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버치의 가르침 - 두 세계의 다리가 되어준 위대한 영혼
실버 버치 지음, 김성진 옮김 / 정신세계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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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이를 잃어본 사람이라면,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을 잃어서 극심한 상실감이 어떤 것인지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진심으로 슬퍼한다는 것, 애도, 죽은이에 대한 인간적인 예의라는 것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죽음 이후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처음애는 머뭇대며(우리는 너무나 합리적인 교육을 받아왔으니까)

그 다음에는 열성적으로 말이다(우리의 합리적 이성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죽음 이후의 세계를 인정하게끔 이끌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한번쯤 죽음 이후를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꽤나 흥미로울 수 있다. 영매를 통해서 영계의 한 인물(실버 버치라는 가명으로)이 우리에게 '죽음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에 관해서 수십년에 걸쳐서 구체적으로 증언을 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수많은 기록 가운데 극히 일부다. 


죽음 이후의 세계를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삶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가정하면, 생명의 시작과 종말의 경계선이 희미해지면서 삶의 지평이 좀 더 확장되는 것 같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희노애락, 비극과 희극, 우연과 운명, 불가해성이 아주 조금은 설명되는 것만 같기 때문이다. 

이런 불행은 뭔가 이유가 있나보다,   

이런 운명이 도대체 나에게 뭘 가르치려는 걸까, 하는 물음을 해본다.  

우리의 삶에 대해 끝없이 불평하고 자기 연민에 이력이 날만큼 나서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이 없을 것 같을 때 내 삶의 의미를 이런 식으로 질문해보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다음 대목이 유독 내 마음을 끌었다:


- 가끔씩 잠시 스스로를 진정시키려고 해보세요. 세상의 소란스러운 불협화음에서 한 발짝 물러나 영혼의 고요함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죠. 조용하고 수동적이고 수용적인 상태가 될 때 우리가(영계의 존재들) 여러분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됩니다. 


: 실버 버치는 우리 주위에 영적인 존재들이 머무르면서 항상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고요한 마음 상태로 그들과 만날 준비만 한다면 그들의 도움과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소위 영감이라는 것도 그들이 보내주는 메시지일 수 있다는 것이 실버 버치의 말이다. 

고요함에 대해서는 불교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들(죽은이)을 끌어당기는 힘은 지상의 사랑입니다. 그들의 사랑이 있는 곳에 그들도 있어요.


: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실버 버치는 말했다. 지상에 남은 사람의 사랑이 죽은 이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이것은 유령이나 귀신 이야기가 아니다. 담백하고 순수한 의미에서, 죽은 이의 영혼이 지상에 남은 사람을 만나러(!) 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을 이어주는 것은 사랑이다. 이 대목을 읽으며, 사랑하는 이를 잃고 눈물 흘리는 모든 애통해하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이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그들 곁에 와서 다정하게 그들을 어루만지고 있는 영혼들도.


실버 버치가 전하고자 하는 수많은 얘기의 종착지는 '헌신'이다. 

우리의 영혼은 영원하며, 이번의 삶에서 우리가 할 일은 이 세상이 더 나아지고 더 높은 단계로 진화되도록 우리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계발해서 주변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의 마음을 고요하게 맑히고 그럼으로써 우리 주변의 영적 존재들이 우리와 소통할 수 있게 우리 자신을 열어주어, 사람들을 돕고 이 세상을 더 나은 세계로 만들어나가는 것, 이것이 우리가 현재의 이 삶 속으로 들어온 이유다, 실버 버치에 따르면. 

 

영혼이니 영계니 하는 생각들을 정신 나간 사람의 헛소리로 치부해도 좋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가치는 진실에 가까워 보인다. 헌신 말이다. 우리가 이 삶을 한 번만 살든 여러번 살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의미 있지 않은가. 


때로는 말도 안 되는 것 같아 보이는,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그리고 과학적 세계관으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미친 사람의 헛소리에도 한번쯤은 손해 보는 셈 치고 귀를 기울여볼만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역사적으로 미친 소리라고 비난했던 말들이, 미친 사람이라고 몰아붙였던 이들이 결국에는 진실이었고 성자였던 것으로 밝혀진 경우가 왕왕 있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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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일생 - 빠알리 경전에 의거하여 엮은
부희령 옮김, 비구 냐아나몰리 편역 / 고요한소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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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다룬 여러 책들 사이에서 이 책의 장점이자 강점은 부처님의 말씀을 그대로 기록한 초기 경전인 니까야를 통해서 불교의 원형과 기본을 전달한다는 점이다. 현대 한국불교의 혼돈 속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씀을 읽고 있자니 마음이 청량하고 소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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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로나 번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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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라는 개념이 동양문화권에서는 낯설다. 그러나 죽음, 영혼, 신에 대한 새롭고 희망적이며 따뜻한 비전을
알게 되어 반갑다. 과학과 합리와 이성만이 세상을 설명하는 유일한 진리일까?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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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정해
관정 지음 / 알아차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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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은 철두철미 무의 철학이고 소승의 교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이가 반야심경을 이해하기위해 우주적 세계관까지 끌어들이는데 반야심경정해는 이 경전의 오역과 오해를 걷어내고 석가부처님의 가르침에 바탕해 명료하고 구체적인 해석을 내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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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의 비밀:속편 - 장경신서 4
지나 서미나라 / 장경각 / 199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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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전편 격인 서미나라의 ‘윤회’ 와 별개로 독립성과 완결성을 갖춘 책이다. 윤회사상에 함축된 의미는 깊고 희망적이며 또한 감동적이다. 과학과 합리의 시대에 윤회는 너무 오해되어온 건 아닐까. 윤회를 굳이 믿지 않더라도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단, 번역이 여러 면에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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