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죽인다
손선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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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다.
아니 꼭 내가 먼저 죽여야만 한다.
최후의 순간까지도 나를 이용해 범죄를 계획한 너는!
내가 먼저 죽인다.


죽이고 싶을만큼 치가 떨리는 인간이 있었다.
잊고 싶었다. 아니 잊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내 인생을, 다른 이의 인생을 망쳐놓고도 죄의식 하나없이 사는 그 인간을....
박상준. 그는 인간을 탈을 쓴 악마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란 범죄를 위해 태어난 자가 아닐까?

박상준으로 인해 피해를 본 이는 수도 없을 것이다.
그 중 한 사람인 손창환. 그는 그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짓밟혔다.
그런 그가 박상준을 20년이 지난 후 자신이 운행하던 택시의 손님으로 만나게 된다.
정말 기가 막힌 우연?
손창환은 그를 알아본 순간 박상준을 처음 만나 그에게 당하기까지의 치가 떨렸던 젋은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며 그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
과연 손창환은 박상준을 상대로 완전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

<내가 먼저 죽인다>
제목이 살벌하다 생각했다.
어느 정도의 원한이 있기에 죽이고 싶을만큼의 생각이 들까?
소설을 읽기 전 나는 이 물음부터 시작했다. 읽어가면서 나의 분노게이지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다.
일을 저지르고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더 큰 범행을 계획하며 생활하는 악마같은 가해자가 살아있다는 것. 그로 인해 삶이 망가지거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피해자들의 소식은 먹먹함을 넘어선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같아 씁쓸함마저 들었다.

박상준의 살해 계획을 세우고 그를 뒷조사하는 과정에서도 손창환은 아마추어같은 모습을 보인다.
엠제이라는 여성의 등장, 50억 원을 요구하는 납치 사건, 경찰의 의심 등 작품 속에는 다양한 사건과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읽는 동안 지루할 틈없이 "뭔가 있는데...그게 맞을까?" 하는 생각과 과연 일이 어떻게 연결이 되어서 결말에 이르게 될까하는 궁금증에 중간에 끊김없이 읽어내려갔다.

손창환이 과거 박상준의 계략으로 재판을 받게 되었을 때 형사와 그 사이의 대화가 내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지금 제일 하고 싶은 일이 뭐요?"
(중략)
" 아, 얘기가 길어졌네요. 형사님이 물은 건 지금 하고 싶은 일이었죠? 네, 지금 할 수만 있다면 침묵과 진실을 사고 싶습니다."
"침묵과 진실이라. 나는 비싸서 사줄 수가 없군요. 기회가 된다면 다른 것은 한번 사리다."
(251p)

손창환의 억울함과 진실로 바라는 것이 담긴 말이 아닐까?


손창환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되어지는 구성과 반전으로 이어지는 사건과 결말, 등장인물들의 심리전 등은 읽는 재미를 더 해주었다.
<내가 먼저 죽인다>를 읽는 동안 덤덤히 읽어갈거라 여겼던 나의 마음은 철저하게 무너지면서 분노와 씁쓸함만이 가득한 채 책장을 덮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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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지음 / 시공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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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님의 오랜만의 신작이라 정말 반갑네요.
표지의 상큼함과 제목이 어우러져서 감성 자극 소설이 아닐까 살짝쿵 기대하게 되는 작품이네요.
꼭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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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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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벽돌책이란다.
그런데도 도전해보고 싶은 책이다.
꼭 완독해보고 싶은 책이다.
먼저 읽은 지인분들이 괜찮다니 더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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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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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벽돌책이란다.
그런데도 도전해보고 싶은 책이다.
꼭 완독해보고 싶은 책이다.
먼저 읽은 지인분들이 괜찮다니 더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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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설레는 마음
이정현 지음, 살구 그림 / 시드앤피드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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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렘, 설레임, 설레다....
무언가로 인해 마음이 들떠서 두근거림.

수 많은 단어 중에서 나는 '설레다.'라는 말이 좋다.
누군가로 인해, 어떤 일로 인해, 무언가를 준비하면서 설레이는 감정을 느낄 때가 많은데 사랑이나 행복, 기대  등의 감정들을 어쩌면 모든 포괄하고 있는 말이 설레임이 아닐까?

시작을 할 때나 끝을 낼 때나...
삶의 모든 순간에 있어 설레는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이 설레임을 느끼는 날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매 순간 설레이는 마음으로 살고 싶었던 그때가 언제였나 떠올려보게 되는 날이 많아졌다.

삶에, 사랑에, 사랑에 온 밤을 지새우며
함부로 설렜던 그 순간들에 대하여

사랑의 대상이 조금 변했을 뿐이다.
남자친구에서 남편으로 그리고 아이들로...
설레임의 깊이가 달라졌을 뿐이다.
막연한 들뜸이 아닌 기대하지 않았음에서 오는 찰나의 설레임으로...

설레임이란 받는 것만이 아니라 줄 수 있는 것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받기를 기대했던 예전과 달리 나로 인해 누군가가 설레일 수 있음을 알게 된 요즘 그들의 설레이는 표정을 보며 나도 함께 설레임을 느끼면서 "이런 감정 참 오랜만이다."라며 혼자 되뇌일 때가 많아졌다.

이정현 작가의 <함부로 설레는 마음>은 이런 나에게 새로운 설레임으로 다가왔다.
사랑을 막 시작하게 될 때 느꼈던 설레임,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그때의 설레임, 일상 속에서 무언가로 인해 느꼈던 설레임, 내가 좋아하는 계절이 왔음에 느끼는 설레임 등 의미를 부여한다면 모든 것에 설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든 책이 였다.

 


작가의 두번째 에세이는 좀 더 깊이 있고 일상에 다가가며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작가 개인의 고백까지 담아내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살구님의 그림과 어우러져 그 감성이 더해지면서 작품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작품 속 이야기속에 담긴 작가의 고뇌와 어린 시절 동생과 성인된 지금의 동생에게서 느낀 감정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설레임보다는 뭉클함을 주면서 '가족'이 주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남을 사람은 알아서 남는다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내 곁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앞뒤 재지말아야 한다. 모두가 저마다의 속도로 저마다의 길을 걷고 있으니 뜸하더라도 안부를 묻고 삶을 나누어야 한다. (232p)


잊고 지낸 친구들과 무소식이 희소식이거니 하며 지냈던 이들에게 연락해봐야겠다^^

어쩌면 우리 모두 불안하고 불완전한 존재여서 이렇게 모여 사는 건 아닐까. 이제는 "잘하고 있어? 힘내."라는 말 대신, 내 곁에 함께해주는 사람들에게 "잘하고 있어. 힘들지?라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 등 떠밀고 걸음을 재촉하는 대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돼보는 건 어떨까. (251p)


와 닿는 문구가 참 많았다. 글이 주는 힘을 느끼기도 했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설레이게 하는 글을 쓴다는 게 싶지 않음에도 독자의 마음을 설레임으로 뭉클함으로 가득 채우는 작가를 만날 때면 감사함과 위로를 받게 된다.

이정현작가는 그 자신과 우리에게 무엇으로서의 네가 아니라 그냥 있음을 사랑하고 살아있음을 응원하며, 있는 그대로 얼마나 빛이 나는 존재인지 느끼기 바라는 마음을 이번 작품에 담아내고 있었다.

삶에, 사람에, 사랑에 온 밤을 지새우며 함부로 설레던 그순간들에 대하여 글을 써 내려가는 동안 그의 마음 또한 설레였지 않았을까?

이정현작가님의 글 때문에, 일러스트레이터 살구님의 그림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마음 또한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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