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미술 다시 읽기 - 르네상스에서 상징주의까지
정숙희 지음 / 두리반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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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보다, 그림을 읽다

 

서양 미술 다시 읽기, 정숙희, 두리반, 요다, 2017

 

최근 극장가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명장들이 그려낸 한 폭의 그림들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걸렸다. 모드 루이스부터 빈센트 반 고흐, 요하네스 베르메르까지 거장들이 그린 아름다운 걸작들과 그 뒤에 가려진 뒷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이 인기를 끌며 아트버스터(예술영화와 블록버스터의 합성어)’ 흥행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에 후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를 담은 러빙 빈세트를 영화관에서 보았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주요 작품 130여 점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재현했다. 무엇보다 살아생전 단 한 점의 그림만을 팔았던 불행했던 화가 반 고흐의 짧지만 강렬한 삶을 세계 최초로 유화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만들어 더욱 화제가 되었다.

 

영화에서 받은 감동이 사라질까 싶어 집에 오자마자 오래전에 읽었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와 최근에 읽은 서양 미술 다시 읽기를 펼쳤다. 서양미술사야 이 분야의 교과서로 불리는 고전이라 두말할 필요가 없고, 서양 미술 다시 읽기는 프랑스 파리에서 오랫동안 미술을 공부하고 돌아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정숙희 교수가 교양강의를 묶어 낸 책이다. 르네상스에서 상징주의까지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9개 사조의 특징과 주요 작품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고흐의 작품은 8장의 후기 인상주의편에서 다루고 있다. 후기 인상주의는 그 어느 시기보다 삶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 화가들이 많다. 빈세트 반 고흐, 폴 세잔, 폴 고갱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면도칼로 스스로 자신의 귀를 자른 고흐나 문명을 거부하고 타히티 섬으로 들어간 고갱처럼 대부분 굴곡진 삶을 살았던 모양이다.

 

제한된 지면에 많은 그림들을 싣다보니 일부 작은 그림들은 답답해 보이는 아쉬움이 있지만 서양 미술 작품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길잡이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서양 미술 다시 읽기는 우리가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서양미술에 대한 큰 그림을 머릿속에 넣기에 맞춤한 책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영화를 보기 전에 먼저 읽고 영화관에 간다면 책에 대한 가성비가 더욱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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