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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칵테일 ㅣ 강석기의 과학카페 4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4월
평점 :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을 읽고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렇게 표현할 수 있다. ‘사이언스 칵테일’은 우리 주변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여러 가지의 과학 이야기를 저자가 자신의 생각과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그림과 도표를 함께 활용해서 뒷맛이 깔끔한 다양한 칵테일처럼 독자가 자신의 지적인의 기호에 따라 즐길 수 있게 만든 책이다.
책 내용은 40가지 종류의 에피소드로 나눠져 있다. 필자는 그 중에서 가장 관심이 10개를 먼저 읽었다. 주로 건강, 의학 식품, 생명공학 등에 관련된 내용이다. 이 책의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40가지 이야기의 소재의 중심에는 저명한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실린 내용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흔히 접하게 되는 단편적인 과학적인 정보를 지양하고자 하는 저자의 철저한 과학적인 검증을 독자에게 전달 하고자는 노력이 엿보인다.
두 번째 특징은 일반 독자의 이해가 쉽도록 문장 구성과 그림, 사진과 도표의 활용이 적절하게 사용되었다. 과학도서의 단점인 어려운 전문용어 사용이나 많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단순 나열식의 구성에서 벗어나 좀 더 쉽게 과학 지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든 저자의 배려를 느낄 수 있다.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의 이슈를 접할 수 있어 마치 월간 과학 잡지를 보는 듯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몇 가지 좋은 점과 대비되는 호불호가 나타날 수 있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책 제목처럼 골라수 볼 수 있도록 나눠진 개별 에피소드의 집합체가 오히려 전체 내용에 대한 일관성이 없어 다소 산만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건강 의료 등 8가지의 과학 분야로 나누어 놓았지만 좀 더 깊은 과학 지식을 얻기 원하는 독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단편적이거나 기본적인 정보 수준에서 약간의 전문적인 과학 내용을 소개하는 정도에서 저자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잘 몰랐던 과학 지식을 얻는 기회가 되었다. 몇 가지 흥미롭게 읽었던 내용을 소개하면 최근에 다이어트와 운동을 하면서 관심이 많아 흥미롭게 읽은 ‘근육예찬‘에서 진화학적으로 지방과 근육의 생성과 생리적 차이, 그리고 굶는 다이어트는 결국 노화를 촉진한다는 점과 근육이 늘어나는 것은 일종의 염증반응이기에 지나치면 몸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점은 읽으면서 되새기게 되었다.
최근에 붐이 일었던 단식에 대해 과학적으로 일주일에 2회 정도 아침과 저녁만 먹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보탬이 된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숙취와 관련하여 해장술의 메커니즘도 새롭게 안 사실이다. 술이 포함된 약간의 메탄올의 대사를 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약간의 해장술이 숙취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았다. 평소에 좋아하는 커피에 대해서 탈수 현상은 단순히 커피 속에 있는 카페인이 주요한 원인이 아니라 체내의 다양한 기작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고 밀가루 속에 있는 글루텐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도 여러 가지 복합적인 영향으로 나타나고 좋은 빵과 나쁜 빵의 구분은 결국 발효를 시킬 때 사용하는 인공 첨가물인 이스트와 천연 발효종의 차이로 구분할 수 있다는 점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 밖에도 사과의 다이어트 효과, 설탕 대신 사카린이 인체 미치는 영향, 요즘 아이들의 성장과 항생제와 관계, 도스토예프스키와 간질 발작, 수영장에서 오줌을 싸면 위험한 이유 등 평소에 그냥 지나쳐 버릴 과학 상식을 이번에 제대로 지식으로 간직하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아는 것이 많아지는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아직은 그래도 모르는 것도 많다고 인정해야 하는 현실을 본문에 나오는 물리학자 ‘존 아지볼드 휠러’의 말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지식이라는 섬이 조금씩 커질수록, 무지라는 해안선은 따라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