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여전히 어렵다.
시를 여전히 마음으로 읽지 못하고 머리로 읽으려고 한다.

시가 읽기 어려운 것은 많이 읽지 않은 탓이 크겠지만 시를 책만큼 읽지 못하는 것은 시를 읽는 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탓이 클 것이다.

내가 시를 접한 건 아주 어렸을 때였던것 같다.. 시골에서 자랐는데, 엄마가 늘 꽃밭을 가꾸셨다. (이제 팔순을 바라보고 계시는데 여전히 꽃밭에 나가 안장 계시는 걸 좋아하신다)

엄마는 내게 제목도 모를 시를 알려주셨고 나는 엄마 뒤를 따라 다니며, 엄마가 읊어주는 시를 따라 했던 기억이 난다.. 노래도 배웠다..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것이 바뀌였다.
학교에서 시를 배웠지만 엄마의 방법과는 아주 달랐고, 그렇게 배운 방범은 여전히 못된 습관으로 남아있어 시를 멀리하게 만들었다..

학교를 다니던 초창기만 하더라도 편지지에 윤동주 시를 옮겨 적기도 하고, ˝시가 참 좋다˝ 라고 감성적이 될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시를 마음으로 읽지 못하는 것 같다..
학교에서 배운 못된 습관 때문인지 아니면 세상에 젖어 마음을 잃어버린 탓인지..

비가 얼마나 더 퍼부려고 하는지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내 마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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