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이해하고, 배우는 모든 과정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닌가싶어요.
I am시리즈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은 아니지만,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새 시대의 인물에게 관심을 갖고,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면 배울점이 많은 인물들과
작게나마 소통하게 해주는 것 같아서 참 좋았어요.
그리고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세상을 보는 시야가
생기고, 다른 사람의 흥미와 즐거움을 엿보면서
나의 관심과 흥미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I am 책을 통해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한국계 최초 수학자인
허준이 교수님을 만나는 것이 생각보다
설레고 몽글 몽글한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필즈상을 수상한 최초
한국계 사람정도로만 알았던 거 같은데요.
책을 읽으면서 교수님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저 기사나
매체에서 보던 허준이가 아니라 한 사람의
탄생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성장 과정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몰랐던 거 같아요.
초등학생땐 자연을 좋아하고 수학은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엄마의 걱정을 한 적도 있다고
해요. 한 번은 수학 문제를 풀어보라며 주셨는데,
어린 허준이는 답지를 보고 베껴기도 했다네요.
지금의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님을 보고
있노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수학 문제만
보면 답을 척척 구했을 거 같은데, 처음부터
수학을 잘 하거나 좋아하지 않았던 것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아무튼 이 과정에서 수학은
스스로 고민하면서 풀어야 실력도 늘고 재미도
생기는 거라는 걸 어린 허준이는 알게 됐습니다. 누군가의 경험을 간접 경험한다는 건 무척
흥미롭고 배움이 되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 보면 어릴때 뭐든 잘 해야 커서도
잘 할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편견을 깨게
해주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허준이는 좀 다른 부분도 있었던 거 같아요.
당시엔 누구나 야간자율학습을 했는데, 종일
공부하는 것에 건강도 나빠지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수학자보단 시인이 되고 싶었던 허준이는
좋아하는 시를 쓸 시간도 없었어요 .결국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독학으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에 진학하게됩니다.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고, 학점도 잘 나오지 않았어요.그런
허준이에게는 좋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도 교수님의 추천으로 위상수학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여기서 재미를 느꼈어요. 그리고
1970년에 필즈상을 받은 히로나카 교수님의 강의를
듣게 됩니다. 대학생 허준이가 드디어
멘토가 생긴 순간이네요. 결국 허준이 교수의 인생의
일부분을 책으로 읽으면서 인생에서 멘토를
만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뒤늦게 수학의 매력을 깨닫고 수학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던 허준이는 교수가 되었고; 어려운 난제들을 해결하며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까지 수상하게 됩니다. 인상적인 것은
허준이 교수의 끝은 필즈상이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이제 시작이라는 말이 오래 남더라구요.
적성이라는 것도 꿈이라는 것도 어쩌면 다 때가
있는 것일까요? 예전엔 일찍이 진로를 정한 아이들을
보고 이제 앞으로 나가기만 하면 되니까..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허준이 교수를
알게되면서 어느정도는 때를 만나야되는구나 싶었고,
사람은 좋아하는 것을 할 때 가장 행복한거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들이 지금 당장 꿈이 없다고 해서 앞으로
없는 게 아니고, 스스로 나를 발견하고 또 좋아하는
것을 나만의 빛나는 길을 찾을 때까지 응원해줘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