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체부터가 익숙해서 관심이 갔고,
북멘토의 가치동화 시리즈는 읽고나면 생각하게 하는
좋은 여운이 남는 책이라 늘 고르게 되는데요.
이번엔 소장하며 읽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보기에도 정말 그림체가 익숙하지요?
그림 작가님이 쉿! 안개 초등학교와
아이가 좋아하는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그림작가님이세요.
아이가 정말 팬이거든요.
익숙한 그림체가 함께 하는 호기심이 가득한 책을
읽으며 우리는 또 생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주인공은 다희라는 친구예요.
축구를 좋아하는 열세 살 소녀지요.
어릴적에 엄마를 잃고
아빠마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빠의 직업은 그저 보험 회사 직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이제 다희에게는 엄마도 아빠도 없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슬플 수가 없더라고요.
저희 아이와 몇 살 차이나지 않아서 인지
혼자가 됐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세상이 정말 호락호락하지 않고 또 점점 위기만
가득한 세상에서 어찌 살아남을지를
걱정을 하며 페이지를 넘겼던 거 같아요.
읽으면서 은근 등장인물이 많다고 느끼기도 했어요.
아빠가 보험 회사 직원이 아니라 비밀요원이다보니
얽히고 설킨 인물들이 많아서 더 긴장감을 주었습니다.

아빠를 잃은 슬픔도 클텐데,
집에는 수상한 사람들이 들이 닥치고,
아빠의 죽음에 의문을 갖기 시작합니다.
이 수상한 사람들이 찾는 것은 아빠의 유에스비...
이 이야기는 단순 동화가 아닙니다.
내용이 기후위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다희의 엄마의 죽음의 원인이 나옵니다.
조금 더 근본적으로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외 전 세계가 기후위기에 처해있어요.
이상 기온으로 기온은 더욱 더 상승하고,
해수면은 높아지고, 비이상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기도 합니다.
그 피해를 또 사람들이 겪고 있고요.
다희 엄마도 비가 많이 오는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택시 안에서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려서 배수로가 막혔고,
이동하는 중에 침수로 물에 잠겨 익사했어요.
이런 표현이 참 잔인하게 들리면서도
다른말로 표현할 길이 없네요.
다희의 엄마뿐이 아닙니다.
바로 며칠전만해도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비극이 있었지요.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인해 정말 많은 사람들의
사망 소식을 접했잖아요. 남 일이 아니며
이것은 위기이고 비극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쯤되면 1.5 사수단이 무엇인지
궁금하실 거 같네요.
바로 1.5 사수단은 지구의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체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아빠대신 다희가
검은 지구단에 맞서 지구를 구하게 되지요.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나지만
진정한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안하고 안락한 곳이 있기에 미처 우리는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도 여전히 이런 기후위기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책속에서 악당으로 나오는 검은 지구단은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싶습니다.
우리가 우리로부터 지구를
지켜야 우리가 살 수 있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