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계환의 인문병법 - 약자의 필승법,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의 이기는 법
안계환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책에서 저자가 강하게 주장하는 핵심 내용은 바로 약자의 필승 전략이다. 역사를 흔히 살아남은 자들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약자보다는 강자의 시각에서 역사는 기록되어 전해지는 경우가 흔하다. 우리도 그러한 역사 흐름 속에서 역사를 배워왔다.


심지어 성공 관련 자기계발 분야에서도 약자보다는 강자의 입장에서 기술되고 스스로 강자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만큼 약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먼 과거의 일만은 아니다. 지금은 경제력이 강자와 약자를 구분하는 척도라고 볼 때, 자수성가한 사업가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재력가 자손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그렇지 못한 계층보다 성공의 확률이 높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강자의 흔적이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의 전략과 전술을 배우는데 익숙해져 있다. 이번에 읽게 된 인문병법(안계환 지음)”는 항상 패배하는 약자의 익숙함에서 벗어나게 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약자에 의한, 약자를 위한 역사 인문 전략서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본문에는 이기는 전술”, “약점 파악”, “기술 확보”, “전략적 사고”, “지속 가능성5가지의 큰 주제로 나뉜다. 그리고 총 25가지의 대표적인 역사 사례가 각 주제에 맞게 잘 정리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부족한 감은 있지만 독자의 이해를 돕는 삽화나 그림도 눈에 뛴다.


본문에 실린 25가지의 전략을 직접 읽기 전에, 제목만보고 약자에게 유리한 전략과 전술인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 자신의 역사에 대한 배경 지식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필자도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처음 읽는 내용들이었다.


이 책의 주제는 약자를 위한 필승 전략·전술 25가지라고 할 수 있다. 전략은 전쟁 전에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면 전술은 실전에서 사용되는 구체적인 전투 기술이다. 여기에 소개된 사례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전략과 전술의 역사 이야기집이다. 흔히 승리자의 편에서 역사는 기록되고 전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약자가 승리했을 때에는 그 역시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아 전해진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잘 활용하여 책의 주제로 삼은 것 같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된 전략과 전술이 시장 경제 체제에서 얼마나 약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일반 독자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자기계발서처럼 일목요원하게 정리해서 명쾌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 않다. 그 대신 독자 자신이 본문의 역사 사례를 읽고 그것을 통해서 생각하고 무언가 추론해야 하는 약간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고 책 내용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역사를 잘 모르는 독자들도 조금만 관심을 갖고 읽다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총 25가지의 주제가 끝나는 각 단원의 마지막 장에 다시한번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주고 이어 주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기업의 사례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전체 내용을 기억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들면, 3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라외주편에서 남의 힘을 빌려 성공한 역사와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병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용병은 기원전 401년 페르시아 왕자 키루스에게 고용된 크세노폰과 1만 병사, 지금도 교황을 호위하는 189명의 스위스 근위대, 그리고 스페인의 무적함대 아르마다를 물리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드레이크 해적의 이야기는 독자의 흥미를 더 한다. 또한 아웃소싱을 할 때 가장 눈여겨 볼 사항은 핵심역량이고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알고 어떻게 아웃소싱을 할 것인가 매우 중요하다.”라는 외주에 대한 키워드 정리는 단원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기업의 사례와 그 단원의 주제가 일치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예들들면 제5지속가능성을 높여라중립외교편에서, 조선시대의 광해군이 명과 후금사이에서 펼친 짧은 기간 동안 성공적인 중립 외교의 성과 그리고 강력한 국방력과 철저한 국민들의 저항의식을 바탕으로한 영세중립국인 스위스 사례를 소개한다.


싸고 맛있는 커피점으로 유명한 이디아 커피점은 가격 경쟁력을 생존 전략으로 삼고 보증금과 임대료, 그리고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성공한 기업의 사례로서 단원 마지막 장에 함께 소개됐다. 그런데 그 단원의 주제인 중립외교와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필자가 생각하기에 직접적인 관련성이 다소 부족하다.


기업 사례가 단원의 마지막에 배치되어 독자로서 당연히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연관성이 명쾌하지 않을 경우에 필자처럼 세부내용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흐름이 끊기면서 개연성이 떨어져 흥미가 읽어버리게 된다. 차라리 독자를 위해서 어떤 설명이라도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저자의 세심한 배려가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을 하지도 않았고 관련 분야에 종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역사 전문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저자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대단하다. 특히 지도를 사용한 역사 강의는 전문가 수준 이상이다. 본문에서 여러 장의 지도가 확인 할 수 있는데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한 저자의 노력과 능력이 이번에 인문병법이란 한 권의 책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현재의 금수저와 흙수저, 강남과 강북, 그리고 고용주와 고용인의 갑·을 관계 등 가진 자없는 자의 격차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더욱이 부모의 경제력이 자식세대의 미래에 까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암울한 사회를 살아가는 약자의 입장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과거에는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희망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꿈마저 갖기도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하늘만 원망할 수 없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 지금 당장 책이라도 읽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을 새롭게 추스르고 방법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 책에서 희망을 찾은 분들은 주변에 생각보다 많다.


그럼 어떤 책을 읽어하는가? 역사서를 권한다. 종류가 많아 선택의 어려움은 있지만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으로 시작하면 된다. 시작이 반이다. 독서량이 늘어나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점점 넓어지고 사고력도 향상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역사를 시작할 때 또는 본인 스스로 약자라고 생각이 든다면 한 번 쯤 읽어볼 만하다. 특히 역사 입문서를 찾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아웃소싱을 할 때 가장 눈여겨 볼 사항은 핵심역량이고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알고 어떻게 아웃소싱을 할 것인가 매우 중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