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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IT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ㅣ 비즈니스 미래지도 시리즈 3
김중태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IT가 바꾸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2015 IT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김중태 지음, 한스미디어, 2010
미국 주간지 ‘뉴요커’의 수석 칼럼니스트인 켄 올레타의 말을 빌리면 사람들은 대개 두 종류로 나뉜다. 몸을 뒤로 빼는 인간과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이다. 물결을 일으키는 자가 될 것인지 물결을 타는 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물결에 휩쓸리는 자가 될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또 미래학자이자 발명가인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n Near)>에서 2030년쯤 과학기술의 발전속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는 급격한 변화의 시점인 ‘특이점’이 온다고 예언했다. 이미 2011년의 인류는 집단지성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고 정보기술의 발전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나가고 있는 중이다. 『2015 IT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는 스마트폰,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서막에 불과하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경제 대변혁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기업의 미래는 IT기술의 활용에 달려있고, 비즈니스적인 안목으로 IT기술을 어떻게 융합할 것인가가 미래 기업 전략의 핵심이다. 저자인 김중태 IT문화원 원장은 국내서는 처음으로 웹2.0 서적과 블로그 책을 집필하며 20여 권의 책을 펴내 ‘IT 전도사’로 불린다. 이 책은 그동안 발간된 <모바일 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 지도>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에 이은 비즈니스 미래지도 3부작의 마지막에 해당한다.
2010년의 정보기술(IT) 부문 최대 이슈가 스마트폰, 앱스토어, 전자책, 증강현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였다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뉴바벨탑’과 '노마드 웹' 시대라고 예측한다. 모바일에서 가장 어려운 게 음성인식 기술인데 기술이 이미 완성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스마트폰 같은 기기 조작은 모두 말로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첨단 음성인식 기술이 언어장벽이 없는 '뉴바벨탑시대'를 불러온다는 얘기다. 현재 구글의 번역사이트에서는 200여개 언어 번역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이런 기능에 음성을 합성시켜 주면 어느 나라 사람과도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금융, 문화, 콘텐츠 등 모든 산업에 있어 장벽도 함께 사라지는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아랍어로 치료 서비스를 하면 중동의 의료관광객이 몰려 올테고 글로벌 비즈니스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성화될 게 뻔하다. 다른 나라들이 캄보디아, 몽골, 아랍 등지로 치고 들어 가는 걸 눈뜨고 당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먼저 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 하드디스크와 기업의 서버를 사라지게 할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획기적으로 기업의 비용을 절감시키는 미래 IT의 핵심 기술이다. 뉴욕타임스는 14년 걸릴 일을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한 번에 해결했다. 또한 그루폰과 티켓몬스터처럼 유통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소셜커머스의 발전은 대형마트의 생존을 위협할지도 모른다. 그밖에 긴꼬리 경제학(long-tail)과 집단지성이 만들어내는 소셜추천시스템, 오감을 넘은 디지털각(覺)의 탄생, SF영화에서나 가능했던 3D홀로그램의 실현 등 제3의 IT혁명이 눈앞에 펼쳐질 날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각종 IT기술의 발달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더욱 빠르게 중첩시키고 있다. 텔레프레즌스는 몇 천 Km 떨어진 곳에 있는 석학을 무대로 불러내 대화를 나누게 하고 그루폰, 티켓몬스터와 같은 소셜쇼핑은 하루에 부츠 천만 개를 팔 수 있는 시대를 만든다. 우리의 욕망과 오감을 측정할 수 있는 각종 기술의 발달은 냄새 맡고 눈으로 본 것까지 검색할 수 있게 해준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다.
온라인상에서 모든 걸 주고받는 노마드 웹 역시 많은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지금까지는 옥션에 가면 혼자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옥션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옆 사람이 누군지 자세히 알게 되고, 대화를 나누다 마음이 맞으면 같이 음악도 들을 수 있고 결혼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이렇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 없이 만나게 되는 게 노마드 웹이다. 이런 노마드 웹이 소셜 네트워크와 묶이면서 정보만 공유하는 게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가 이익까지 공유하게 되는 등 기업의 경영활동을 완전히 바꿔놓게 된다. IT를 남보다 먼저 도입하는 것은 모든 기업의 필수 경쟁력이다. 기존의 오프라인 산업에 IT를 더한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이 된 아마존과 이베이 역시 기존의 산업에 인터넷을 더한 것만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다. 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들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애플이나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 역시 IT를 통하여 새로운 경제를 만들거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유명 IT기업들은 차세대 IT기술을 활용해 기업이 어떻게 미래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노마드 웹은 서서히 오겠지만 뉴바벨탑은 순식간에 올 수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5년 안에 누가 먼저 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느냐가 미래 기업과 개인의 생존을 결정지을 것이다. 그러니 바벨탑과 노마드 웹 시대를 미리 준비하라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다분히 실용적인 책이다. 우리에게 닥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경제 대변혁을 예고하지만 지금 당장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기술과 전략도 많이 제시하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사용료 0원으로 당장 사용 가능한 QR코드(Quick Response code)가 단적인 사례다. 181〜198쪽에는 모든 기업이나 개인이 비용 절감이나 비즈니스모델로 QR코드를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운전자가 현재 몰고 있는 차의 '속도 정보'와 '차선변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교통상황을 예측하는 시스템 등, 저자가 책에서 제안하는 몇 가지 활용방안은 현장에서 바로 적용해도 좋을 만큼 실현 가능하다. 그렇다고해서 이 책이 단순히 깜짝 놀랄 만한 IT신기술을 소개하는 데에 머물지는 않는다. 재미있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편리한 것이 세상을 바꾼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비즈니스와 IT기술의 융합이다. 소비자의 숨겨진 욕망을 읽고 그것을 충족시켜줄 수 있도록 IT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라는 것이다. 저자의 우려대로 가장 안 좋은 것은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라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은 지금까지 배운 것만 가지고 살아가기 위한 사람들의 변명으로, 변화를 두려워하게 하고, 공부를 거부하게 만든다. 미래 비즈니스 진단과 생존전략을 고민하는 경영자나 개인이라면 당장 펼쳐봐야 할 책이다. -끝- (기획회의 295호 전문가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