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의 과학 - 물건에 집착하는 한 남자의 일상 탐험 사소한 이야기
마크 미오도닉 지음, 윤신영 옮김 / Mid(엠아이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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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사물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런 것에 관심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져 우리 앞에 와 있는지 잘 모른다. 이번 읽게 된 사소한 것들의 과학(Stuff Matters)”에서 우리가 쓰고 있는 모든 것은 과학적인 설명이 가능한 결과물이란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우선은 저자는 재료 공학을 전공한 호기심이 많은 엔지니어다. 책 속의 각 단원 맨 앞장에 그가 살고 있는 런던의 아파트 건물 옥상의 사진이 잘 나와 있다(컬러 사진이 아니라 아쉽지만). 그곳에는 책에서 저자가 설명하게 될 대표적인 10가지 종류의 재료가 자연스럽게 위치하고 있다. 강철, 종이, 콘크리트, 유리, 흑연, 자기, 그리고 생체재료 등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는 재료들이다.

 

그럼 이런 종류의 책은 왜 읽어야할까? 첫째,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아는 만큼 흥미도 생긴다. 예를들어 초코릿은 누구나 즐기는 먹거리지만 어떻게 만들어지고 먹었을 때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모른다.

 

이번에 초코릿에 대한 사실을 두 가지를 알게 되었다. 하나는 초코릿의 원료인 코코아 분말은 단순히 커피 원두처럼 만들어지지 않고 코코아 빈의 절반을 차지하는 지방을 제거한 후 여러공정을 거쳐야만 생산된다는 사실이었다. 다른 한 가지는 코코아에는 카페인테오브로민이란 성분이 들어 있는데 각성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개에게 초코릿을 많이 먹이면 죽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 이유는 바로 테오브로민이란 성분이 개에게는 치명적인 독성이라고 한다. 원래 카카오의 린네식 학명은 테오브로마라고 하는데 그 뜻은 신의 음식이란 뜻이라고 한다.

 

두 번째, 사물에 대한 인문학적인 지식(또는 상식)을 얻을 수 있다. 각각의 사물에서 저자는 우리와 연결된 인문학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본문에 나오는 10가지 재료를 단순한 과학적인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관련된 자신의 에피소드 즉, 스토리텔링으로 추억이 담긴 컨텐츠로 재탄생 시킨다.

 

예를들면 첫 장에 나오는 강철편에서 스테인레스 스틸의 발명 과정으로 소개하면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금속과 불, 화산의 신인 헤파이스토스의 이야기를 엮어 전하고 종이편에서는 책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내적 가치를 표현해주는 물리적 실체로 표현하고, ‘콘크리트편에서는 새롭게 개발된 자가치유 콘크리트를 소개하면서 그 속에 존재하는 세균을 언급하면 마치 우리 함께 살아 숨쉬는 친분의 관계를 강조한다.

 

