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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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지만으로 배를 채우지 않아도 되고, 모든 것에서 남들 수준을 목표로 하지 않아도 될 텐데 말이야. 각자 자신의 적당량을 즐기고, 인생을 전체적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할텐데. 담배도 식후에 한 개비쯤 즐겨도 되고, 살이 좀 쪘다고 주의에서 난리 칠 일도 아니잖아." p106

<버터>는 좀 다르다. 일반적인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라고 말하기에는 거리감이 있다. <버터>는 일본에서 이슈가 되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단순히 세 명의 남자를 살해한 용의자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버터>에는 음식 소설의 대가라는 별칭을 가진 작가가 쓴 소설인 만큼 음식에 대한 예찬과 묘사가 생생하다. 읽는 내내 "먹고 싶을 것을 그때그때 자기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p490"과 나를 위해 무언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한다.

가지이 마나코의 행동이나 생각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있되, 외면하고 버려진 감정들을 다시 들여다 보고 추수려 끌어 안는 남성 주간지 기자 리카.
그런 리카의 몸부림을 통해 그리고 다시 태어남을 통해 나 자신이 외면하고 있던 감정들과도 마주 할 수 있는 읽기였다.

읽는 내내 배가 고팠다. 그리고 버터를 사서 뜨거운 밥 위에 얹어 녹기 전에 먹어봤다. 그 느낌은 먹어 본 사람만 알 것 같다.
<버터>는 읽어 본 사람과만 대화가 될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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