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의 미완성 유고작전기의 내용과 거의 겹치는 자전적 소설. 가감없는 사적인 내용들, 관련 인물들로인해 사후 즉시 출간되지 못했다가 출간.미완성임이 책에 그대로 노출되어있다.후반부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를 메모들 천지다. 그래도 너무 좋았던건 건조한 카뮈가 아니라 연민을 자아내는 인간적인 카뮈를 발견한것.어린 카뮈를 한껏 안아주고 싶었다.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의 침묵속 가난과 무지, 무관심의 세계에서 혼자 인생길을 개척해야했던 카뮈 자신과 소설속의 분신 자크 코르므리가 ‘최초의 인간‘ 임은 자명하다.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고백.「엄마는 나를 이해 못해요. 그렇지만 엄마는 나를 용서할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에요. 숱한 사람들이 그러겠다고 나섰지요. 그리고 또 숱한 사람들이 온갖 목소리로 내가 죄인이라고 떠들어 대고 있어요. .......하지만 엄마는 나를 이해할 수도 없고 내가쓴 글을 읽지도 못해요. 그래서 엄마한테 말로 하고 편지를써요, 엄마한테, 엄마한테만, 그러다가 그게 끝나면 다른 설명은 하지 않고 용서를 빌겠어요. 그러면 엄마는 미소를 짓겠지요・・・・・・・」p340~341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에서의 벤자민은 사랑하는 이들과 시간이 역행한다는 면에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해주었다면 원작에서는 어긋나는 사랑의 크기와 방향으로 연민 그 자체였다.피츠제럴드의 화려한 삶과 이후 오욕의 세월들이 얼마나 공허했는지가 그의 단편들 면면에 묻어나왔다.그의 상상력과 필력은 대단하다.
40여년전 쓰여진 소설이라 현재와의 괴리감은 있지만 여전히 유령처럼 맴도는 남존여비, 가부장,현모양처 강요 등등 여성 문제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욕하면서 끝까지 읽을수밖에 없었던.