초코릿에서는 입안에 잘 녹는 성질을 비유하여 달콤 쌉쌀한 맛과 뇌의 흥분시키는 등의 현상을 이르켜 재료의 시라는 표현을 쓴다.‘유리편에서는 광학적인이라고 하기보다 문화적이고 한다. ‘그래핀편에서는 다이아몬드는 진정한 사랑으로 자기편에서는 부모님의 찻잔을 연상하며 두 분의 사랑을 축복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재료과학에 숨은 가장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미시적인 규모에서 변화가 일어나 거시적인 수준에서 재료의 특성이 변화하여 나타난다는 저자의 주장처럼 본문 내용도 그런 관점에서 기술되어 있다. 별 것 아닌 단순한 변화가 나중에는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사건으로 변화 발전하는데, 청동이나 강철 등 금속을 때리는 단순한 현상으로부터 20세기 특수강으로 개발되는 사례 등은 재미를 전해준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는 주제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재료들은 우리의 마음과 감정, 감각의 세계에 강한 영향을 끼쳐서결국 우리의 모든 인생에서 우리의 가치를 반영해준다. , 우리를 모습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재료를 좀 더 다른 역사적인 관점’, ‘과학적인 관점’, ‘문화적인 측면’, 그리고 기술적인 능력에서 10가지 재료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본문에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사소한 것들의 과학이지만 막상 읽어보면 우리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들이 결코 위에서 언급했던 여러 가지의 관점을 통해서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평소에 사물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독자나 특히 화학이나 물리 과학 교과목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과학적인 흥미를 갖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인생의 온갖 국면에서 우리의 가치를 반영해 줄 재료를 고르고 있다."
"재료는 우리가 누구인지 드러내 준다."
"재료의 세계에서는 우리를 둘러싼 재료의 효과를 지도에서 다시 그리는 끊임없는 반영과 흡수, 표현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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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계환의 인문병법 - 약자의 필승법,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의 이기는 법
안계환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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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저자가 강하게 주장하는 핵심 내용은 바로 약자의 필승 전략이다. 역사를 흔히 살아남은 자들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약자보다는 강자의 시각에서 역사는 기록되어 전해지는 경우가 흔하다. 우리도 그러한 역사 흐름 속에서 역사를 배워왔다.


심지어 성공 관련 자기계발 분야에서도 약자보다는 강자의 입장에서 기술되고 스스로 강자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만큼 약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먼 과거의 일만은 아니다. 지금은 경제력이 강자와 약자를 구분하는 척도라고 볼 때, 자수성가한 사업가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재력가 자손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그렇지 못한 계층보다 성공의 확률이 높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강자의 흔적이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의 전략과 전술을 배우는데 익숙해져 있다. 이번에 읽게 된 인문병법(안계환 지음)”는 항상 패배하는 약자의 익숙함에서 벗어나게 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약자에 의한, 약자를 위한 역사 인문 전략서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본문에는 이기는 전술”, “약점 파악”, “기술 확보”, “전략적 사고”, “지속 가능성5가지의 큰 주제로 나뉜다. 그리고 총 25가지의 대표적인 역사 사례가 각 주제에 맞게 잘 정리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부족한 감은 있지만 독자의 이해를 돕는 삽화나 그림도 눈에 뛴다.


본문에 실린 25가지의 전략을 직접 읽기 전에, 제목만보고 약자에게 유리한 전략과 전술인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 자신의 역사에 대한 배경 지식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필자도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처음 읽는 내용들이었다.


이 책의 주제는 약자를 위한 필승 전략·전술 25가지라고 할 수 있다. 전략은 전쟁 전에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면 전술은 실전에서 사용되는 구체적인 전투 기술이다. 여기에 소개된 사례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전략과 전술의 역사 이야기집이다. 흔히 승리자의 편에서 역사는 기록되고 전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약자가 승리했을 때에는 그 역시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아 전해진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잘 활용하여 책의 주제로 삼은 것 같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된 전략과 전술이 시장 경제 체제에서 얼마나 약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일반 독자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자기계발서처럼 일목요원하게 정리해서 명쾌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 않다. 그 대신 독자 자신이 본문의 역사 사례를 읽고 그것을 통해서 생각하고 무언가 추론해야 하는 약간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고 책 내용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역사를 잘 모르는 독자들도 조금만 관심을 갖고 읽다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총 25가지의 주제가 끝나는 각 단원의 마지막 장에 다시한번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주고 이어 주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기업의 사례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전체 내용을 기억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들면, 3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라외주편에서 남의 힘을 빌려 성공한 역사와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병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용병은 기원전 401년 페르시아 왕자 키루스에게 고용된 크세노폰과 1만 병사, 지금도 교황을 호위하는 189명의 스위스 근위대, 그리고 스페인의 무적함대 아르마다를 물리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드레이크 해적의 이야기는 독자의 흥미를 더 한다. 또한 아웃소싱을 할 때 가장 눈여겨 볼 사항은 핵심역량이고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알고 어떻게 아웃소싱을 할 것인가 매우 중요하다.”라는 외주에 대한 키워드 정리는 단원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기업의 사례와 그 단원의 주제가 일치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예들들면 제5지속가능성을 높여라중립외교편에서, 조선시대의 광해군이 명과 후금사이에서 펼친 짧은 기간 동안 성공적인 중립 외교의 성과 그리고 강력한 국방력과 철저한 국민들의 저항의식을 바탕으로한 영세중립국인 스위스 사례를 소개한다.


