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크립티드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엠제이 드마코 지음, 안시열 옮김 / 토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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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각본없는 드라마임에도 각본대로 살아가려 아등바등하는 현대인에게 경종을 울리면서 더 나은 삶을 사는 실질적인 실천법을 담아내고 있다니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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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의 위로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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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좋은 이 시간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명상을 해도 좋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시간이 책을 읽기엔 최적의 시간이 아닐까?

시린 마음에 스며드는 다정한 책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장의 위로」
한 권의 책 속에는 또 다른 여러 권의 책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은 저자의 독서일기를 엿보는 것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면서 에세이같은 느낌을 주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다.

'모든 것이 책이였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삶 자체가 책이고 책이 없는 삶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할만큼 책을 사랑하는 작가가 아닌가는 생각이 들게 했다.

아무런 이유없이, 계기가 없이 그냥 책이 좋아서 책을 읽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 책은 숨을 쉴 수 있는 산소를 제공하고 육아로 지쳤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을 하게 해주었다.
책을 읽음으로써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고 지금도 이겨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책장의 위로」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 선택한 이 책을 모두가 잠들기를 기다리고는 스탠드 불빛 밑에서 한 장 한 장 넘기며 보는 동안에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책 속에 푹 빠져서는 시간이 감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 중에는 내가 본 책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새로운 책들이였으며, 감정과 상황에 따라 보면 좋을 책들을 추천받는 기분이 들어서 책 목록을 메모해두기도 했다.

나만의 작은 서재를 갖고 싶다.
그 서재 안에 하루 종일 틀어 박혀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책만 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책이 주는 즐거움과 책을 통해 치유되는 기분을 느낄 때면 더욱 그러했다.

상실감으로 힘들 때, 좋아서 하는 일도 힘들 때, 잊고 싶은 기억이 있을 때, 혼자라고 느껴질 때 등 갖가지 상황에 맞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기에 책을 선택함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나와 코드가 맞는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평이 좋다고 베스트셀러라고 선택한 책이지만 나와 맞지 않는 경우에 느끼게 되는 실망감은 겪고 보지 못한 이들은 모를 것이다.
돈이 아깝다는 것을 떠나서 코드가 맞는 책을 찾았을 때 느끼게 되는 희열감때문에 책을 계속해서 구매하게 되고 탑을 쌓아가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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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있는 카페의 명언탐정
기타쿠니 고지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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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다보면 좋은 글귀나 명언을 보면 줄을 긋거나 사진을 찍어두거나 필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적절한 시기나 상황에서 그 글귀나 명언을 사용하거나 떠올리는 일은 쉽지 않다.

「고양이가 있는 카페의 명언탐정」속에는 좋은 명언들을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게 무심히 툭툭 던지듯 말하는 낯가림이 심하지만 명석한 두뇌와 훤칠한 키, 외모로 모든 면에서 완벽하듯하나 허당같은 탐정 동생인 도시타 리쓰와 자신을 평범하다 소개하는 신출내기 동네변호사인 형 도시타 노리노가 나온다.
티격태격하지만 결정인 순간에는 명콤비로써의 면모를 보여주는 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리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명언을 읊조릴 뿐 아니라 건방진 면도 있지만 형과 함께 사건 해결에 나설 때면 결정적 힌트를 제공하기에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묘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동네변호사인 형 노리노는 우리가 흔히 아는 엘리트코스의 변호사가 아닌 보통의 신출내기로 소시민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이다.
예전에 방영된 '동네 변호사 조달호'를 떠오르게 하면서도 불의를 참지 못하고 저돌적으로 일을 추진했던 조달호와는 달리 소심하지만 마음만은 의뢰인들을 위해 무료상담과 결국은 무료 봉사의 형태로 일을 하며 동생과 함께 그들의 사연에 귀 기울려주고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적인 변호사이다.

