화거리가 되었어요. 책을 읽은 아이가 가족들에게 인상 깊었던 내용을 들려주며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아는 즐거움’이 ‘나누는 즐거움’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사실 처음엔 책을 건넬 때 '조금 어렵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의외로 아이는
너무 재미있어 했어요.

그 흥미를 시작으로 다양한 유전자 관련 책을 찾아 읽으며 탐독의 시간을 갖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가족 간의 대화도 한층 풍성해졌습니다. 아이는 여전히 “과학은 어려워요”라고 말하지만, 속마음은 과학을 정말 흥미롭게 느끼고 있는 것 같아 지켜보는 저도 흐뭇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이에게 <유전의 모든 것>이라는 책을 권해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부터 청소년까지 읽기에 좋은 내용이 담겨 있어, 아이의 호기심을 더욱 넓혀 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유전의 모든 것>은 생명체가 ‘닮음’을 가지는가, 그리고 왜 때로는 ‘다름’을 갖게 되는가를 유전자의 시점에서 탐구하는 청소년 대상 과학 교양서입니다. 책의 전체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정리해 보면, 1부는 ‘닮음의 유전학’으로 생명이 어디에서 왔는지, 정자와 난자의 역할, 그리고 유전 현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2부는 ‘다름의 유전학’으로, 부모와 자식이 왜 완전히 같지 않은지, 혈액형이나 유전병, 키와 취향 등 다양한 유전과 변이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하니 훨씬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마지막 3부는 ‘불멸의 유전학’인데요. 유전자의 입장에서 생물체가 어떻게 자신을 이어가려 하는지, 또 유전자를 바꾸거나 편집할 수 있는 가능성 등을 다룹니다. 저는 유전자가 태어난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을 통해 유전자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노력과 미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의 결함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유전자를 도입해 인위적인 유전자를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놀라우면서도 동시에 약간은 두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유전자는 물려받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유전이 지닌 다양한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유전자’라고 하면 보통 ‘같음의 유전자’만 떠올리기 쉬운데, 이 책을 통해 ‘다름의 유전자’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생각해 보면 저는 뉴스나 책, 유튜브에서 ‘유전자’, ‘DNA’, ‘유전학’ 같은 단어를 자주 접했던 것 같아요. 관련된 영상이 나오면 늘 관심 있게 보곤 했지요. 사람들은 예전부터 “나는 왜 아빠를 닮았을까?”, “쌍둥이는 왜 닮았는데 성격은 다를까?” 같은 궁금증을 가져왔고, 저를 포함해 누구나 한 번쯤은 “누굴 닮아서 이렇게~”라는 말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 질문들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유전학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생각이 맞았습니다. 유전자는 단순히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설계도일 뿐 아니라,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눈동자의 색, 머리카락의 색, 심지어는 웃는 버릇이나 몸의 체질까지도 모두 유전과 관련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또 생명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변화해 가는지를 알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유전자는 생명의 비밀을 푸는 열쇠이기 때문에, 아이도 저도 자연스럽게 유전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자 끌림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동안 품어왔던 여러 궁금증에 답을 찾아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유전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좋았고, 생각보다 빠르게 읽히는 책이라 더욱 추천하고 싶네요.




책이 두껍지 않고 비교적 짧고 명료하게 구성되어 있어, 과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지 않은 독자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입니다. 유전의 모든 것은 생명과학이나 유전학에 관심을 갖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입문서가 되어줄 것 같아요.

이 책은 유전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부모를 닮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깨닫게 해 줍니다. 또한 우리의 삶과 미래의 과학기술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아이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었고,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