싸고 맛있는 커피점으로 유명한 이디아 커피점은 가격 경쟁력을 생존 전략으로 삼고 보증금과 임대료, 그리고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성공한 기업의 사례로서 단원 마지막 장에 함께 소개됐다. 그런데 그 단원의 주제인 중립외교와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필자가 생각하기에 직접적인 관련성이 다소 부족하다.


기업 사례가 단원의 마지막에 배치되어 독자로서 당연히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연관성이 명쾌하지 않을 경우에 필자처럼 세부내용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흐름이 끊기면서 개연성이 떨어져 흥미가 읽어버리게 된다. 차라리 독자를 위해서 어떤 설명이라도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저자의 세심한 배려가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을 하지도 않았고 관련 분야에 종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역사 전문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저자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대단하다. 특히 지도를 사용한 역사 강의는 전문가 수준 이상이다. 본문에서 여러 장의 지도가 확인 할 수 있는데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한 저자의 노력과 능력이 이번에 인문병법이란 한 권의 책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현재의 금수저와 흙수저, 강남과 강북, 그리고 고용주와 고용인의 갑·을 관계 등 가진 자없는 자의 격차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더욱이 부모의 경제력이 자식세대의 미래에 까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암울한 사회를 살아가는 약자의 입장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과거에는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희망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꿈마저 갖기도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하늘만 원망할 수 없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 지금 당장 책이라도 읽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을 새롭게 추스르고 방법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 책에서 희망을 찾은 분들은 주변에 생각보다 많다.


그럼 어떤 책을 읽어하는가? 역사서를 권한다. 종류가 많아 선택의 어려움은 있지만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으로 시작하면 된다. 시작이 반이다. 독서량이 늘어나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점점 넓어지고 사고력도 향상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역사를 시작할 때 또는 본인 스스로 약자라고 생각이 든다면 한 번 쯤 읽어볼 만하다. 특히 역사 입문서를 찾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아웃소싱을 할 때 가장 눈여겨 볼 사항은 핵심역량이고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알고 어떻게 아웃소싱을 할 것인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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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프 - 술의 과학 사소한 이야기
아담 로저스 지음, 강석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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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술을 즐겨마시는 않지만 직장에서 회식이내 친한 동료끼리 함께할 때 반드시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평소" 술은 술술 넘어갈 때 마셔야 한다”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번에 우연히 읽게된 "프루프, 술의 과학(아담 로저스 지음)"은 술에 관한 나의 지식을 깊고 넓게 만들어 준 책이다.


이 책의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내용이 많다. 마치 술의 모든 것을 전달하는 텍스트와 같다.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 제조과정의 필수 요소, 맛과 향, 그리고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등  여덟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부류의 책은 일반적으로 한꺼번에 다 읽기보다는 전체 내용 중에서 관심이나 흥미가 가는 부분을 골라 읽는 것이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는 오히려 술이란 한 가지 주제에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어 본문의 앞부분만 읽고 책장을 덮어버릴 수 있는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 책은 재밌다. 술과 관련된 많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전체 내용이 술이 만들어지는 처음 단계부터 우리가 술을 마시고 난 뒤에 흔히 겪게되는 고통까지 순차적으로 본문이 잘 배열되어 있어 한 번 책을 읽게 되면 다음 내용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전체 흐름의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익숙하다. 본문을 읽다보면 현재 우리가 주변에서 접하는 술 종류나 브랜드가 친숙하게 등장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소비자로서 술에서 얻는 즐거움을 깊이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그 만큼 술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개체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저자는 "술은 우리의 정신을 변화시키고 술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경험과 그것과 관련하여 발견되는 사항을 연구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와인에 관심이 많은 애호가로서 이 책을 읽으며 여러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특히 맛과 향(6장)에서 와인의 가치를 판별하거나 결정하는 전문가 집단인 소믈리에와 아무추어의 차이는 와인을 평가하고 기술하는 단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냐의 차이일 뿐 식별력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하면서 와인을 고를 때 자신감을 가지라고 위로한다.
 