이 소설에는 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으며, 그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의뢰인의 사연들은 각기 다른 삶을 볼 수 있는 점과 우리네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기에 와닿고 감정이입되는 면이 많다.
"선입견은 죄, 고정관념은 악"이라는 리쓰의 명언처럼 어쩌면 우리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기 이전에 '저 사람은 ~하지 않을까?'라는 판단 속에 봐야할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놓치는 면도 많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미스터리함과 사건과 인물의 이면에 숨어있는 사연 속에 담긴 감동으로 인해 이 소설은 힐링미스터리소설이라 이름붙이고 싶다.
이 작품은 작품 속에 담긴 명언을 읽는 재미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현재는 개과천선해서 생활하고 있는 캐릭터들의 사연들과 밀당이라고 봐야할 지 애매모호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노리노와 사키의 모습 등 다양한 요소들을 보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고양이카페'을 찾아드는 동네 고양이만큼이나 고민많은 다양한 사연을 지닌 의뢰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마음 따뜻해지는 이 소설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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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 살인 사건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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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라는 건 조작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이나 어느 시점의 기억이 진실일 수도 있고 허구일 수도 있다니 과연 우리의 기억이라는 걸 믿어도 되는걸까?

자신의 기억으로 구성된 과거와
타인의 기억으로 구성된 과거
진실은 무엇인가

국내에서 「고백」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 미나토 가나에
그녀는 인간의 내면에 숨어있는 광기와 악의 그림자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인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양의 탈을 쓴 늑대'
인간의 내면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다. 선한 인간이라도 궁지에 몰리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게 되면 내면에 숨어있던 악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신을 보호하려 들기도 한다.

「백설 공주 살인 사건」는 인간의 이중성과 기억의 진실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낙인'이라고 할까?
'마녀 사냥'이라고 할까?
내가 기억하는 과거와 타인이 기억하는 과거의 차이로 인한 한 인간이 얼마나 매도당할 수 있는지 보면서 섬뜩하기도 하고 진실게임의 끝은 어디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우리네 민낯을 보는 것같았다.

T현 T시에 있는 사구레 계곡에서 미모의 여사원인 미키 노리코가 수차례 칼에 찌른 상태에서 불태워진 모습의 사체로 발견되는 일명 '사구레 계곡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주간지 기자인 아카보시 유지는 피해자 동료를 통해 사건을 알게 되고 이를 자신의 SNS상에 실시간으로 올려서는 여론을 들끊게 하였다.
이 과정에서 범인으로 지목된 피해자의 입사 동기인 시로노 미키, 여러 정황상 증거가 그녀를 범인이라 가리키고 주변 인물들의 진술 역시 그녀를 범인이라 확증하는 단계에까지 이른다.
아카보시 유지는 그녀의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하러 나서게 되고, 인터뷰과정에서 시로노 미키를 기억하는 지인들의 진술은 엇갈리게 되는데....

이 소설은 동료, 동창생, 마을주민의 인터뷰와 당사자의 진술이라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하는 구성이랄까?
사건 발생과 용의자, 그리고 피해자와 용의자를 기억하는 주변 인물들의 진술...
정말 범인이 시로노 미키가 맞는걸까?

우리 부서 사람들은 모두가 정상인 집단에 이상한 사람이 하나 섞여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하나같이 방치했던 겁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괴물을 키우게 된거죠?
- 87p

과연 시로노 미키는 시노야마 시토시의 말처럼 괴물인걸까?

저는 제 과거를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괴롭힘을 당한 아이였을까요. 집념이 강하고 음흉한 여자였을까요. 제게 저주의 힘이 있었나요. 학창 시절에 아이들에게 미움을 받았나요. 친구라고 할 만한 존재가 있었나요.
자신의 기억으로 구성된 과거와 타인의 기억으로 구성된 과거. 과연 어느 쪽이 옳을까요.
- 206p

이 문구는 그녀가 범인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어쩌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섬뜩함과 타인과의 서로 다른 과거 기억으로 인해 한 인간의 진실된 과거가 사라짐을 봄으로써 씁쓸함마저 들게했다.

