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면 밑줄을 긋게 하는 부분들이 나온다. 자기 계발서를 읽을때도 그렇다..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어 밑줄을 긋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밑줄을 그어 놓은 부분을 보면 몰라서나 새로워서 긋는 것이 아니다... 알고 있었으나 무의식 속에 내팽개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매순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책을 읽음으로 다시 의식속으로 불러오게 되고, 그런 것들을 잊고 지냈다는 것에 스스로 책망하고 나무라는 마음으로 줄을 그어두고 노트에 다시 옮겨 적어둔다.. 잊지 않으려고...

새로 산 어린 왕자를 다시 읽으면서 몇몇 페이지에 밑줄을 그었다.. 아마 예전에 읽었던 책들에도 비슷한 부분에 줄을 그었었을 것이다. 나한테 참 미안하다. 나를 소홀히 대하지 않았다면 결코 잊을 수 없었을 그런 부분들인 것 같아서..


그 일을 얼마나 반복해오고 있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반복해야 될는지... 이것은 아마도 죽어야 끝나는 일일것이다.. 게을러지고 지루해질 때도 있고 그래서 또 내팽겨 치기도 하겠지만, 또 제자리로 돌아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는 그런 일이다.




" 그럼 그대 자신을 재판하라." 왕이 대답했다.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로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보다 제 자신을 판단하는게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니라. 네가 자신을 잘 판단할 수 이ㅛ게 된다면, 그것은 네가 참으로 슬기로운 사람이기 때문이니라" p47

어린 왕자는 더 멀리 여행을 떠나며 생각했다.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 왕이나 허영쟁이나 술꾼이나 사업가한테 업신여김을 받을거야.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우스꽝스럽지 않은 사람은 이 사람뿐이야. 그건 아마 이 사람이 제 자신이 아닌 다른 것에 정성을 들이고 있기 때문일 거야. > p63

<너는 아직 내게 세상에 흔한 여러 아이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한 아이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나는 네가 필요 없어. 너도 역시 내가 필요 없지. 나도 세상에 흔한 여러 여우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한 여우에 지나지 않는 거야. 그러나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지. 나는 너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거고...>p85




가령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꺼야. 시간이 갈수록 난 더 행복해질 거야. 4시가 되면, 벌써 , 나는 안달이 나서 안절부절하게 될 거야.. 난 행복의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될 거야....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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