그 외에도 와인을 주관적인 관능아닌 객과적이고 과학적인 통계학적 방법으로 선별 또는 판별하기 위한 미국 프린스톤 대학의 경제학자들의 모임 이야기, 와인의 향미(향과 맛의 조합)를 정확기 분석하기 위한 기체크로마토그래프 후각측정기, 와인의 향과 맛을 느끼려면 마셔야 하는 이유, 그리고 와인의 향미의 과학적 분석과 우리의 후각 인지 메카니즘 등 어떤 책에서 자세히 알지 못했던 그외의 많은 술과 관련된 지식을 알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효모와 당으로 발효, 증류, 숙성 과정을 거친 알코올(에탄올)은 우리의 뇌와 몸에 영향주고 때로는 숙취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한 단계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책이다.” 그래서 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모든 이에게 읽어볼 것을 권한다. 그 이유는 저자가 강조했던 것처럼 “술을 알고 마시면 휠씬 더 즐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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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는 수학 때문에 미쳤다 - 괴짜 수학자의 인문학 여행
김용관 지음 / 생각의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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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란 주제로 나오는 책들이 범람하는 요즘, 수학을 소재로 만든 또 한 권의 인문학 관련서를 읽었다. 그 책은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데 바로 돈키호테는 수학 때문에 미쳤다이다. 그리스 신화, 역사, 이솝우화, 성서, 장미의 이름 등 서양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 속에 나오는 수학의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이다.

 

이 책은 독자의 호불호(好不好)가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유는 기본적인 수학의 개념이 각 장마다 소개되는 이야기의 소재를 통해서 나와 다소 흥미를 유발하지만 수학에 대해서 울렁증이 있는 독자는 쉽게 내용이 와 닿지 않고 수학의 개념 설명보다는 오히려 전체적인 이야기에서 독자 자신이 알지 못한 사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수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각 장마다 소개되는 작품 속에서 수학적인 내용이 전개과정을 살펴보는 재미에 빠져들 수 있다.

 

필자의 경우, 본문 내용 중에 나오는 수학 개념 보다는 그 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아 가는데 재미를 느꼈다. 예를 들면 그리스의 이솝과 피타고라스의 일화에서 이솝의 우화는 일반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전해 피타고라스의 수학을 기본으로한 강의보다 더 많은 청중이 몰렸지만 나중에는 피타고라스의 수학을 바탕으로 철학을 공부하는 수제자들이 생겨나게 되어 그리스의 철학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또한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는 ‘6’‘7’에 대한 수학적인 내용이 나오는데 ‘7’이란 숫자는 세상을 창조하는 7일 걸렸다 것과 관련되어 완벽한 숫자로 표현되지만 ‘6’‘7’보다는 적은 수이고 따라서 완벽한 천사는 ‘7’로 표현되고 악마는 불완전한 ‘6’으로 표현된다고 한다. 수학은 이성적인 언어인 반면 성서의 내용은 모호하여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여 그 속에 수많은 세계를 내포하고 있어 지금까지 오랫동안 읽어오는 있지만 수학은 오직 하나의 세계로 표현되어 성서와는 전혀 다른 점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관련된 재판 과정에서 그 자신이 변론을 한 내용을 제자인 프라톤이 정리한 변명과 관련하여 수학의 논리적인 증명은 잘 했지만 배심원의 기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서 결국 사형을 선고 받은 소크라테스의 안타까운 내용도 있다. 귀류법에 대한 수학 개념과 그들은 안다고 하지만 사실을 모르고 소크라테스 그 자신은 모르고 한 것은 확실히 안다유명한 일화도 소개되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 작품 내용 중에는 수학적인 내용이 관련되어 있는데, 옴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서는 어떤 현상을 파악하거나 사건을 해결할 때 전후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시계, 천체, 자석, 돋보기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 방법과 철학자 베이컨이 기계와 도구의 사용은 철학에 있어 정당하다는 내용도 소개한다.

