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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학습 멘탈 수업 - 10대의 공부 엔진에 불을 지피는 단단한 학습 멘탈 만들기
현용찬 지음, 정동완 기획 / 빅퀘스천 / 2025년 11월
평점 :

제일 먼저 저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나 제목이었습니다. 기적의 학습멘탈수업이라니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졌어요.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인지 목차를 천천히 살펴보면서 책이 의도하는 흐름이 어느 정도 느껴졌습니다만, 더 자세한 내용은 읽어봐야지만 제대로 알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목차를 넘어서 추천의 글을 읽어보면서 “모두가 열심히 하라고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공부 자체가 낯설고 외롭기만 하다”는 말에서 잠깐 숨을 멈추었던 것 같아요. 저도 역시 아이에게 열심히 하라는 말을 자주 했거든요. 하지만 아이에게 공부가 낯설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네요. 잘하기만을 바라고, 잘하는 방법에 대한 피드백이 부족했던 엄마였습니다. 그리고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책을 만나서 기쁜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 책은 단순히 공부 방법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왜 아이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지의 근본적인 이유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공부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단계까지 차근차근 안내하고 있는 책이라 더 순조롭게 읽히는 책이었어요. 공부에 대해서 부모는 늘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부모의 입으로 전해지면 말의 근본적인 메시지는 닿지도 못하고 부담과 압박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들을 책에서는 비교적 담담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짚어내준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엄마가 말하면 잔소리요, 남이 하면 명언이라고도 하잖아요.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솔직히 읽으면서 다소 친절한 책이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현실은 냉철하고 차가운데 이렇게 좋은 글로 와닿을 수 있을까 싶은 부분도 있었으나, 그 역시도 매력적인 책이 분명합니다.

읽으면서 제일 크게 다가온 부분은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스스로 ‘나’를 아는 것과 ‘마음을 다루는 힘’이 먼저 자리 잡아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흔히 결과와 습관을 먼저 떠올리지만, 마음이 흔들리면 그 어떤 계획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어요. 계획도 오래가지 못하는데 결과와 습관을 말해서 무엇하겠어요.
잘하는 아이이지만,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이이기에 잠시 멈추거나 속도를 내지 못하는 순간을 보며 조급해했던 제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그 순간이 사실은 더 큰 성장의 전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책을 통해 이해하고 배우게 되어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실제 공부 과정에서 아이 스스로 무너지는 지점이 어디인지, 그리고 어떤 말과 태도가 아이에게 힘이 되는지 구체적인 예시들이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힘겨워할 때 어떤 멘탈 자원이 필요한지 이해하게 되니, 조언보다는 지지와 기다림을 선택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가 아닌 학생 되어 학생의 시선으로 읽히는 책이었어요. 내가 학생이 되어 누군가에게 조언을 듣듯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이 아이 스스로 세상을 보는 마음 필터의 색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아이도 스스로에게 아마 내 마음속 필터 색이 무엇인지 질문했던 경험은 없을 것 같은데요. 나의 마음 필터를 아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노력하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것과 좋은 마음 필터를 끼워보려는 연습 자체가 학습 멘탈의 긍정적인 신호이자 방법이라는 걸 아이가 알았으면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공부 엔진에 불을 지피는 책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책으로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특히 공부 기술이라는 것이 단순히 공부를 잘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만의 방식과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메시지가 참 와닿더라고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이해와 기억을 어떻게 쌓아가는지, 그리고 시험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 어떤 연습이 필요한지에 대한 방법들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가 정해놓은 정답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식을 발견하려면 시행착오의 시간 또한 자연스럽고 필요하다는 점을 저는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공부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친구, 선생님, 부모라는 관계가 지지의 기반이 되어준다면 아이는 다시 마음을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니까요. 결국 아이가 흔들릴 때 필요한 힘은 새로운 공부 방법이 아니라 함께 있는 사람들의 따뜻한 관계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읽고 나니 드는 생각이지만, 아이가 자기 자신을 돌보는 힘을 스스로 만들고 지켜가는 과정이 바로 공부의 진짜 의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의 속도와 감정을 존중하며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이 부모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새기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아이가 자신만의 색을 찾고, 그 색을 사랑하게 되는 성장의 여정을 지켜봐주며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에게 조용히 건네기 좋은 책입니다. 그리고 부모가 읽어봐도 좋을 책입니다. 또 부모의 멘탈 수업에도 좋은 책입니다. 아이의 공부를 지켜보는 일이 때로는 부모의 멘탈을 시험하기도 하잖아요. 그런 시간을 겪고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이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 줄 거라 생각합니다. 저에게 그러했듯,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네요. 아이에게 전해주세요.~그리고 읽어주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