이 소설은 타인에 의해 어떠한 이미지로 '낙인'찍히느냐에 따라 평판이 달라지고 한 사람이 매도되는지 보여줄 뿐 아니라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과 상황을 면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면 속에서 흥미로워 보이는 한 점을 떼내어 이렇게 쓰면 재미있겠다라는 심상으로 글을 쓰는 주간지기자에 대한 비판 등을 담아내면서 우리 현 사회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제 18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초청작 '백설 공주 살인 사건'의 원작소설인 이 작품을 영화는 어떻게 그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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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의 참회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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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허구이다.
하지만 때론 허구 속 현실을 반영한 소설도 있다. 작가는 사회 비판적 관점에서 재미와 풍자를 통해 사회문제를 다루기도 한다.
지나치게 편파적이거나 작가에 따라 문체나 성향이 강해서 읽을 때 불편한 마음이 드는 소설도 있기도 하지만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경우 사회파 미스터리의 대가가 아닌가 싶을만큼 문장의 흡입력과 전율, 읽고 난 후 느끼게 되는 마음의 파장이 크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그는 또 다른 작품을 기다리게 되는 중독이 있는 작가 중 한명이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시작으로 「히포크라테스 우울」, 「속죄의 소나타」,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에 이어 이번 작품인 「세이렌의 참회」까지...
단순히 재미만이 아니라 시사하는 바도 담고 있기에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그의 소설에 또 한 번 빠져들었다.

이번에 그는 '언론'이라는 거대한 조직을 소설의 소재로 삼아 진정한 언론의 역할과 언론의 빛과 어둠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조난이라 난파를 통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명 '죽음의 신'이라 불리우는 '세이렌'을 비유적으로 들어가며 언론의 진정한 존재 이유를 생각해보게 한다.

연속적인 실책성 방송으로 신뢰성뿐 아니라 경영 위기에까지 빠진 데이토 TV의 간판 보도 프로그램 '애프터눈 JAPAN'의 기자인 디카미와 사토야는 결정적 한방으로 통해 다시금 위기를 회복하고자 한다.
'특종 찾기'
이는 국민들의 가십거리를 위해서라면 특종이 최고라는 생각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도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가 아닐까?

특종의 큰 피해자는 보통 공인인 경우가 많지만 일반인의 경우도 특종쫓기에 정신없는 언론으로 인해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않고 기사화됨으로써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특종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던 중 한 여고생이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다카미와 사토야는 유괴 사건을 보도하기 위해 경찰의 뒤도 밟아가며 보도자료 마련을 위해 위험도 감수하는데....
그러던 중 여고생이 죽음으로 발견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되고 파헤치면 파헤칠 수록 의문투성이와 유족에 대한 배려보다는 특종을 위해 몰려드는 언론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유가족의 이야기, 진정 여고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는 누구인지 해결될 듯 해결되지 않는 사건 속에 언론의 양면성을 다루고 있는 「세이렌의 참회」

"진실이라는 건 실제로 그렇게 달콤하지 않아. 당신이 일컫는 대중이란 인간들이
정말로 그런 걸 원하느냐 말이야."

국민의 알권리를 표면에 내세우며 진실알리기에 힘쓰는 듯 보이는 언론이지만 이면에는 자신들의 밥그릇지키기를 위해 진실여부 파악이나 피해자에 대한 보호보다는 특종이나 누가 먼저 보도하느냐에 대한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유혹한다.

오보를 하고도 진정한 참회와 사과 방송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많은 언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이번 작품은 충격적인 반전과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볼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하였다.
한 여고생을 둘러싼 죽음을 통해 법, 경찰, 언론의 존재 가치에 대한 성찰과 미스터리 소설의 매력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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