 

이 책의 제목이기한 세르반데스의 작품 돈키호테편에서는 수학자 중에는 미친 사람이 많았지만 만약에 돈키호테에게 수학책을 선물했다면 오히려 그 광기를 잠재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기사소설을 탐독했던 돈키호테는 기사도 정신에 사로잡혀 여행을 떠나게되는데 오히려 수학은 광기와 전혀 다른 성질을 갖고 있다고 한다. 수학에는 정답과 오답이 있어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수학을 제대로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된다. 자신의 생각 속에 갇혀 돌출행동을 하게 되는 광기는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로빈슨 크로소와 날짜와 수 그리고 사회의 상관관계, ‘프랑켄슈타인에서는 무한급수, 무한소 그리고 미/적분에 대한 개념 설명, ‘백설공주에서는 숫자 ‘7’의 성질,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는 수학자인 저자 찰스 도지슨(본명)’의 수학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구성을 소개하는데 진법에 대한 이야기와 특히 덧셈(addition>>ambition/욕망), 뺄셈(subtraction>>distracton/산만), 곱셈(multiplication>>uglification/추해지기, 나눗셈(division>>derision/조롱)의 단어(영어단어)를 변형시켜 각 각 다른 의미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도 흥미롭다. ‘어린왕자에서는 무리수와 유리수, 소설 모모에서는 표와 수의 활용, ‘다빈치 코드에서는 수식의 변환을 활용하여 답을 찾아가는 방법, 마지막으로 해리포터에서는 호크와트 학교를 가기 위한 ‘93/4’ 플랫폼을 상징으로 수학이란 언어의 규칙으로 우리와 전혀 다른 세계를 구현하는 소설 내용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본문에서 소개된 두 권의 책에 관심이 간다. 첫 번째는 데카르트가 지은 방법서설로 혼란스러운 철학을 수학을 통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인생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장에서는 좌표의 도입으로 함수와 미적분의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른 한 권은 걸리버 여행기. 어릴 적에 읽었던 동화책이지만 원래는 네 곳의 나라를 여행하지만 소인국과 대인국만 편집되어 대중에게 소개되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수학적인 개념은 바로 비율이다. 소인국에서는 주인공이 키를 1:12의 비율로 하여 침대 150, 식사량 1,728인분을 계산하고 대인국에서는 거꾸로 적용하게 된다. 그 외에도 세 번째 나라인 라퓨타에서는 이론만 강조하는 그 당시의 수학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실용 수학의 중요성을 작가는 강조했다고 한다. 그 동안 잘 몰랐던 이 두 권 책은 나중에 꼭 읽어 볼 생각이다.

 

지금까지 전체적인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봤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전혀 기대하지 않고 친구 따라 간 여행지에서 수학이란 유적지에 대해 호기심과 흥미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수학은 필자에게 달갑지 않은 학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이 책을 읽으면서 수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다. 바로 수학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주는 인문학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을 처음 소개할 때 언급했듯이 독자의 취향에 따라 읽기 속도와 이해도의 차이가 날 수있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처럼 처음에 읽을 때 흥미가 떨어지고 재미가 없다면 목차를 보고 전체 19장 중에서 관심이 가는 부분부터 읽기를 권한다. 수학으로 인해서 독서를 포기하기 보다는 골라 읽은 후 자신에게 얻어지는 수학적인 교양과 지식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그 만큼 수학은 인문학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 학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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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칵테일 강석기의 과학카페 4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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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을 읽고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렇게 표현할 수 있다. ‘사이언스 칵테일은 우리 주변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여러 가지의 과학 이야기를 저자가 자신의 생각과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그림과 도표를 함께 활용해서 뒷맛이 깔끔한 다양한 칵테일처럼 독자가 자신의 지적인의 기호에 따라 즐길 수 있게 만든 책이다.


