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 겪는 그들은 누구인가? 지금 우리의 사춘기의 주인공은 중학교 2학생이라고 알고 있다. 주변의 학부모들 이야기를 들어도 확실히 중2생들의 행동은 사춘기 절정의 모습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필자의 자녀는 초등학교 5학년이라서 아직은 먼나라의 이야기처럼 생각이 들다가도 집에서 가끔 보이는 그 녀석의 행동은 점차 중2를 닮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가끔은 걱정이 되기 했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항상 부족한 아빠로서 머리로는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있지만 막상 초교5학년인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한 명의 부형이였다. 그런 차에 우연히 문자로 온 '중2혁명' 서평 이벤트를 보고 미래의 중2 학부모로서 정말로 그들을 제대로 알고 알고  또한 15세, 그들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의 동반자가 되고 싶었다.           

이 책은 작년에 EBS의 다큐프라임을 통해서 방영된 '15세의 인생수업'을 정리한 사춘기 지침서이다. 먼저 이 책을 읽기 전에 과연 나 자신은 15세인 그들에 대해서 아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해봤다. "중2 사춘기의 원인을 무엇일끼?" 어릴 적부터 아이들이 받는 선행학습, 비디오게임이나 TV 중독, 학습강요 등 이었고 "그들을 위해서 해야하는 것은?" 대화, 관심, 취미활동 등을 생각해봤다. 

책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15세/중2의 그냥 넘길 수 없는 현실이 가볍게 먹을 수 없는 느끼한 음식이라면 이러한 맛을 개운하게 중화시켜줄 달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의 레드와인 같다. 이 책도 처음부터 너무 텁텁하지 않아 혀끝으로 넘기기 좋았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책을 읽어야하는 당위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15세에 왜 인생수업이 필요한지, 그래서 무엇을 해야했는지 등 분명한 메세지 또는 주제를 전달한다. 

첫 장에서는 15세/중2 사춘기의 원인을 중1과 중3에 낀 세대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중1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정신이 없고 중3은 고입준비에 몰두하여 중2와는 다른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이와 함께 그들을 대하는 세계 각국의 사례도 소개하는데 간단히 살펴보면 호주는 여행수업, 아일랜드는 미래수업, 덴마크는 애프터스쿨, 독일은 행복수업, 캐나다는 공감수업, 영국은 PHSE 프로그램 등을 학교에서 정기수업으로 진행하면서 이아들의 15세에 꼭 들어야할 건강, 사회생활, 가정생활, 의사소통, 갈등해결, 미래의 꿈 대한 인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에서는 각국의 사례중에서 호주의 여행 수업을 집중적으로 방영하여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확실히 선진국은 교육 분야에서도 미래의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첫장에서 또 중요한 부분이 바로 15세/중2 사춘기의 신체적인 원인에 대해 자세히 전해주는 부분이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생리적 특성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보다 쉽게 내용을 전해준다. 예를 들면, 15세 아이들의 뇌의 변화는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는 데 바로 전두엽과 편도체의 차이다. 우리의 이성적인 판단을 제어하는 전두엽의 발달은 서서히 진행되는 반면 감정과 기억에 관여하는 편도체는 급격히 발달하여 감정이나 기분을 쉽게 드러내는 전형적인 청소년의 특징을 보여준다. 또한 호르몬 분비도 그들의 감정이나 기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ㅔ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의 분비가 왕성하여 감정과 기분이 쉽게 변화하기도 한다. 이 시기를 인생의 세번재 골든 타임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12~18세에는 다른 시기보다 뉴런의 확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억력과 사고력이 커진다고 한다. 하지만 몸이 커가는 만큼 정신적인 영역에서는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몸과 마음의 불균형이 결국 사춘기의 갈등을 유발하는 주원인 된다는 것이다.

첫장에서 이러한 원인과 현상을 밝히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네장에 걸쳐 상세한 방법과 사례를 다룬다. 어찌보면 현장에 있거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가장 유용한 정보가 많은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이 이론이나 지식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직접 경험해봐야 자신의 것으로 체득하여 활동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정보나 지식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지금 현재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처럼​).

감정 조절 능력과 정서안정을 위한 심리적/신체적 활동을 위한 본격적인 15세 인생수업 내용을 살펴보면, 1단계는 '자아찾기' 과정이다. 우선 여기서 소개된 방법은 자기소개 하기로 그림,기로,상징물 등을 갖고 자신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평소에 자신을 소개하는데 어색한 아이들에게 자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기회를 통해서 생리학적으로 두뇌 회로가 가동하고 따라서 자신의 마음을 되새겨는 계기를 마련하여 인성 교육을 할 준비가 되는 것이다. 그외에도 여러가지 다른 사례가 실려있다. 두번째는 '친구'와 관련된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한 방법 및 사례를 전하는데 특히 감정 조절 능력을 통한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소개한다. 세번째는 올바른 '이성'교제, 공개적이고 올바른 성교육을 통한 잘못된 그로인한 불행한 상황을 미리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마지막 장은 인생의 방향을 찾아가는 '자신의 꿈 찾기'이다. 학교 현장에서 교과 성적으로 자신의 미래가 결정됐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그것만이 인생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진로 교육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진다고 하는데 현장 견학과 현장 직업 체험이다. 이러한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아이들 자신이 생각하는 착각의 늪에서 벗어나게하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꿈을 갖게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좋은 실천 방법은 작은 성공 경험을 갖게해 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다. 가정이나 학교, 사회에서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이다. 

이 책에서 결말에서 " 상상은 신경 회로를 변화시켜 생각을 바꾸게 만들고 행동을 하게한다"라는 말이 흔히 자기계발에서 설파하는 일종의 진리지만 사춘기에 갈팡질팡하는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나 꿈을 전할 수 있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무엇인가 우리도 행동을 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방송 내용을 정리한 덕분에 독자 쉽게 읽히는 장점도 있지만 현장에서 직접 적용했던 다양한 방법들이 나와있어 자신의 처지에 맞게 응용할만 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방법 적용 후 일정 기간의 관찰 과정을 통해서 그때 그 아이들이 지금은 어떻게 변해가고 변했는지도 함께 알려주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모든 것을 다 바라는 독자의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우연이 필연의 인연이 되어 다 읽었던 "중2혁명", 가히 인성 교육이 사라져가는 공교육에서 조금이라도 희망을 찾아 볼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앞으로 몇 년 후 맞이할 15세, 중2학부모형에게  유익한 정보가 가득한 좋은 예방주사와 같은 책이었다. 중2와 관련될 모든 이에게 적극 추천한다. 한끼의 식사값으로 멋진 코칭을 받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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