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는 한 두번 이상 읽은 책은 단 한권˝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뿐이다. 왜 두번을 읽었냐고 누가 물으면 답을 할 수 없다. 그냥 막연히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읽었고, 또 다시 읽어야 할 것 같다. 감상도 쓸 수가 없다. 무엇을 끄집어 내어 써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그런데, 오늘 그런 책을 또 만났다.바로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다.난 서평을 쓰는 전문가가 아니여서 이 책을 이렇게 저렇게 분석할 줄도 모른다. 이 작품은 작가의 이러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했다등등 그런것도 할 줄 모른다. 하다 못해 오늘 읽은 이 책의 내용도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그냥 다시 읽어야겠다는 막연함만이 남았다.책에 밑줄 그어 논 부분들 중 어느 하나도 정확하게 떠오르는 것도 없는데 머리속에서 가슴 속에서 ˝싯다르타˝라는 단어가 떠나지를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