책 내용은 40가지 종류의 에피소드로 나눠져 있다필자는 그 중에서 가장 관심이 10개를 먼저 읽었다주로 건강의학 식품생명공학 등에 관련된 내용이다이 책의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40가지 이야기의 소재의 중심에는 저명한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실린 내용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인터넷을 통해서 흔히 접하게 되는 단편적인 과학적인 정보를 지양하고자 하는 저자의 철저한 과학적인 검증을 독자에게 전달 하고자는 노력이 엿보인다


두 번째 특징은 일반 독자의 이해가 쉽도록 문장 구성과 그림사진과 도표의 활용이 적절하게 사용되었다과학도서의 단점인 어려운 전문용어 사용이나 많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단순 나열식의 구성에서 벗어나 좀 더 쉽게 과학 지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든 저자의 배려를 느낄 수 있다.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의 이슈를 접할 수 있어 마치 월간 과학 잡지를 보는 듯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몇 가지 좋은 점과 대비되는 호불호가 나타날 수 있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책 제목처럼 골라수 볼 수 있도록 나눠진 개별 에피소드의 집합체가 오히려 전체 내용에 대한 일관성이 없어 다소 산만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건강 의료 등 8가지의 과학 분야로 나누어 놓았지만 좀 더 깊은 과학 지식을 얻기 원하는 독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단편적이거나 기본적인 정보 수준에서 약간의 전문적인 과학 내용을 소개하는 정도에서 저자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잘 몰랐던 과학 지식을 얻는 기회가 되었다몇 가지 흥미롭게 읽었던 내용을 소개하면 최근에 다이어트와 운동을 하면서 관심이 많아 흥미롭게 읽은 근육예찬에서 진화학적으로 지방과 근육의 생성과 생리적 차이그리고 굶는 다이어트는 결국 노화를 촉진한다는 점과 근육이 늘어나는 것은 일종의 염증반응이기에 지나치면 몸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점은 읽으면서 되새기게 되었다


최근에 붐이 일었던 단식에 대해 과학적으로 일주일에 2회 정도 아침과 저녁만 먹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보탬이 된다는 것도 흥미로웠다숙취와 관련하여 해장술의 메커니즘도 새롭게 안 사실이다술이 포함된 약간의 메탄올의 대사를 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약간의 해장술이 숙취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았다평소에 좋아하는 커피에 대해서 탈수 현상은 단순히 커피 속에 있는 카페인이 주요한 원인이 아니라 체내의 다양한 기작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고 밀가루 속에 있는 글루텐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도 여러 가지 복합적인 영향으로 나타나고 좋은 빵과 나쁜 빵의 구분은 결국 발효를 시킬 때 사용하는 인공 첨가물인 이스트와 천연 발효종의 차이로 구분할 수 있다는 점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 밖에도 사과의 다이어트 효과설탕 대신 사카린이 인체 미치는 영향요즘 아이들의 성장과 항생제와 관계도스토예프스키와 간질 발작수영장에서 오줌을 싸면 위험한 이유 등 평소에 그냥 지나쳐 버릴 과학 상식을 이번에 제대로 지식으로 간직하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아는 것이 많아지는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아직은 그래도 모르는 것도 많다고 인정해야 하는 현실을 본문에 나오는 물리학자 존 아지볼드 휠러의 말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지식이라는 섬이 조금씩 커질수록무지라는 해안선은 따라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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